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많은 초보개발자입니다. 제대로 프로그래밍을 시작한것은 처음입니다.
특히 자바는 무서워서 근처도 안갔는데 안드로이드 앱을 만들면서 접하게됐네요.
하하하하.
뭐 간단히 저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나이먹은 놈이 개발하겠다고 뛰어든 이유는 아주 간단하거든요.
직업은 소설가입니다. 무늬만 소설가는 아니고 2008년에 동아 공모전으로 정식 데뷔해서 일년에 책 한권씩 출간하는
현역 소설가이죠.
그런데 왜 앱을 만드냐면... 작년 그러니까 2011년에 출판사와 미팅을 하면서 전자책 출판 여부를 타진했더니..
단가문제로 흐지부지됐었습니다. 조금 충격을 받았네요. 앱 개발비와 이것저것해보니 당시 (2011년 3월)900만원 정도 나온걸로 압니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모두 지원하는걸로요.
그래서 조금 화가나더군요. 유명하지 않은데다 가난한 작가와 출판사는 아직 앱북진출하기 힘든건가하고..
나꼼수 앱북 나오는걸보며 배가아파 방바닥도 긁었습니다. 소설가들은 자신들의 책을 앱북이나 이북으로 내놓는게 너무나 힘든게 현실입니다.
출판사와의 계약으로 작가가 아무리 이북으로 교보나 영풍에 퍼블리싱하고싶어도 출판사가 안해주면 모두 도루묵이 되니까요.
그렇게 좋은 책들 특히 7년만에 한국에서 출간된 김모 작가님의 sf 장편 소설책이 400권만 팔리고 서점에서 철수당하는것도 보았습니다.
그날 김모작가님과 저는 미친듯이 소주를 마시면서 7년만에 한국 문단에 등장한 sf소설책을 라면받침대로 써가며 라면으로 해장했네요.
하하하하.
그러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 내가 앱북을 만들어보자 그래서 앱북을 만들어 기본적인 프레임만 잡아놓고서
그 소스를 공개하면 많은 작가들이 부담없이 약간의 공부만 하고서도 쉽게 앱북을 만들지 않을까.
더이상 출판사와 지루한 줄다리기를 하지 않고도 앱북을 만들어 공개할수 있지 않을까. 교보와 영풍같은 대형 퍼블리싱과 거래를 할때 쉽지 않을까? 물론 교보문고에서 자체 이북으로 전자책을 출간할수있는 솔루션이 공개되어져 있지만 그것은 교보에 종속된다는 계약을 자동으로 해야하니 작가들도 선뜻 나서지못하는 현실이니까...그럼 내가 한번 만들어보자..
그래서 책을 사다놓고 예제를 따라하면서 공부하고 얼마전 아주 간단한 앱한개를 완성하여 마켓이 등록을 했습니다.
그냥 웹뷰와 스플래쉬만 사용하는 앱이니 이름을 말하는것도 부끄러울뿐입니다. 더구나 내가 너무나 허접하다는것을 광고뷰 삽입하는데 5일이나 걸린걸로 충분히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아무튼 이제 본격적으로 앱북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대학도 안나온 저학력의 글쟁이가 진입하기에는 힘든 벽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많은 개발자님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CS 기술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안드로이드(中 소규모 모바일 프로젝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 SW 개발이 CS의 주종목은 절대 아니지만, 보편적으로 개발자 분포로 봤을 때)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정말이지 너무도 쉽기 때문에,
CS전공자 입장에선, 중학생이 초등교육 문제를 푸는 수준이므로,
그 매력이 상당하지만, 그만큼 비전문가의 진입장벽이 낮아서,
(상대적으로 컨텐츠 전문성이 높은) 비전문가들의 컨텐츠의 질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시대가 흐를수록 프로그래밍은 누구나 다 하는 것이 되어버려집니다.
그 안에서 전공자가 길을 찾으려면,
프로그래밍을 하게 하는 것 또는 (OS/미들웨어/대규모SW)를 만들면 되겠죠.
