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계신 분이 iPad 3 Wi-Fi 버전을 예약 주문해서 오늘 아침에 받았습니다. iPad 3를 사려고 하고 있었기에 제 GT 10.1과 좀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같은 영문 PDF를 가로로 fit width로 놓고 봤는데, GT 쪽이 가로가 넓어서, 글자 가독성에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일부 볼드 체에서 GT에서 테두리가 약간 블러된 것처럼 보이는 것에 비해 iPad는 그런 것도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사진을 놓고 봤는데, iPad가 더 고해상도처럼 느껴지나 GT가 그렇게 떨어진다는 느낌은 안 들었습니다. 밝기는 두 대 모두 최고로 해 놓은 상태고요, 사진 색감이 iPad는 약간 누렇게 하얀 느낌이면, GT는 푸르스름하게 밝은 색입니다. 색 온도 65K와 95K로 놓은 것처럼요. 제가 봤을 때 밝기는 GT 쪽이 더 밝았습니다. 제가 사진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데, 옆에 있는 분이 iPad 쪽이 white balance가 대단하게 정밀한 거라고 대단한 디스플레이라고 하던데, 그런 전문적인 지식이 없이 봐서는 개인적으로 저는 푸르스름하고 밝아 보이는 GT의 색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iPad의 사진이 더 선명한 것은 맞습니다. 제가 맥북을 가지고 있는데, iPad 3의 디스플레이 색감이 어떻느냐면 맥북과 비슷합니다. 하얀 색이 좀 누르끼리한 듯한 하얀 색입니다. 뭔가 GT 10.1처럼 시원하게 하얀 색이 아닙니다.


사진은 몇 장 찍어 봤는데, 깨끗한 것 같기는 하나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어차피 GT로도 사진을 찍은 적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 외 소프트웨어적으로는 별로 달라진 게 없으니 그 쪽으로는 별로 관심이 없지만, 그래도 iPad를 가져 본 적이 없어서 몇 가지 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네 손가락으로 앱 전환 등이 부드럽게 되고, 확실히 안드로이드에 비해 뭔가 UI가 정밀하고 고급스럽고 잘 짜여진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공대생이 만든 UI라는 느낌이 들죠.


무게는 iPad 쪽이 더 무겁습니다. 다음 댓글을 보면 뭐 몇 그램 무거운 걸로 손목에 무리가 가느냐는데, 실제 들어 보면 차이가 확연히 느껴집니다. 못 들고 있을 것은 없지만, 테두리가 뽀죡해서 잡는 느낌도 별로인데 (GT는 둥금) 무거우니 별로 잡기 좋지는 않네요.


가장 큰 문제는 발열입니다. 그 분이 충전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충전기 빼고 웹 브라우징 정도만 해 봤는데 몇 분이 흘러도 열기는 그대로였습니다. 충전을 안 하고 한 참 지나면 안 뜨거운지는 그 분이 100% 충전을 완료하면 저녁 때 다시 해 볼 생각입니다만, 일단 쓰기 거북할 정도로 뜨겁습니다. 홈 버튼이 오른쪽으로 온 상태에서 가로로 잡으면 양쪽 손 잡는 부분이 모두 뜨겁고요, 버튼이 왼쪽으로 오게 거꾸로 들면 덜 뜨겁습니다. 제가 태블릿을 좀 가까이 들고 보는데, 얼굴에 열기가 느껴져요. 어떤 느낌이냐면, 여름에 뜨거운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그 뭔가 후끈거리고 기계 냄새가 나는 그런 느낌 있죠? 그 겁니다. 상당히 거슬리고, 사려던 마음을 반감시키네요. GT의 경우 충전을 하거나 웹 브라우징을 아무리 오래 해도 기계 전체가 뜨거워진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단 고성능 게임 등을 하면, 좌측 상단 가운데에서 안 쪽 부분이 약간 따뜻해지기는 하는데, 거기는 손으로 잡고 있는 부분도 아니고, iPad 3처럼 화면 전체에서 열기가 얼굴로 오는 느낌은 없습니다.


이 글을 만약 다음에 썼다면 삼성 아르바이트라고 하겠죠? 뭐 여기서도 안드로이드 단점 지적하면 마찬가지 반응이 오긴 하지만.

A programmer, sort 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