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및 개발자들의 사랑과 돈을 듬뿍 받아 먹고 사는 우리의 통신사들..

T스토어는 나름 성공해서 개발자들에게도 긍정적으로 보이는 면도 있습니다만,

(T스토어의 편법적 운용은 제껴두고) 오늘은 향후 예상되는 끔찍한 시나리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KDDI(일본 2위 통신사업자)가 T스토어처럼 자체 앱스토어를 운용하는데,

여기서 au smartpass라는 정액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몇천원 꼴로 정액을 지급하면 앱을 무제한 공짜로 이용하게 해준다는 겁니다.


이걸 우리나라 통신사들이 따라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아주 끔찍한 시나리오입니다.


그게 왜 걱정이냐구요? 

이런 정액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앱 단가가 하향 평준화되어  개발자에게 돌아가는 수익도 적어집니다. 

음원 시장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외국에선 그래도 1.2달러 이상씩 받는 저작권료를 한국에서는 국내 통신사들의 정액제 서비스로

고작 수십원~수원 정도만 저작권자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 관련기사  

"국내 음원시장 곡당 평균 저작권료가 내려받기 10.7원, 실시간 듣기 0.2원"

싸이 음원수입, 외국선 수백억 국내선 ‘쥐꼬리’ -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ulture/music/554373.html

통신사는 음원이나 앱 서비스에서 수익을 안남겨도 됩니다. 통신사의 주 수입원은 바가지 통신 요금이지 음원이나 앱 판매수익이 아니니까요. 
단지 이런 이용료가 저렴한 서비스를 통해서 사용자(통신 가입자)들을 끌어모으기만 하면, 음원이나 앱서비스에서는 조금 적자를 봐도 마케팅 비용이라 생각하면 되는거지요. 
결과적으로는 통신사의 마케팅 수단으로 음원이나 앱을 떨이, 묶어팔기로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이용단가가 낮으니까 음원 제작사/앱개발사도 이익금을 조금 가져가라는 논리로 자신들의 목적만 달성하는 겁니다.

일반 소비자들은 싸게 이용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반길지 모르지만,
산업 생태계라는 것이 소비자만 일시적으로 행복해서는 활성화되고 유지되지 않는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이해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상대적으로 외국의 소비자들은 서비스의 질과 만족도에 비례해서 정당한 이용료를 내려는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경우가 한국보다 많은 것 같아서 부럽기도 하고, 
굳이 법으로 규제하지 않아도 큰기업이 작은 기업이나 개인의 이익을 강탈하는 행위는 관례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미국 풍토가 부럽습니다.

이번 대선에선 MB같은 도덕적으로 완벽하고 위대한 대통령이 다시한번 나와서 전봇대도 몇개 더 옮기고  망해가는 콘솔시장에 명텐도도 만들어서 내놓고, 정통부뿐 아니라 게임규제로 돈벌어보려는 정부부처도 없애주면 살림살이 좀 나아질까하는 부질없는 기대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