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주제로 요즘 주로 얘기를 하시는 것 같은데... 저도 간단히 몇가지만 끄적거려보겠습니다.
저의 첫번째 앱은 기능도 하나 뿐이고, 하루 반나절만에 만든 아주 조잡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필요해서 단시간내에 뚝딱하고 만들어냈고,.. 생각보다 저처럼 그런 앱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던지.. 다운로드도 많이 되었습니다. (출시후 1년정도 됐는데 100만 조금 넘었음.)
역시나 워낙 특별한 기술없이 단순하게 만들어낸 앱인지라(솔직히 특별한 기술도 필요없습니다.) 후발주자들이 한둘 생기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유사 앱들이 열개도 넘는것 같습니다.
그러니,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를 좀 벌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기능과 디자인 등이 필요하게 되었지요.
1. 기획자들은 보통 중요한 기능 하나 를 잘 보지 못합니다.
제 앱도 처음에는 단순한 기능 하나가 전부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하나를 잡아내지 못해서 그런걸 기획을 못합니다.
그리고, 엉뚱하게도 핵심기능이 아닌 주변기능에 목숨을 걸곤합니다.
간혹 이미 있는 것들 혹은 실패한 것들을 가져오는 기획자들도 일부 있습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고,.. 그것으로 창업하시려는 분들에게 한 가지 조언을 드리면,...
열심히 찾아보시길... 어딘가 누군가 이미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있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찾아지면 오히려 다행이구요,.. 이미 망해서 안 찾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2. 기술없는 창업은 후발주자에게 반드시 시장을 빼앗깁니다.
만약, 제 앱이 중간에 어떤 기능 추가가 없었다면,... 100만 다운로드는 힘들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여전히 안드로이드 중급 개발자 수준이면 누구든 흉내내서 만들수는 있지만요.
최소한 이제는 반나절만에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니까요.
최소한의 기술이 없었다면 적시에 적절한 기능을 빠른 시간내에 구현해 낼 수 없었겠죠.
3. 핀터레스트 같은 것들도 단시간내에 카피캣이 나오는 걸 보면,...
남이 이미 만들어 놓은 걸 모방에서 빠른 시간내에 기술적으로 덮어버리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기술없이 창업한 경우 확장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술때문에 주저하는 사이 추월하는 경우가 생길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페이스북이 위대한건,... 기획이었을까요? - 하루에 수억명이 드나들면서, 수십억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이터센터를 스스로 만들었다는 점, 친구의 친구까지 공개하는 연산(O(N^2)일수도 있는...)을 단순화 시킨 기술, 그리고, 이런 기술을 만들때까지 성급하게 확장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4. 블리자드가 위대한건 단순히 기획(시나리오)이 뛰어나기도 한 것이지만,...기술적으로 절대 우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크래프트 1 은 펜티엄 200Mhz CPU 에서도 8명이 네트워크 게임을 해도 크게 느려지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미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이전에 나온 워크래프트1,2 도 마찬가지..)
블리자드의 최대 장점은 고퀄의 게임을 제공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사양의 피시에서도 돌아간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자신들의 게임이 더 많은 피시에서 구동되게 할 수 있다는 점이죠.
요즘은 저사양 안드로이드 단말들이 점점 사라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시장에 많이 깔려있지요.
아마 전세계적으로 저사양의 안드로이드 단말은 억대 단위 일겁니다...
앱 용량이 10M 이상넘어가는 단말들은 이런 시장들을 날려버리는 셈입니다.
어쩌면,.. 나인패치만으로도 앱용량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없이 만들어내는 앱들은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이고,... 이로써 많은 기회들을 잃어버리는 거죠.
좀 달리 얘기하면,.. 아래 어떤 분이 얘기하셨던 것 처럼 언젠가 최적화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이 작업은 어느정도 내공이 필요한 것들이죠.
결론적으로 설령 기술없이 창업을 했다하더라도 기술은 결국 필수적으로 보완해야하는 부분입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안드로이드 앱 부분에 있어서 기술이란 솔직히 대단한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긴 합니다.
(일반적(!)이란 얘기는 예외적으로 게임 같은 카테고리는 제외시킬 필요가 있다는.... ㅋ)
왜냐하면,... 휴대용 단말의 앱은 입출력의 제한이 커서, 보통 복잡한 동작이나 화면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오히려 복잡한 동작이나 화면은 없애야 합니다. --+)
많이 횡설수설하는 느낌이 듭니다.. ㅠㅠ
동감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인데.. 사회적인 분위기는 꼭 그렇지많은 않은듯 해요.
공모전같은거 보면 이미지로 떡칠해놓지 않은 앱들은 수상권과는 거리가 멀고..
금융, 공공기관들 앱 보면 기능이나 내용에 비해 용량은 엄청나고..죄다 이미지 떡칠.. 나인패치는 다른나라 이야기..
많이 아쉬운 부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