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5일에 한국에 귀국해서 이제 한달하고 딱 보름이 지났습니다.
치킨팝이란 게임도 하나 완성을 했고, 다른 게임 개발에 들어가려는 중입니다만,
와서 직접 겪어보니 시장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고, 업계 분위기도 피부에 와닿는거 같습니다.
사실 해외에 있다보면 직접 사람들을 만나볼 수도 없고,
인터넷을 통해 게임을 직접 다운받거나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그런걸 느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달 보름이 지나는 동안 제가 느낀건 붐과 거품입니다.
게임앱 개발에 투자하려는 엔젤도 꽤 있는 상황이고, 여력이 있는 개발사들은 게임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거기다 개인 개발자들까지 모두 게임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네요.
그 만큼 거품도 많이 끼어있어서 뭔가 부피만 부풀려진 느낌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땅덩어리는 좁고 자원은 적은 나라에서 서로 살아남기 위해 남 눈치를 봐야하는 우리나라의 어쩔 수 없는 특성 같습니다.
어느 나라보다도 경쟁이 치열하고 피터지게 싸워야 하는 전투적인 성향이 강한 나라죠.
19살때부터 게임 사업을 시작해서 이제 20년이 흘렀습니다만, 사업은 제가 30살때까지 해보고 저랑 안맞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에 대한 강한 유혹을 지금만큼 느껴본적이 없네요.
그렇다고 그 험한 길을 또 가자니 처자식이 있는 입장에서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일 문제인 것은 지금은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가 남을거 같은 불안감이겠죠.
자고 일어나면 개발사가 하나씩은 생겨나는거 같습니다.
주변에서 카운셀링 요청도 많이 오고, 외주 의뢰도 많이 들어오고, 도와달라는 부탁도 많이 들어옵니다.
어떻게 처신해야 이 춘추전국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오늘밤도 고민이 됩니다.
제가 미국에 있으면서 느낀건,
현재 미국도 스타트업 붐이 엄청나지만 한국도 만만치 않다는것... 한국 사람들이 변화와 트렌드에 민감하고 정말 빠르다 보니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놀라운건 여기 실리콘 벨리에서 아시아인은 인도인과 중국인이 가장 많은데, 스타트업 쪽 컨퍼런스 등을 가보면 일본, 중국, 인도를 제치고 한국인이 젤 많더군요. 일년전만 해도 안그랬다던데,,,
암튼 현재 거품이 좀 낀거 같지만 닷컴버블의 교훈이 있기 때문에 그때만큼 심하진 않다고 보는게 대부분 경향이고,(주가추세나, IPO가 쉽지는 않음)스타트업 열풍이 심하긴 하지만, 그때랑은 비교하기 어렵다고들 하더군요. 엔젤들이나 VC들도 예전의 교훈이 있기 떄문에요. 물론 개인적으로 곧 앱시장은 수요보다 공급이 곧 많아질거라고 봅니다. 그러므로 살아남기 위해 기본기를 충실히 해야겠습니다ㅋ

마지막두줄에서 행복한 고민이 느껴집니다;ㅎ 이미 자신감과 능력이 하늘을 찌르시는데 전 과감하게 창업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해놓고 후회한것보다 안하고 후회하는게 더 오래간다잖아요~ 닷컴시대에도 강소기업은 살아남았듯이 우후죽순 생겨나더라도 결국 잘될 회사는 잘되는것 같습니다;
춘추전국시대라면 영웅이 나타나겠군요..
난세에 영웅이 나타나듯이 ^^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부상 하는게 진입장벽이 쉬워서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고
닷컴버블도 그래서 망한거라고 생각하는데..
게임개발이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더군요..

1인기업을 만들면 개발자가 아니고 경영자가 되니까
개발을 배우지 않고 경영을 배우게 된다더군요
개발하는것이 즐겁다고하시면 회사설립은 비추천드려요....
개발뿐만아니고 신경쓸게 너무 많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거품 느끼고 있습니다.
시기나 유저동향의 '운'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서... (어느정도는 이쪽 업계 특성인 듯 싶습니다.)
개발이 순탄하더라도 마냥 마음 놓기는 불안하네요.
춘추전국시대 라는 말씀이 참 와닿는데,
다들 속으로는 불안하면서도, 너도나도 대세에 휩쓸려서 불안에 무뎌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철저한 기획 하에 한철 한탕을 보고 뛰어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막연히 뛰어든 입장이라 문제가 있습니다.)
위와같은 이유로 제 자신이 안일함에 빠져있는게 아닌가 불안하네요.
가족,연인 눈치도 보이고... 전업(사업)으로 할 생각도 없으니,
어서 취업해서 (남들이 보기에) 안정적으로 경력을 쌓아야겠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개발을 한다면 이 불안함은 사라지겠죠?
벌써4월이라니ㅠ_ㅠ 시간이 너무 빠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