흠.. 상당히 암울한 이야기이지만, 어디까지나 보편적인 이야기일 뿐,
(다행스럽게도) 현재는 불분명하고 어리바리한 출발지점이기 때문에,
이 바닥에서 그나마 먹고살만 한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안드로이드에 100% 걸고있지 못하고 있구요...ㅠ_ㅠ
하아... 자리잡기 빡세네요. 요즘 IT대기업들마저 스마트폰시장으로 몰리던데..
갑자기 딴소리했네요.
무튼, 지금드는 갑자기 드는 생각은,
비전문가의 컨텐츠와는 수익풀의 파이가 다르기 때문에 상관이 없을 것 같기도 하네요.
글쎄요;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기술도 아닌데 기술인척 하려고 한다, 의 다른 말이라는..좀 쎈 표현이지만, 그런 생각이 떠오르네요.
위젯팩토리님도 말씀하셨지만, 기술은 발달하고 뭔가는 더 어려워지고 뭔가는 더 쉬워지기도 합니다.
뭔가가 너무 쉬워지면 이젠 그건 기술이 아니라는 뜻이니 당연히 남들보다 더 기술을 익혀야겠지요.
말도 안되는 비유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세종대왕님이 한글을 만들어서 글을 쓰기가 쉬워졌으니 소설가의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네요.
IT 전공이라는 의미가, 대학에서 배운걸 평생 쓴다는게 아니라 '기술을 익히는 기술'을 익혔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유니티나 시바나 토크가 나왔으니 여태 배운 OpenGL은 말짱 황이네, 난 이제 굶어죽겠어, 이래서는 안되겠지요.)
그냥 가벼운 단상에 너무 제가 건방지고 심각한 말을 더한것 같기도 합니다만, 좀 더 여유있게 생각하시는 것은 어떤가 합니다.
일단 현재로 말하자면, 대부분의 분들은 필요가 있다고 해도 프로그래밍을 익히지는 않습니다.
기술하나로 한 평생 먹고 살수 있는 분야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계화 되서 사라지는 분야는 논외로 하고, 대부분의 직업은 해당 분야에서
분야에서 기술을 평생 학습하면서 나아가게 된다고 봅니다.
다만, 타분야가 진입 장벽이 IT에 비해서 높은 편입니다.
예를들어 흔히 생각할수 있는 제과, 제빵, 미장사, 미용사, 변호사, 의사의 경우
자격증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예전 동료께서
> IT 분야가 'Hello World' 찍는게 점점 쉬워지면서 IT 진입 자체가
> 너무 쉬워보이는 경향이 있는거 같다.
이말에 많이 공감합니다. 간단한 책을 탐독했을때 컴퓨터 하나로
그 책이 주어지는 수준까지 쉬워 보이는거죠.
조금만 사업을 제대로 하려고 들어가면, 공부할건 매우 많습니다.
이런 21일 완성 시리즈 같은 이미지 때문에, 준비가 미흡한 사람까지
진입하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단가가 함께 다같이 내려가는거죠.
거기에 건설업 하도급이 SW도 갖추어 지면서, 병, 정 측 생각하면
한숨만 나오네요.
Java 가 금융에 들어갈때 그랬습니다. 많은 인력이 다양한 교육기관을
통해서 들어왔고, 이미 들어온 이상은 다시 나가서 다른 직업을 하기는
엄두가 안나고, 그렇게 악순환이 시작되었습니다.
요즘, 안드로이드펍이나 맥부기 같은 앱개발 쪽에서 이런 위험성을 느낍니다.
그래도, 10년(2000~2001년) 전 즈음에 포럼이나에서 질문/답변을
할때는 RTFM 성의 질문은 그리 많지 않았어요.
예를들어서 '안드로이드 할때 Java 배워야하나요?' 라는 형태의 질문이
간혹 보이는데, 이건 처음 문서 첫단락을 못(혹은 않)읽었다는 겁니다.
