< 나무처럼 님의 블로그에서 가져온 글이에요~  >

안무가 제임스 전,

나는 그를 알지 못했다.

한편의 동영상을 보고난 후 그가 누구인지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그가 가진 놀라운 스펙도 그가 하는 일도 그 놀라움의 대상이 아니었다.

단지 현재의 그가 대한민국 최고의 발레 안무가라는 사실보다,

그가 우레에게 보여주는 진정한 몸짓을 보면서 나는 그에게 놀라고 또 놀랐다.

 

12살에 미국으로 가족들과 함께 이주했다.

캘리포니아의 메놀 파크 댄스 아카데미에서 발레를 배우고 1982년 줄리어드 예술대학에 입학했다.

1984년 유럽의 모리스 베자르 발레단에서 춤을 추고 미국 플로리다 발레단의 잭슨빌(Jacksonville)과 함께 일하며

해외에서 주목을 받던 중 1987년 유니버설발레단에 초대되어 한국으로 왔다.

한국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 주역 무용수와 안무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1995년 발레의 대중화를 외치며 한국 최초의 민간발레단인 서울발레시어터를 만들어 상임안무가를 역임,

15년 동안 ‘호두까기 인형’ ‘오셀로’ ‘봄, 시냇물’ ‘코펠리아’ 등60여 편이 넘는 작품을 안무했다.

올해의 안무가상, 올해의 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GS칼텍스 소개글 중에서.

 

 

 영상보기! - 벽을 허물면 보이는 새로운 세상 - 안무가 제임스전 편

 

http://www.insightofgscaltex.com/insighter/insighter_list.asp??BoardNo=450 

 


이 한편의 영상을 보면서 나는 내내 노숙자 출신의 사장님 강신기 씨가 떠올랐다.

IMF로 부도되고 노숙자로 전락했지만 불굴의 의지로 다시 당당한 기업의 대표이사가 된 그가 떠오른것이다.

 

노숙자,

그다지 편할 수 만은 없는 단어이자 존재다.

 

어느날 본인의 인생에서 스스로를 버리고 가족과 이별하고 지하철 역 구석에서 근근히 삶을 지탱하는 사람,

우리가 선뜻 떠올리는 노숙자는 보통은 이런 개념이다.

하지만 노숙자들중엔 여전히 회사에 출근을 하고 하루 밥벌이를 하면서도

반듯하게 저축하는 이도 적지않다는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즉 조금만 다르게 보면 그들은 인생이란 긴 연극에서 잠시 막을 내리고 쉼호흡을 하는 셈이다.

모두가 끝난게 아닌가 객석을 떠나려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쉽지않다.

길에서 아무리 소리를 치며 잡지를 팔려고 해도 세상은 냉담하다.

노숙자 아닌 멋진 모데들이 서서도 어쩌면 팔기 어려운 미션을 그들은 그렇게 해내고 있는것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꼭 필요한 무언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마중물이다.

 

어린날 시골에서 펌프로 물을 먹고 빨래를 하던 시절,

물이 잘 나오지 않으면 약간의 물을 펌프에 부어 물이 더 잘나오게 해주는 존재를 마중물이라 한다.

넘어져서 도저히 일어서기 힘들때 인간에게도 마중물은 필요하다.

그저 손한번 내밀어 잡아주면 쉽게 일어날 때도 많다는 것을 알고있다.

 

안무가 제임스 전은 그들에게 발레로 마중물을 부어주고 있다.

틈나는 시간에 그들에게 발레를 가르쳐주고 그들은 그 발레를 통해 잡지를 다시 힘차게 팔수 있다.

일부 몇몇 몰지각한 상류층이 그저 품위의 상징으로 바라보던 발레가 삶의 돌파구가 되는 순간이다.

그 발레의 유연함으로 아름다움으로 외면하던 고객의 눈길을 돌리고 더 적극적인 인생의 새로운 수단을 갖는것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안무가 제임스 전은 역지사지를 알고 있었고,

더불어 함께하는 삶이 무엇인지도 몸소 실천하는 것이다.

누구나 노숙자가 될 수 있고,

반면 누구나 그 반대편에서 미력하나마 힘이 있을때 마중물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은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가?

혹시 당신은 노숙자들의 아픔보다 더 큰 아픔을 감당하고 있는가?

 

춤추는 노숙자,

발레 안무가 제임스 전,

그들 모두는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다.

손을 내밀던 손을 잡던 함께라는 그 사실이 아름답다.

 

사람사는 세상은 춤추는 노숙자와 안무가 제임스 전을 보면서 그다지 멀지 않음을 또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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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님의 블로그에서 이 글과 영상을 보고 정말 인상깊었는데요.

어떠셨나요? 이런 분들이 계시니까 제가 힘이 펄펄 나는 것 같습니다.

이번주에 꼭 빅이슈를 사러가야겠어요...

내일도 굉장히 춥다고 그러는데.. 다들 감기조심하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