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자마자 개발자 공간을 보고있는데
개발자가 돈을 그렇게 못버냐 라는 질문이 올라와서 릿플이 줄줄 달려있더군요
요즘 저런 내용의 글을 상당히 자주 보게되는데 당연히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개발자는 돈을 못번다.
개발자 인생 = HELL
저는 가방끈도 짧아서 대학도 못나온 개발자라는 종자이고 나이는 올해 생일선물로 계란한판에 초 30개를 선물받을 예정입니다.
하는 일은 매우 잡다하게 시키는 대로 줏대없이 아무거나 하는데요(덕분에 제대로 할 줄 아는건 쥐뿔 없죠....)
요즘은 결제하는 안드로이드 앱을 만들고 있습니다.
음...
저는 개발자 하고있는데 지름신이 너무 자주 강림하시지 않으면 먹고살기에는 충분한 것 같고 말이죠
일도 재미있고 제 직업이 매우 마구 몹시 마음에 듭니다.
그러니까 개발자라는 제 직업을 너무 디스하지 말아주세요
박봉에 제대로 된 대우를 못받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스스로 생각을 해보세요
과연 내가 지금 연봉과 대우에 맞는 노력을 해왔는가?
내가 이 일에 열마나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는가?
네이버에 있는 프로그래밍 카페에서 명함만이지만 스탭이라고 달고있고 스터디도 진행하고
채팅방에서 죽치고 살다보니 다양한 연령층의 다양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입니다.
월급 150에 매일 야근한다는데 하고싶지 않다 라는 사람들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군대갔다왔더니 머리가 텅 비어서 복학해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니... 군대를 보통 대학교 1~2학년 마치고 가는데 정보처리 기능사라도 가지고 있고
간단한 웹개발만 할 줄 알아도 전산병 같은거나 프로그램 개발하는 쪽으로 군대가서
2년간 대학교에서 배우는 것 보다 좋은 경험을 많이 하고 나올 수 있는데
이미 군대갔다와서 ........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23~24살까지 테트리스 한번 못만들어본 사람인게
거의 99% 뻔하다고 봐야하죠 쉽게 이야기 해서 월급 150 + 야근야근야근을 피하기가 쉽지 않겠죠
저는 아침, 취침 점호도 없고 최신형 개인PC, 서버, 각종 네트워크 장비, 모니터 22인치 4대가 개인장비였고
호주에서 네트워크 석사까지 하고온 사람도 같이 있어서 배울것도 엄청 많았습니다.
물론 휴가도 매달 나왔고 4계절 내내 항온항습기 있고 보일러 버튼만 누르면 따듯한 물 나왔습니다.
부대마다 컴퓨터 잘 하는 사람이 엄청 귀하고 오피스만 잘해도 풀뽑으러 나갈 일이 없는데
개발자로 밥벌어 먹고 살 사람이 군대가서 땅까다 나왔는데 이제 어떻게 할까요 라고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을 해드려야 하나요??
컴퓨터 학원에 등록해서 워드프로세서나 컴활 같은거 취득했다고 좋아하고 친구랑 타자연습 경쟁도 하고
그러다가 오피스 배워서 아버지 일하는데 서류작업 도와드리던 기억이나 인터넷 포럼에서 활동하고
프로그래밍 동호회나 모임에서 공동 프로젝트도 해보고
그러다 보면 아... 이걸 잘 만들어서 팔아보고 싶다.
이런거 하는 회사가 어디 있던데 거기 들어가서 나도 이거가지고 제대로 프로젝트 굴려보고싶다.
만약 4학년 졸업시즌이 왔는데 학점걱정하고 들어갈 회사도 못정했으면 당신은 루저입니다.(미안합니다. 하지만 사실입니다.)
어렸을 때 부터 10년넘게 자신의 꿈을 키워오면서 노력해온 사람과 같은 보상을 받을 수는 없잖아요?
대한민국도 제대로 꿈을 키워온 사람이라면 초봉이 보통 3천정도(대학도 잘나오고 하면 4천이상)
프로젝트가 바쁠 때에는 야근을 피할 수 없지만 대부분 6시 정도면 퇴근
하고싶은 프로젝트에 참여 할 수 있는 자율성 등이 보장되고 일을 하면서 자신의 의지에 따라 직무변경도 가능한
그러한 환경이 주어지는 회사와 일자리가 충분히 있는 대한민국 입니다.
(물론 막상 해보면 정치싸움이나 낙하산, 싸장님 등에 의해 무난하지는 않습니다. )
물론 해외로 나가면 더 대우를 잘 받고 체계적으로 잘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집니다.