제가 보기에 인력 구성 비정상적임에도 정부에서는 대학생들을 개인
창업이니 뭐니로 몰아가고 있고....
아오.. 나이 먹어서 그런지.. 이야기가 쓸데없이 길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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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들었던 한가지 재미있는걸 모두에게 말씀드리면, 작년에 VC 대상으로
그룹지어서 리포팅 분석이 이루어 진적이 있습니다. (물론 미국)
자세한건 생략하고...
모든 VC 그룹의 '홈런(대박) 확율'을 비슷했습니다. 홈런이란 계획이나 직관보다는
시간이나 우연 외부적인 요소가 많이 관여한다는 거죠.
하지만 각 그룹의 '2루타(중박) 확율'은 크게 달랐습니다. 가장 높은 투자 그룹이
위험을 피해서 투자한 그룹이었습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서 경제가 더 어려워 진다고 합니다. (나는 꼽사리다. 참고)
아마 연말에 한해를 되돌아 볼때,
'강해서 버티는게 아니라, 버티기 때문에 강한거다.'
되뇌일 가능성이 더 클것 같네요.
과감한 투자 보다는 ROI에 맞춘 투자에 집중해서 모두들 평안한 한해 보네세요.
진입장벽은 저에게 너무나 높습니다. 그리고 저는 응용하는 사람이지 원천적으로 개발하는 사람은 아니니까요. 그런 레벨을 원하는것도 아니구요. 원천적인 개발자분들은 IT쪽을 전공하여 제대로 기초부터 공부하시어 세상에 나오는게 맞으며 저처럼 딱 한가지만 필요한데 그걸 스스로 만들려고하는 응용자들은 미친듯이 서점에서 책을 사다 허접한 삽질하는게 맞겠지요.
오히려 IT전공자분들이 많아지면 저같은 응용자들이 조금더 쉽게 소스코드를 받아보고 응용할수있지 않을까요.
상인님처럼 저도 비슷한 것을 연예인들이 책을 낼때마다 느낍니다만 결국은 등단한 소설가와 필요함에 의하여 책을 출간한 연예인은 장기적으로 보았을시 행보가 틀려지더군요.
그런거처럼 IT전공자들과 저같은 어중이의 장기적 행보도 틀려질게 분명합니다. 개발자로 먹고살려고하는게 아니라 위에서 말한거처럼 딱 한가지가 필요하기에 삽질하는것이니까요!
그러니 안좋은 생각은 하지마세요 ^^ 하하하
책은 어떠한 경로를 통해, 또는 어떤 기반 지식을 가지고 공부하느냐에 따라 무척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1. 개념과 문법 핵심을 다루는 것이라면, Java 공식 사이트가 일단은 제일입니다.
http://docs.oracle.com/javase/tutorial/
영어로 되어 있는게 문제지만;;
2. 자바 자체를 만든 사람에게 직강을 받는다면, 고슬링이 쓴 자바 책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본이 있는 경우가 좀 더 잘 맞겠네요.
3. 개념부터 쉽게 즐겁게 가려면 head first java가 좋겠지만, 이 책은 관점에 따라 좀 정신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핵심 요약같은 느낌의 책은 아니고요.
중요한건 뭘로 공부하든 개념은 확실하게 잡고 가야한다는 거 겠지요.
저희 출판사가 지금 기획하는게 교육서적과 it관련 기업 ceo 들의 인력충원하는 기준등 이런거와 소설과 웹툰을 주종목으로 하고있습니다. 아무튼 소설은 누구나 공감하는 진리가 있는데 일명 3-12-12 라고 3번 원고를 탈고하고 3번 탈고한 소설응ㄹ 12번 수정하고 12번 다시 읽어보면 퀄리티가 좋아진다고 하지요. 탈고는 완성을 말하는거고 수정은 문법이나 이런거 수정이고 12번 읽어보는건 읽다보면 다른 내용을 더 집어넣거나 뺄내용을 정리할수있지요 저같은 경우는 금년에 출간할 소설을 2년전에 원고 탈고 했습니다.

