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쓴 글을 퍼와서 아이폰 얘기도 섞여있고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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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넥서스원(Nexus One)을 구입해서 곧 개통할 예정이고, 네이버 이벤트에서 아이폰(iPhone)이 당첨돼서 개통 했습니다. 10년을 사용한 번호를 바꾸고 싶지도 않았고 아이폰 외에는 그리 끌리는 스마트폰이 없어서 2G 피쳐폰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아이폰의 유혹을 뿌리치면서 맘에 드는 안드로이드폰 발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대하지 않은 이벤트 당첨 덕분에 아이폰 사용자가 됐습니다. 넥서스원의 구입은 약간 충동적인데 당장 일에 안드로이드폰이 필요하기는 했지만 분명 다른 선택이 있었음에도 구매했습니다.

넥서스원. 인증 신청 후 기기만 먼저 돌려 받은 상태로 다음 주에 개통할 예정입니다.

넥서스원과 전용 독(Dock). 독에 올려두면 탁상 시계가 됩니다. 그리고 독은 블루투스를 내장하고 있는데 연결된 스피커로의 음악 재생 이외에 다른 기능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용 독에 올려두고 오른쪽 상단 아이콘을 꾹 눌러주면 잘때도 방해 받지 않고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탁상 시계가 됩니다.

네이버 뮤직 이벤트로 받은 아이폰. 전화기로서의 가치보다는 3G 인터넷, GPS, 나침반, 스피커 등이 주는 편리함이 대단하네요.

아이폰과 넥서스원.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탐나지만 두 기종을 모두 사용하면서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더 기대됩니다.
아직 개통도 하지 않은 넥서스원의 사용 느낌은
- 기기 자체에 대해서는 꽤 만족합니다. 다만, 아래 터치 버튼이 자꾸 실수로 눌려서 불편합니다. HTC의 Desire는 이 부분을 하드웨어 버튼으로 처리했던데 그래서 기대됩니다.
- 구글의 서비스가 이렇게 잘 연동된다니 무섭네요. 하지만 아직 한국 사용자에게 불친절합니다. 한글화는 잘 된 편이지만 당장에 기본 연락처 애플리케이션만 봐도 A-Z까지의 목록만 제공하고 한글은 그 뒤에 붙습니다. 한국 사용자를 잘 배려한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탑재한 네이버폰, 다음폰이 기대됩니다.
- 개인적으로는 빠른 개발폰이 생겨서 너무 좋습니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때는 시뮬레이터로 작업하고 폰에 올려서 확인하지만,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폰에 비해 폰에 바로 배포하기 꽤 편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단 폰에 올려서 개발하고, 다양한 버전과 해상도에 대한 테스트를 에뮬레이터에서 진행한다고들 하네요.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는 느리지만 잘 만들어서 괜찮은 게 아니라, 잘 만들었지만 너무 느려서 안 괜찮습니다.
- 전용 독에 올려두고 개발 폰으로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 넥서스원이 iTunes와 같은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이 있는 것도 아니라 블루투스를 포함하고 있어도 오디오를 듣는 것 말고는 딱히 사용할 일이 없습니다. 그 기능만 놓고보면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개발용도의 USB 디버깅 기능을 블루투스를 이용해 대체해 주기만해도 참 편할텐데 조금 아쉽네요.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면 이렇게 외국폰을 들여와 인증 받아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 일단 전혀 경제적이지 않습니다. 단말기 할부도 지원 받을 수 없고 일시불로 구입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30만원 중반에서 50만원이나 되는 인증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합니다. 관련 액세서리도 구하기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당장 넥서스원 전용 독을 따로 구입하려고 해도 10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 A/S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사용하다 고장이 난 경우에도 그렇지만, 초기 제품 불량에 대해서도 구입 방법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제품 교환이 쉽지 않습니다.
-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로 통신사의 서비스에서 배제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개선될지 모르지만 현재는 SKT로 개통해도 티스토어와 MMS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모토로이 등의 폰에서 무료로 제공할 예정인 티맵 등의 서비스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당장은 이렇다할 통신사의 서비스가 없지만 앞으로 각 통신사의 안드로이드 관련 서비스가 진행돼도 배제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장점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 어느 정도 안정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넥서스원의 경우 레퍼런스 폰의 성격도 가지고 있기에 하드웨어 성능이 되는 한 업데이트가 지원되리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국내 전용 모델이 아니라 외국 발매 모델의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국내 회사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네요.
- 커뮤니티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제품의 경우 외국 커뮤니티에서의 다양한 정보, 소프트웨어 지원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가능하면 제품 그대로 사용하려고 하기에 당장은 큰 메리트가 되지 못하는데 더 이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공식적으로 지원되지 않는 경우에도 XDA와 같은 곳에서의 지원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포스팅이라 글이 길어졌는데 저 2G폰 사용하다 스마트폰 된장 됐습니다. :)
흠..난 아이맥이 끌리는군.... 난 언제 아이맥 27인치 사지? ㅎ 부럽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