해외로 나가는 것 만큼 노력하면 한국에서도 살만하다는 것이 함정이지만요
//심심풀이 읽을거리 입니다.(150만원 줄테니 오라는 회사의 이야기 입니다^^;)
http://expresso.tistory.com/category/Old%20Story/%EB%B8%94%EB%9E%99%ED%9A%8C%EC%82%AC
개발자의 꿈을 키우고 계신 분들은 자신의 꿈이 너무 어둠의 다크라고 좌절하지 마시고 마음껏 열정을 불태우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당신도 어느세 전설의 레전드가!?
이상 변방의 작은 중소기업의 말단 개발자가 드리는 잡소리였습니다.

킈킈
저번 에이전시 다닐때는 저도
개발자라는 직종이 정말 박봉에 야근 투성이고 소모품처럼 취급되는 현실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자율성 전혀 없고, 일에 대한 열정으로 스터디, 세미나 참여 할때도 회사의 지원이 전혀 없었고
정말 버티기 어려웠죠. 개발하시는 분들 대부분 학구열이 엄청난데
일을 핑계로 발전을 제한하는게 대부분 회사의 현실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회사를 옮기고, irc채팅방에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그나마 우물에서 고개만 빼꼼 내민 정도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요.
대부분의 회사들은 도서구입비, 학원비 지원 정도는 기본이었고
개인의 상황, 역량에 따라 세미나, 업계 행사 참여 지원도 되었고
무엇보다 개발자를 귀하게 여기는 회사도 많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연봉은 박봉입니다. 원래 전공을 선택했을때 일반적인 회사들 보다는 많이 받고는 있지만 말이죠.
이전 회사에서와의 대우와 확 달라지니, 다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번 회사에서는 제 스스로 조차도 저를 박봉에 착취당하는, 어쩔수 없이 밤샘 야근을 하는 불쌍한 개발자로 생각했는데,
여기에서 여유와 열정을 가지고 책임감 있게 일을 하다 보니
자연히 개발자로서의 대우를 받게 되었습니다.
리플인데 너무 길게 쓴것 같네요^^;
아무튼 결론은, 소모품 같은 대우를 받을 지라도
책임감과 열정을 가지고 발전하며 일하면
어느샌가 만족스러운 대우를 받고 편하게 일하며
즐겁게 개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재진행형 아니고 미래형입니다 ^^;)
이상 고또님과는 비교할 수 없는 변방 시골 촌구석의 말단 개발자가 드리는 잡소리였습니다.
p.s 본문에 있는 링크 다 읽어 봤는데, 일본도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걸 느꼈습니다.
시간 나시는분은 한번쯤 읽어 보세요. 볼만한 글입니다.
말씀하신대로 개발이 정말 좋지는 않다고 할지라도 직업으로서 프로의식이 있고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 자신을 발전시키고 능력을 인정 받는 다면 다른 조건에 얽매이지 않고 대기업등의 좋은 환경에서 일할수 있는 가능성은 다른 분야보다 더 크게 열려있습니다. 고또님은 그런 것을 도전하지도 않으면서 불평만 하며 개인의 불만족을 직종 전체에 대한 비하로 연결시키는데 불만을 토해내신것 같구요.
생각해보면 특수한 전문직 빼고 개발자라는 직업보다 쉽고 편하게 돈벌수 있는 다른 직업 별로 생각나는것 없습니다. 개발자라는 직업에 수요가 많이 있고 그 수요를 맞추고 취직을 하기 위해 적성도 맞지 않고 실력도 없는 개발자들이 많이 양성되다 보니 불만도 많아지는것 같습니다.
물론 개발자들이 실력을 늘리고 인정받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그런 것들을 가능하게 할까라는 것도 고민해볼 주제인것 같습니다. 이번에 개편된 code.masterqna.com 질문/답변 사이트도 업적을 관리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됬으면 하는 바램도 있구요.
딱히 전문 기술이 없는 인문계쪽 사람들 중에는 저의 개발자라는 직업을 부러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이것저것 많이 해봤지만 적성상 개발자 만큰 저한테 맞는 직업이 없더군요. 만족하고 살고 있습니다.
다른내용은 다 동의하나 아래 내용은 동의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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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갔다왔더니 머리가 텅 비어서 복학해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니... 군대를 보통 대학교 1~2학년 마치고 가는데 정보처리 기능사라도 가지고 있고
간단한 웹개발만 할 줄 알아도 전산병 같은거나 프로그램 개발하는 쪽으로 군대가서
2년간 대학교에서 배우는 것 보다 좋은 경험을 많이 하고 나올 수 있는데
글 잘읽었습니다..
그런데 글의 내용은 참 좋은데..
중반부부터는 너무 공격적인 느낌이 드네요ㅠㅠ
글을 읽는데 왠지 혼나는기분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