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내들 모두다 업무량이 많은 것을 알고있습니다만.
여러분들은 혹시 과도한 업무를 요청 받았을 때 어떻게 하나요?
가령 일주일에 할 수 있는 업무량이 1이라 치고, 조금 빡세게 한다면 1.5를 한다고 할때,
업무량을 3을 줍니다. 물론 터무니 없는 업무량이니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못한다고 조절을 하겠지요.
그럼 관리자는 인심쓰는 태도로 업무량을 2로 깎아 줍니다.
이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는지요?
1) 우선 알았다고 하고 나중에 펑크낸다.
2) 바득바득 떼를 써서 가능한 업무만 받는다.
3) 그외.
1)의 경우는 약간 무책임 하거나 무능력한 이미지로 굳어질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2)의 경우는 버릇없거나, 떼쓰는 이미지로 굳어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관리자가 되면 여러 사람을 접하게 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이 100 이지만 30 ~ 50 정도의 일을 하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150을 하라고 하면 80 이상 끌어 올리는 것 같아요.. ( 다 그렇다는 건 아니고 과반수가.. )
그래서 미리 과도한 업무인 줄 알면서도 과도하게 일을 주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생각해요. 이 방법이 단기적으로는 효율을 이끌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구성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일정을 굳이 지켜야 하는 이유를 잃어 버리게 하는 거 같아요. 관리자들은 매 프로젝트가 당장 해결해야 하는 단기성인 문제로 보이기 때문에 이런 무리한 일정으로 효율을 극대화 하려는거 같습니다.
전 관리자도 해봤다가 이젠 관리를 받고 있는 입장입니다. 일정이 너무 과하게 빡빡하다고 생각이 들면 일정에 무리가 있다고 말을 하고. 그래도 지켜야 한다고 하면 자기 페이스 대로 일 하려 노력합니다. 물론 이런 경우 일정을 넘기는 경우가 거의 태반이지만 빈둥되지 않고 열심히 한다면 관리자도 할 말이 없는 것 같아요.
업무를 모듈별로 나눠서 각 모듈별 구현시간을 작성한다음에 관리자에게 보여주고
제 판단에는 이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보여주고 협의를 해나가겠습니다.
악덕관리자라면 무시하고 진행하겠지만....그런경우는 대부분 없을 듯 하네요.
1) 우선 알았다고 하고 나중에 펑크낸다.
=> 매우 난해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평소에 보여줬다면 1)번의 경우를 몇번 보여줘도
여전히 회사에서 필요한 존재이고 펑크낸것에 대한 큰 질책은 없을것이나, 그만그만한 재능만
보여줬다면 식충 대접받기 딱 좋을듯합니다.
2) 바득바득 떼를 써서 가능한 업무만 받는다.
=> 그냥 주변 사람들이 '그럴거면 미국으로 가지 왜 굳이 대한민국에 이러고 있느냐?'는 시선 받기 좋음.
글의 요는 처세에 대한 질문이신듯 보이나, 실무경력이 만 1년도 안 된 터라,
"어떻게 하시는지요?" 라는 물음에만 감히 한 술 거들어 보겠습니다.
하늘그늘님 말씀대로,
저는 제 능력을 100으로 환산 했을 때, 뚜렷한 동기가 없으면 50 정도의 작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근이 잦다면 "어차피 야근 할텐데, 집중 잘 되는 밤에 집중해서 하면 되지",
근로환경이 좋지 못 하다면 "그만큼 보상을 받아야지" 하는 심리작용이 분명 뒤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를 컨트롤(완벽이 아닌 적정수준)하여 자신의 페이스에 반영하고,
이 효과가 개발일정에 유효하게 적용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프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취업당시는 110%를 기준으로 평가 받고,
실상 업무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게 일반적이라 가정하면, 회사 입장에선 손해겠죠.
하지만, 어디 사람이 취업당시의 마음가짐으로 평생을 살 수 있겠습니까? (물론, 그런 분들도 어딘가엔 계시겠죠)
이런 처신의 결과가 누적되어 개인의 종합적인(수치적인) 아웃풋으로 평가된다고 생각합니다.
일정회의를 하면, 보통 1순위로 작업리스트와 데드라인을 통보받게 되는데,
이 리스트에서 필수 구현항목을 우선하여, 최대한 구현 가능한 항목을 정량적으로 산정합니다.
이 때,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서 데드라인을 지킬 수 있겠다 하는 항목을 추려내고,
사외로 노출되는 필수항목을 99% 지킬 수 있는 선을 100%로 잡고 20~30% 정도 오버하여 알려줍니다.
(결국, 지키지 못하더라도 대외적으로 회사에 손해가 없는 선.)
아까 언급한, 페이스를 잃지 않기 위해, 뚜렷한 동기를 일정을 통해 부여하기 위함입니다.
(조족지혈일지도 모르겠으나, 몇달간 실험해보니 페이스 조절에 어느정도 도움이 되더군요.)
일반적으로는 일정회의는 대화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관리자분께서 '일정회의'가 아닌 '일정협상'을 하러 오신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 아! 이 분이 나의 협상능력을 더 키워주시는구나."
프로그래머의 논리력과 관리자분들의 협상을 위한 대화스킬은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리한 일정을 받아오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저는 일정회의를 악용할 마음이 전혀 없이,
관리자에게 일정에 소요되는 '정량적 시간'을 알려주기 위해 참석했으므로,
제가 산정한 약간 무리한 일정보다도 더 무리한 일정을 받더라도,
제가 산정한 정당한 일정에 맞게 진행될게 뻔하므로,
진행에 있어 심적 부담이 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철야일정이 아닐경우에만 해당)
이로인해 약속된 일정을 커버하지 못했을 때
회사에서 저를 어떻게 평가 할 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 방식이므로,
자신의 커리어를 가꾸는데에는 올바른 처세는 아니라고 봅니다.
(더군다나, 소화하기 힘든 일정을 자신의 입으로 잡는 방식이므로 더욱이 평가는 하락하겠죠.
만약 자신을 정말 믿어주는 관리자라면 괜찮을 수도 있겠네요.)
계속 그러면 퇴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