e북 앱북이 꼭 좋은것만은 아닐겁니다.. 안드로이드앱은 워낙에 불법카피가 쉬워서...
책으로 판매하시는것보다 수입이 저조할수도있습니다(돈문제에 관해서만....;;)
물론 책도 스캔해가지고 하는경우가 있지만요(만화가 거의 다수)
아.. 수익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글쟁이들도 판로를 넓혀야하는 시점이 도래했습니다. 이북과 앱북같은 전자 컨텐츠를 활용할줄 알아야 하는 시대니까요.
저희 현역 소설가들은 우스개 소리로 [우리는 멸종해가는 공룡이다.] 라고 합니다. 풀을 뜯어먹고살던 종이책시장이라는 거대하고도 아름다웠던 초원이 이제는 손바닥만큼 남았고 그 손바닥만한 땅에서 남아있는 풀을 뜯어먹으려고 바둥거리니까요.
김훈작가님이 이제는 블로그에만 글을 연재하시는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더이상 뜯어먹을 풀이 없어져 다 같이 멸망하던지 아니면 다른 대륙을 찾아 힘겹지만 목숨을 걸고 이동을 해야하는지..
선택은 각자가 하는것이지만 저는 이동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다고 새로운 땅이 풀과 고기가 많은 대륙은 아닐것이고 또 아닐겁니다.
그래도 이동해야죠. 멸망할수는 없으니까요.
근본적으로 기존 출판사를 대신할 작가들 위한 출판오픈마켓이 하나 나와야 할텐데요.
류작가님 잘되서 필요가 아니라 누구나를 위한 출판오픈마켓을 만드시면 좋겠습니다.
완성되고 소스 코드 공개되면 라이선스는 최대한 개방적으로 정해지면 좋겠군요.
이북 소스 코드 계의 훈민정음 기대해 보겠습니다.
좋은 생각을 갖고계시네요^^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고생해서 만드신거라면, 어느정도 저렴하게라도 비용은 받고 동종업계에 배포하는것도 괜찮을거라 생각되네요.
예를들어 글쓰신분이 이북으로 배포하려고 개발사에게 문의한결과 900만원 상당의 비용이 나와서 포기하셨다면, 이걸 개발해서 훨씬 저렴한 가격에 배포를하면 합리적으로 이용할 사람들도 꽤 생겨날거라고 봅니다. 하여튼 잘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멋진 도전이시네요^^
저도 개발자지만 글쟁이를 꿈꾸고 있죠ㅎㅎ
비전공자이고 글을 알릴 기회도 없기 때문에 어떻게 진출해야할까라는 고민도 했었지요ㅎㅎ
아직 책은 커녕 긴 글도 써본적이 없지만 말이죠ㅎㅎ
뭐 이런 얘기라든지 앱 이야기라든지 기회가 된다면 만나서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네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랑은 반대시네요. 전 글쟁이지만 개발자를 꿈(?)꾸고 있는 늦깍이 놈인데요 하하하하. 정말 반갑구요 그래요 이런저런 이야기하는거 저도 좋아합니다. ^^ 따지고보면 저도 비전공자입니다. 글도 배운적은 없구요. 외국에서 생활할때 스승님 한분 밑에서 2년간 골프채로 맞은거밖에는 없네요 ^^;; 덕분에 손과 머리에는 흉터가 많습니다만 생각해보면 그때 배운건 글쓰는 테크닉이나 기교가 아니라 글을 어떻게 쓸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상상하고 그걸 쓰려하는 것인가를 배운거같네요.
