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2009년 1월부터, 안드로이드 2010년 11월부터 사용했습니다. 둘 다 이제 익숙할 만큼 익숙하므로 Windows Phone에 도전을 했습니다.


루미아 710, 신규, 3개월 유지, 요금제 자유, 위약금 4만 원, 부가 서비스 없음, 액정 보호 필름 + 케이스


이 조건으로 그저께 주문을 했고 오늘 받았습니다. 여러 분들의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 한 줄로 요약해 드리자면, Windows Phone은 아직 살 때가 아니라는 겁니다. 적어도 2년은 더 지나야겠네요.


Windows Phone이 출시된 지도 이미 1년이 넘었습니다. 버전도 7.5로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정도 이제는 성숙화되었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네요. 물론 장단점이 있지만, 크게 봐서 안드로이드보다 못합니다.


1) 기본적으로 MS 서비스를 써야 합니다. 검색 엔진도 Bing이고 지도도 Bing 지도이네요. 변경이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GMail이나 Google 계정 주소록 동기화는 되더이다. 음악은 Zune 써야 넣을 수 있습니다.


2) 앱이 없다.

정말 없네요. 하다못해 흔해 빠진 유튜브 앱을 검색했는데, 하나 나오는 게 Microsoft에서 만든 것이더라고요. 왜 Google이 안 만들고 Microsoft에서 만들었을까 하면서 받아 봤습니다. 어이없게도, 그냥 http://m.youtube.com으로 가는 바로가기더라고요. 뭐, 동영상 재생은 됩니다.

뭔가 국가 제한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전화기 상 마켓에서 검색하면 안 나옵니다. 그래서 웹 버전에서 검색해서 링크를 메일로 보내기 해서 받았습니다. 

배터리 사용량 보여 주는 거 안드로이드/iOS에 널렸죠, 검색해 보니 손가락에 꼽을 만큼 나오더군요. 게다가 그것들 수준도 다 낮고요. 정말 앱 없습니다. 안드로이드는 없네없네 그래도 핵심 앱은 다 있죠, Windows Phone은 그냥 예전 심비안 오비 스토어 검색하는 느낌이 듭니다.


3)스카이프조차도...

MS가 스카이프를 인수했기 때문에 적어도 Skype 앱은 멋진 게 있을 줄 알았습니다. 마켓에 안 나와서 검색해 보니  0.2 베타 버전이 있더군요. 받아 보니 뭐...


4)일본어 글꼴

안 좋습니다. 굴림체 일본어 글꼴 같습니다. 시스템 로캘/표시 언어 다 일본어로 해도 안 바뀝니다. 에뮬레이터를 돌려서 보니 에뮬레이터 글꼴도 그렇더군요. 이러면서 일본에서 팔릴까요? 


5)부드럽다.

UI 동작 자체는 부드럽습니다. 아이폰 수준같네요. 안드로이드는... 아무리 기계가 좋아도 근본적으로 뭔가 끊기죠.


6) 파일 시스템 없다.

애플 아이폰처럼. 문서는 메일로 보내거나 스카이드라이브로.


7)개발하려면 돈 내야 한다.

애플 베꼈더군요. 그런데 제한이 더 심합니다. 일 년에 99달러는 기본, 무료 앱은 100개까지만 무료, 디바이스는 3대까지만. 돈 내고 개발자에 가입 안 하니 락되었다고 Visual Studio에서 만든 프로그램 로딩이 안 되더군요. (언락 툴 찾아 볼 생각)


8)시스템 앱들 수준도 별로이다

역시 안드로이드 웹 브라우저의 최대 장점은 크게 확대하고 더블탭을 하면 텍스트가 리플로된다는 것. iOS에서는 안 됩니다. Windows Phone에서도 안 되더군요. 키보드에는 진동 옵션도 없고, 메일 프로그램도 UI가 썰렁합니다. 다만 받을 사람 란 옆에 주소록 버튼은 있더군요. 도대체 Android GMail 앱에는 왜 그게 없을까요.


9)OS 업데이트를 MS에서 한다.

OTA는 안 되고 Zune 설치해야 하는데, 꽂으니 Windows Phone 최신 소프트웨어로 먼저 업데이트로 되고, 그 후에 Nokia 업데이트가 다시 나오네요. 단편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항상 최신 Windows Phone 소프트웨어를 제조사와 관련 없이 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좀 더 써 보고 제 블로그(http://typingcat.blogspot.com/)에 더 쓸 생각입니다.

A programmer, sort 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