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및 개발자들의 사랑과 돈을 듬뿍 받아 먹고 사는 우리의 통신사들..
T스토어는 나름 성공해서 개발자들에게도 긍정적으로 보이는 면도 있습니다만,
(T스토어의 편법적 운용은 제껴두고) 오늘은 향후 예상되는 끔찍한 시나리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KDDI(일본 2위 통신사업자)가 T스토어처럼 자체 앱스토어를 운용하는데,
여기서 au smartpass라는 정액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몇천원 꼴로 정액을 지급하면 앱을 무제한 공짜로 이용하게 해준다는 겁니다.
이걸 우리나라 통신사들이 따라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아주 끔찍한 시나리오입니다.
그게 왜 걱정이냐구요?
이런 정액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앱 단가가 하향 평준화되어 개발자에게 돌아가는 수익도 적어집니다.
음원 시장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외국에선 그래도 1.2달러 이상씩 받는 저작권료를 한국에서는 국내 통신사들의 정액제 서비스로
고작 수십원~수원 정도만 저작권자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 관련기사
"국내 음원시장 곡당 평균 저작권료가 내려받기 10.7원, 실시간 듣기 0.2원"
싸이 음원수입, 외국선 수백억 국내선 ‘쥐꼬리’ - 한겨레
불가능합니다 ㅋㅋ
과거에는 모바일 시장이 통신사의 주도로 이뤄졌지만... 더 이상 앱시장은 통신사에 구속되지 않습니다.
여기 개발자 분들도.. 티스토어 마음에 안들면 구글 플레이나 앱스토어에 올리시면 땡인 것처럼....
이제는 통신사의 롤이 개발자를 구속하는 시대는 갔습니다.
오히려 플랫폼 회사들이 개발자를 구속한다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
예를 들어 애플의 리뷰 가이드 라인은 법보다 위에 있다고 하죠.? 그리고 이번에 그 구글 조차도
'구글 플레이'의 인앱빌링 강제 조항이 추가되니깐...
카카오톡도 구글 인앱빌링을 붙여서 3.5 패치를 했더라고요. (안그러면 플레이 스토어에서 내려가니까요..)
결국은 하나의 플랫폼, 특히 국외 플랫폼에 의해서 장악된다면 결국은 국내 개발자의 보호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통신사가 문제가 아닐꺼 같습니다. (티스토어는 SKT에서 분사했습니다.)
결국은 마켓 플렛폼도 경쟁이 되야합니다...뭔가 하나가 너무 커버리는 것은 그 자체가 더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출혈경쟁이 어렵다는 건 앱스토어의 운영 목적을 앱스토어 자체에서 수익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을 팔기 위해,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활성화하기 위해 앱스토어(구글 플레이)를 운영하는 것이지 스토어 자체로 수익이 나서 운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애플이나 구글이나 앱스토어 운영 매출은 전체 매출의 1%도 안되고, 이익도 거의 안남기고 있지요.
글로벌 마켓인 것과는 무관하게 통신사들은 국내 가입자 확보가 목적이라 국내 이용자들에게 앱을 싸게 (정액제로) 주는 서비스만 제공하면 이용자들이 그쪽으로 쏠릴 가능성은 충분한 것 같습니다.
제 생각은 다릅니다. 애플의 경우는 비 공식적 추산이지만.. 전세계 부분유료(IAP) 를 통한 매출만 4조에 달한다고 합니다.
.. 애플의 앱스토어는 충분히~~ 상업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국감보도] 애플, 어플시장 점유율 82.3% IAP 강.hwp
구글의 경우는 작년 한국의 매출성장이 14배 (세계 2위)라고 아예 Google I/O 에서 발표를 했고.
올해에 Google Play의 무비, 이북 등 한국 콘텐츠 마켓을 지속적 오픈하고 있습니다.
매출을 신경 안 쓰고, 엔지니어로서의 이상을 쫒는 구조라고만 생각할 수 없습니다.
SKT의 경우는 티스토어를 사용하나, 구글 플레이를 사용하나
통신사 폰빌을 사용하기 때문에 결국 SKT/KT가 받는 수익은 동일합니다.
(티스토어를 사용할 경우 SKT-SKP 간의 수수료 거래가 발생하고, Google Play는 SKT-Google 간의 수수료 거래가 발생합니다. )
WAP시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폰 이후 통신사가 아이폰/안드로이드 시장에서 플랫폼을 장악할 수도, 한적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앱스토어 매출이 4조면 애플이 가져가는 수수료만도 1조가 넘으니 애플 입장에서는 상업적으로 운영된다는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애플의 다른 상품의 이익률이 40%정도라는 걸 감안하면 그마저도 얼마 안되는 것이겠지만요.
어쨋든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금의 앱스토어/구글플레이가 잘되냐 안되냐보다
현재 이렇게 잘돌아가고 있는 생태계를 음원 시장에서 그랬듯이
통신사들이 적어도 한국에서만이라도 망치면 어쩌나 하는 기우일 뿐입니다.
앱 마켓이 글로벌 시장이니까 괜찮다고 하실 분도 있겠지만, 한국개발자가 글로벌하게 성공한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것 같습니다. 많은 한국 개발자들이 한국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먹고 살고 있는데, 여전히 한국내에서의 환경이 신경쓰일 수 밖에요.
단지 앱시장이 음원 시장처럼 망가지지 않길 바라는 것 뿐입니다.

만일 위의 글처럼 된다면 개발자 협회를 만들어 자체 앱 장터를 만들고 구글 플레이와 함께 개발자들이 통신사 계통에 올리지 않도록 협회 형태로 힘을 모은다면 좋은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요?
그렇게 정치적 세력으로 정치권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활성화하도록 해 나가고.... 그러면 싸움이 절대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정부 발표대로라면 소프트웨어 산업을 강화한다고 하는데 그건 필연이라고 생각되고요....
아무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글인거 같습니다.
T-Store에 정액제가 생긴다면 T-Store에 납품을 안하면 그만입니다.
Google Play를 이용하면 되니깐요..
즉 T-Store , Google Play 모두 정액제를 해야 위에 조건이 성립됩니다.
한마디로 .. 담합하기 이전엔 힘든 시나리오임..
그래도 가수들은 행사라도 뛰어서 많은 돈을 벌지만, 개발자들은 그거 외에는 수익이 없는데 어떻게 먹고 사나요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