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돌입니다.

이것저것 새로운 일들을 정리하느랴 정신이 없습니다.

취업한 기념으로 오랫만에 글을 쓰게 되었네요. 어떻게 된거냐고 계속 질문이 들어와서 ^^;;


지난 3~4년 동안 도돌이라는 이름으로 앱을 만들고 지난 1년 동안은 스타트업을 한다고 열심히 서울에서 일을 했었는데요.

기회를 만나 캠프 모바일에 만든 앱과, 도돌 브렌드와, 저를 팔아서;; 캠프 모바일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irc 분들이 가장 먼저 아셨을 것이고 뉴스 기사도 나가기도 하고 네이버에서 도돌 런처 출시 광고를 엄청나게 때려서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사이트의 초기부터 도돌이라는 이름으로 종종 근황이나 앱개발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였고 지금은 개인개발.창업자가 아니지만 앱 개발자가 어떤 길을 갈 수 있는지에 대해 공유를 해볼려고 글을 써 봅니다. :)


도돌 폰이 처음부터 유명세를 타게 되어 캐쉬카우의 역할을 잘 해 주고 있었고 여유가 있기에 사이즈가 큰 새로운 앱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템으로 창업 대회 같은 것도 나가서 수상 하기도 했었고 그런 일들을 하고 있는데... 거의 반년 전에 NHN 으로 부터 연락이 와서 만나 보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저는,

  취업을 못해서 창업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직접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할 능력도 있고,

  프로덕트가 아닌 인력으로 흡수되는 것에 거부감이 있고,

  NHN 가 앱을 만들던 방향이랑 크게 다르기에 

처음에는 그냥 관심 갖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생각 했습니다.



켐프모바일을 가면 좋은 점이 크게 2가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캠프모바일 사람들..
 창업을 한다고 나와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해보았지만 회사에 벤처마인드의 똑똑한 사람들 많습니다.
 거기다가 정글 같은 창업의 세계와는 다르게 다 좋으시고 대단하신 분들! 모바일에서 NHN 은 바보라고 생각 했는데 사람들은 훌륭함!
 회사 내외부의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빠른 실행을 위해 쪼게진 모습도 좋게만 보였습니다. 
 캠프모바일의 윗분들의 추진 방향도 괜찮았기에 보고 배우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두번째는 진행 중이였던 아이템 (김평철 NEXT 학장 인터뷰)
제가 200% 공감하는 인터뷰 내용인데요.

김평철 NHN넥스트 학장은 창업 분위기는 좋지만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주문한다. 그는 “창업을 일종의 낭만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그것이 어떠한 프레임 내에서의 발전이거나 규모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면 창업을 해선 안된다.”고 주장한다. 창업으로 성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조직에 들어가 성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선별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는 것.

그는 “예를 들어 대작게임을 만들고 싶은데, 스토리 라인만 있다면 넥슨, NC소프트 등의 게임회사로 들어가는 게 맞다. 또, NHN에 있는 쇼핑의 인프라스트럭처를 이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겠다는 포부가 있다면, 이 역시 NHN에 입사를 하는 게 맞다”며, “그런 SW가 아닌 크레이티브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창업을 하는게 맞다.”고 설명했다.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101781


기존 개발하고 있던 앱은 NHN의 인프라와 합쳐지면 굉장히 크게 될 수 있는 아이템인데.. 

도돌을 바닥부터 키우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구나 생각 하고 있었습니다.

외부에서 오는 기회는 흔치 않은데 이걸 NHN 과 함께 한다면? 에서 욕심이 난 것이죠.


이런 장단점이 있었고 고민을 하는 여유롭지 않은 긴 시간을 보내면서 그동안 알게 된 업계 경력이 많은 분들과도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답변은 아직 젊으니까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모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하셨죠.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그렇게 마지막 순간까지 어떤 결정도 좋으니 빨리 결정이 나서 머리 안아프게 코딩이나 실컷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 할때쯤 결국 수 개월 간의 협상이 완료 되고 캠프모바일에 오게 되었습니다.

현재 신문 기사에서 볼 수 있는 해맑은(?) 표정으로 새로운 열심히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권한을 주고, 원하는 형태로 일을 할 수 있었으며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역시 제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알아서 잘 적응해서 새로운 일 하고 신나하고 있네요. 
 저도 잘 되었다고 생각하고, 좋은 모습으로 잘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도 이름으로 쓰고 있는 도돌도 더 이상 저만의 도돌이 아니지만 ㅠㅠ 열심히 기존 색깔과 마음 잃지 않고 열심히 멋진 도돌 앱들 만들어 가겠습니다.


도돌 로 얻는 몇 가지 교훈이 있습니다.
 - 앱 개발 회사는 효율적이고 작게 ( 큰 개발사는 인수 하고 싶어도 금액이 맞지 않아 안된다)
 - 개발자도 네트워킹 열심히 하자 (나도 알리고 남에게 배우고, 말하고 생각하는 능력은 절로 키워지고)
 - 한분야에서 최고가 되자
 - 꾸준한 브렌드 관리
 - 오래 버티면 이긴다
 
To 개인, 소규모 개발자
아직도 앱시장에서 기회는 많다고 봅니다. 돈을 많이 버시는 분들 진짜 조용히 계시고 있는 겁니다. 다 숨어 있습니다.
큰 회사 싸워도 이길 수 있는 엄청난 성장 속도를 보여 줄 수 없다면 틈세시장을 잘 노리세요.

자랑질한 기념으로 irc 분들을 제외한((!(irc 사람) || 상인)) 분들 더 궁금하신게 있거나 하면 쪽지 보내주시면 만나서 치맥 사드립니다 +_+ 여기 붙으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