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만남

     최근 왠만한 포털사이트나 통신사에서는 클라우드(웹디스크) 서비스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데

     LG에서는 기존 데이콤의 웹하드가 있으니 대충 묻어가려나 했는데 새롭게 U+Box를 들고 나왔네요.

 

    솔직히 첫인상은 다른 곳에서 만들었으니 LG텔레콤에서도 구색맞추기용으로 내놓는구나 생각했고,

    막상 회원가입도 잘 안되고 업로드도 안되는걸 보면서 그러면 그렇지 별수없구나 싶더군요. --;

 

    안되는게 많아서 베타테스트라고 하지만 너무 성의없어 보여 짜증도 났지만,

    조금만 발상을 전환하니 오히려 아직 오픈하지 않았다는 것이 더 많은 가능성으로 보였습니다.

    아직은 늦지 않았다, 다른 업체들의 서비스와 차별화(!)...만 해 준다면 괜찮겠구나.

 

    차별화. 누구나 쉽게 말하면서도 막상 당사자들에게는 어려운 과제일텐데,

    저도 여기에서 몇가지 대안을 제시해 볼까 합니다. 일단 사용기부터...

 

 

2. 사용기

     U+Box서비스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PC에서 업로드한 동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보는 것이겠죠.

 

     제 경우에는 코흘리개 딸이 졸졸 따라다니면서 PC나 TV를 점령(?) 해버려서 어쩔수없이

     독서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기회에 U+Box의 사용으로 해결책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upload.png

     200메가쯤 되는 만화동영상 3편을 올렸는데 5 MB/sec 속도가 나오네요. 아직 접속자가 적어서 그렇겠지요.^^

     다소 의외인 것은 Active-X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Adobe Air를 설치해야 하네요.

 

      list.png

      동영상을 코딩해서 앱에서 확인하는데 10분이상 걸렸지만, 1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10분내

      인코딩하는것도 그다지 늦지 않은 속도라는 것을 알기에 패스.

 

      원본파일을 다시 PC로 다운받아도 용량이 변하지 않지만 단말기에서 화질이 떨어지는걸 봐선,

      동영상는 플래쉬 등으로 변환해서 내부에 별도로 보관하는 듯합니다.

      

      test.png  

     U+Box를 실행시켜 딸한테 내밀었더니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한참을 봅니다. 따라가서 찰칵~

 

     용량도 그다지 줄어든 것 같진 않기에 야외에서 3G를 이용해 접속하기에는 용량이나 전송속도에

     무리가 있겠지만, 학교나 직장 등에서 WI-FI로 로 접속하는 경우라면 무난하겠네요. 

 

     헛, 잠시후 딸애가 달려왔습니다. 아빠~

     notice.png

     낯익은 경고메세지. 아직은 안 되는게 많은듯 합니다. 곧 해결 되겠지요. ^^;

 

 

3. 바라는 점들

    위와같은 사소한 버그 정도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테니 다른분들에게 양보하고,

    저는 전체적인 서비스차원에서 몇가지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해 볼까 합니다. 

 

    1) 먼저 [U+Box로 편리해진 내 생활]이라는 주제를 결정하신 분에게 뭐가 편리하다는건지 되묻고 싶네요.

       USB에 넣고 다니던 동영상,사진, 음악을 3G나 wi-fi로 다운받을수 있다는게 편리해 보인다는 건지,

       최근 스마트폰 외장메모리의 기본용량이 16G로 널널한 편인데, 5G 남짓의 웹하드를 더 제공해 주니

       SD카드 구입비를 아낄수 있어서 경제적으로 자유롭게 되었다는 건가요?

 

   2) [스마트한 사진관리][나만의 쥬크박스]도 과연 편리한가요?  SKT의 Melon 같은 앱에서는 1년간

       무료이용권을  배포하면서 매일 신곡을 거의 무상으로 제공되는 상황에서 개인이 보유중인 수백MByte에

       불과한 음악이나 개인적인 사진들을 여기저기 단말기로 나혼자 다운받아 듣는다고 과연 편리할까요?

 

       뻔한 서비스를 하면서 거창할 필요는 없겠지만, U+Box의 이런 특징없는 서비스들은 휴대폰시장, 통신시장,

       인터넷시장에서 늘 2~3인자로 따라가기에 바쁜 LG의 현주소를 또다시 보여주는 듯합니다.


  3) 다양한 단말을 통해서 언제든지 감상하는 N-Screen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U+Box 서비스의 핵심이며

      타업체와의 서비스들과의 차별점입니다. 하지만, 디카로 촬영된 사진은 PC 이외에서는 거의 보질 않듯이

      다양한 단말을 지원해도 사용자은 늘 해왔던 방식만 반복할 뿐 새로운 단말을 활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단말지원도 가능하니 U+Box에 오세요’ 라는 홍보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라는거냐고요?  제 나름의 대안을 몇가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1) 뭐가 편리하냐고요?

      많은 사람들이 잠자기 전 침대 위에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합니다. 이에 착안해서,

      기존 U+TV 가입자들에게는 스마트폰의 U+Box 앱을 통해서 U+TV 컨텐츠를 제공하면 어떨까요.

      U+Box 기획단계에서 어느정도 염두에 두었겠지만, 중요한건 매력적인 홍보 문구를 만드는거죠.

      [ 이제 침대 위에서도 스마트폰으로 IPTV를 볼 수 있습니다. ]  왠지 더 편리해 보이지 않나요.

 

   2) 음악이나 사진을 굳이 U+Box 에 넣어야 할 이유라도 있나요?

      U+Box에서 제공받는 컨텐츠는 자신과 운영자만 올릴 수 있습니다. 볼거리가 시원찮다면 누가 찾아올까요.

      여기저기 소셜네트워크(SNS) 바람이 부는데 U+Box도 은근슬쩍 끼어들면 어떨까요?

      싸이클럽의 일촌공개처럼 My Media의 앨범을 가족,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면 차별화가 되지 않을까요?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 이번 휴가사진은 내 U+Box에 올렸으니까 필요할때 다운받아~ ]

 

      U+Box가 출시되면 웹하드에 사진을 올려놓고 guest 비번 불러주던 시대는 추억이 되어야 합니다.

      저도 데이콤 웹하드 2G를 월14,300원씩 지불하면서 4년넘게 사용하고 있는데 이젠 때가 온 듯합니다. ^^

 

   3) N-Screen서비스가 동영상만 되냐고요?

     동영상의 자동변환기능은 저성능의 단말에서도 공유하기 위해서 적절한 대안입니다.

     Adobe Air를 선택한 것도 나름 웹표준화와 안드로이드 지원을 고려한 빠른 선택이었습니다.

     그런 의도가 있었다면, 한발더 앞서서 U+Box를 경쟁사에 앞서가는 서비스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현재 마무리중인 서비스를 PC나 스마트폰이 아닌 태블릿에 최적화시키는 것입니다. 동영상의 용량이

     커지더라도 태블릿화면에 맞추고, 다양한 전자문서의 뷰어도 장착해서 iPad의 상륙을 기다리는거죠.

     홍보문구는 이게 어떨까요. [ 보이는 것은 모두 U+Box에 넣어두세요. 다 보여드립니다. ]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아무쪼록 건전한 서비스 경쟁을 통해서 IT강국 대한민국에 걸맞는 U+Box가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