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갤럭시 탭 10.1 16GB를 반 년 사용했습니다. 장/단점은 사자마자도 적었고, 몇 주 있다가도 적었습니다만...
장점 (이것저것.... 꼭 갤럭시 탭만의 장점이 아니라 태블릿의 일반적인 장점도 있습니다.)
*액정: iPad2보다 고해상도에 컬러가 좋습니다. 아시다시피 액정에는 얼굴이 비치지요. 이게 싫어서 정면이 아니고 약간 아래에서 기울여 보고는 하는데, 그래도 변색 없이 잘 보입니다. 고해상도라 Kindle같은 e-book 보기에 좋네요.
*스테레오 스피커: e-book 읽으면서 음악을 듣는데, iPad와 다르게 스테레오이고, 볼륨도 커서 (iPad보다 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상당히 좋습니다. iPad3가 고해상도로 나오면 구매 의향이 있는데 스피커가 걸리네요.
*애플리케이션: 네, 이건 iPad의 장점이고 Android의 약점이 아니냐고 하겠지만, 사실 장단점이 있어요. 제가 알기로는 iOS에서는 애플이 허용을 해야 하고, 경쟁 제품을 허용하지 않으므로, 제약에 걸려 웹 브라우저도 없지요. iOS에서는 보안 때문에 막아 놓은 시스템 설정을 건드리는 프로그램이나, 기타 유틸리티가 많네요.
*배터리: 상당히 오래 가네요. 물론 계속 사용했을 때 아주 오래 간다고는 말을 못 하겠지만, Windows 노트북의 경우 화면이 꺼진 채로 시스템을 켜 둔다면 아무 것도 안 해도 몇 시간 못 갈 겁니다. Sleep으로 들어가면 아무 실행도 안 되니까 그건 제외고요. 태블릿은 뭐 하다가 화면만 끄면 백그라운드 프로세스가 실행되어도 하루나 며칠을 가네요.
*즉시 사용: 저는 아침에 일어 나면 바로 태블릿으로 Rachel Maddow Show의 podcast 비디오를 켭니다. 그 날 최신 걸로요. 예전에 iPod으로 쓸 때는 오디오 버전만 재생했는데, 그것도 일일이 업데이트를 눌러야 했습니다. 노트북으로는 켜려면 마우스 조작하느라 한 참 걸리고 그걸 화장실에 들고 가기도 힘들지요. 태블릿으로는 아주 쉽게 되고, 화장실에 들고 가서 샤워 하면서 들어서 화면에 물방울이 좀 튀어도 물이 들어갈 구멍이 전면에는 없으니 고장 안 나네요. 메일 확인도 알림이 울리면 즉시 읽고 답장 쓸 수 있고요. 노트북에 비해 장점은 "즉시 사용"이 가능한 게 아닐까 합니다.
*발열/소음 없음: 발열은 가끔씩 뒷판 왼쪽 위가 약간 따뜻해지는 정도예요. iPod 터치로 게임하거나 충전할 때 뒷판 하단이 프라이팬처럼 뜨거워지거나 넥서스 원 등이 충전할 때 뜨거워지는 것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발열이 거의 없습니다. 소음은 뭐 0입니다.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요. 조용히 누워서 PDF를 읽거나 웹 페이지를 읽을 때 좋습니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으로 글을 자주 읽는 분은 태블릿을 꼭 사세요.
단점
*빌드 퀄리티: 제 것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모서리를 꽉 누르면 삐걱삐걱 거리네요. 하단 모서리는 상판이 약간 튀어 나와 있어서 누르면 딸깍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고... 화면 꽉 누르면 오일 무지개 생긴다는 이야기 듣고 해 보니 그것도 그런데, 누구 말과는 다르게 반 년을 썼지만 더 심해지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검은 화면을 옆에서 보지 않는 이상 실제로 눈에 띄지도 않습니다.
*마켓: 진저브레드와 다르게 해외 마켓 이용이 잘 안 되네요. 마켓 인에이블러 비슷한 걸로 미국 마켓에 가도, 다운로드하려면 당신의 캐리어에 없는 프로그램이라면서 안 되고요, 미국 마켓이 보여도 검색은 항상 한국 마켓에서 되는 것 같아서, 검색하면 잘 안 나와요. 애플의 경우에는 미국 계정을 만들어 로그인해 버리면 어느 나라에 있어도 미국 앱 스토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데 말이지요. 물론 앱 스토어 ID 여러 개 만들어 로그인 새로 하는 것은 매우 불편합니다.
*애플리케이션: 이건 장점에도 있었는데요... 개인 개발자가 공익을 위해 만든 그런 작은 건 많은데, 아무래도 iOS보다 돈을 많이 못 벌다 보니, iOS처럼 돈을 많이 들여 개발된 큰 프로그램 들이 적은 것 같네요. Garage Band라든가 Page같은 워드 프로세서도 부럽고요. 뭔가 iOS처럼 화려하면서 엄청난 프로그램들은 잘 없네요. 안드로이드는 UI가 리눅스 정신으로 만든 듯한 것들이 많아서 그런가.... 화려하지 않아요.
*소프트웨어 버튼 불편: 이건 개인차가 있습니다만, 저는 소프트웨어 버튼 싫습니다. 실제로 눌리는 물리적 버튼을 원합니다. 안 그래도 세로 화면이 짧은데 소프트웨어 때문에 화면 하단의 한 줄을 못 쓰게 되고, 소프트웨어가 풀 스크린을 쓸 수 없습니다. 실수로 눌러서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일도 많고요. 가로가 넓은데 기껏 버튼 3개와 시간 표시 때문에 한 줄을 쓰다 보니 상태 바 가운데의 많은 영역이 낭비됩니다. 게다가 허니콤 UI 상 화면 상단 한 줄도 메뉴 바라고 해서 고정되는데, 이것 역시 가로로 두면 가운데에 낭비되는 영역이 많습니다. 즉, 가운데 아주 좁은 영역만 실제로 사용되는 셈이됩니다. 써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한 번도 안 써 보신 분들이라면,
http://static.arstechnica.com/tab101/quickofficefiles.png
이 화면을 보시지요. 화면 상단과 하단의 넓은 영역이 낭비됩니다. 저 두 영역을 합쳐도 될 것 같은데...
*멀티 태스킹 불편: 생각보다 멀티 태스킹은 불편합니다. 백그라운드로 두는 거 말고, 두 프로그램을 왔다갔다하며 쓰는 것 말입니다. 특히 키보드가 공유되니 불편하네요. 예를 들면 A라는 프로그램에서는 한국어 입력을 하고 B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일본어 입력을 한다면 왔다갔다 할 때마다 키보드를 바꿔야 하네요. 멀티 태스킹은 노트북을 쓰는 게 나아요.
결론
지금 중고로 한 40만 원 정도 하는 것 같은데요. 태블릿 하나 있으면 생활이 편해집니다. 데스크톱이 있어도, 태블릿을 많이 쓰게 되고, 돈이 아깝지는 않으니 사세요.
A programmer, sort of.
확실히 즉시사용은 태블릿과 노트북의 가장큰차이가아닐까하네요.
태블릿은 휴대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쇼파용을 강조하는게나을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