부디 좋은글 쓰셔서 문학 발전에 힘이 되어주세요 ^^/
류작가님의 열의에 경의를 표합니다. ㅎㅎ
좋은 결실을 맺어서 많은 전자책들을 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하는 제 생각인데, 현재 서점에서 순수문학이 비주류를 넘어 아웃사이더가 되버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전자책으로 바꿔 만든다고해서 변화가 생길거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술가가 아닌 사람에게 예술이란건 시대의 소통수단이지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통을 갈구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수단과 기술을 만들어냈고, 이는 서로를 깊이 탐색하는 수준이 아니라 서로 동질감을 느끼고자 하는 표면 탐색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학처럼 깊이를 느끼는데 시간을 요하는 콘텐츠들은 소통의 수단으로서의 역할이 점점 희미해지는 것이 문학이 힘을 잃어가는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술이 진짜 힘을 얻을 때를 사람들이 원하는 요구를 예술이 공감해줄 때라고 보는데, 슬픔이나 고뇌에 빠져 걷는 중 길에서 어떤 음악을 들었는데 그에 깊게 동화되는 현상처럼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술이 공개가 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외에도 몇 가지 생각나는게 있는데 지금도 충분히 오지랖넓은 잔소리꾼이 된 기분이라 그만하겠습니다.
저는 문학을 포함한 모든 예술을 하나의 콘텐츠로 규정하고 모든 사람들이 콘텐츠를 자유롭게 제작해보고 도전해 볼 수 있는 환경을 시스템으로 만드는데 걸고 있습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 덕분에 프로등산가가 있는 것처럼 예술을 해보는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프로예술가를 존속시켜 줄 거라는 거죠. 그럴려면 과거처럼 예술을 통해 대화하게 해야한다고 보구요. 음.. 뭐 그렇네요.
가슴의 열기가 자주 머리로 올라와서 큰일입니다. 이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동갑합니다. 더구나 순수 문학을 하는 소설가들이 생각을 바꿔야하는게 무엇이냐면 글쓰는게 당연히 배고프고 어려운거라는 인식입니다.
배고프고 힘들고 돈없는건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최소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어 용돈쓰고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하고 남은 시간을 창작에 매진하는데 다른 소설가들은 그저 방에 앉아만 있네요.
당연한게 아니라 바꿀수있는 현실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다면 마플님이 말씀하신 소통적인 부분에서도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요?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예로 든다면 소설가중에 저러한 매체를 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이외수씨와 공지영씨정도?
왜 안하냐면 이유는 간단합니다.
힘들어 죽겠는데 언제 키보드에 앉아 수다를 떨겠습니까. 현실적 문제로 인하여 페이스북이든 트위터든 무엇인가를 할 생각도 여유도 없는 것이지요.
그저 힘들다 . 돈없다. 창작의 고통이 너무 심하다. 피 토한다(저도 토한적 있습니다만..) 이런말 할 시간에 어떻게 하면 좁아지는 서점시장에서 살아남을지를 생각하고 창작을 해야겠지요.
또한 순수문학은 공감대는 형성시킬수 있어도 소통은 힘듭니다. 이미 종이책에 활자가 찍힌 이상 공감대만 남은거니까요.
소통을 하려면 대화를 해야하는데 대화를 할 수단이 없네요.
자존심이 있어서 이외수씨와 공지영씨가 활동하는 sns 의 참여도 꺼려합니다.
참여를 하여도 조용히 살지요.
저도 조용히 삽니다.
정치적 이야기든 시사적 이야기든 sns가 아닌 머리와 책으로 승부하자는 생각이 팽배합니다.
sns에서 떠들 시간에 시사적 내용을 글로써서 책으로 발표하는게 아직은 저희 문단의 지론입니다.
그래서 제가 앱북을 만듭니다.
앱북이라면 종이책보다는 더 소통을 할수 있을테니까요.
기대하지 않은 답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자랑이 아니고 저는 개발자로서 세상이 바뀌어가는 기술을 최전방에서 보고 있습니다.
거기다 글이란 것은 생전 배운적이 없으니 제가 생각하는걸 전하는데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로 함께 생각할 수 있는 모델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Jamendo 라는 곳입니다.
jamendo.com 이고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 음악을 자유롭게 공개하는 곳 입니다.
무료로요. 100% 무료입니다.
수익모델은 사이트 광고 수익, pro상품이라고 해서 음악을 상업적 용도( 음반, 영화삽입 등 )로 사용할때 지불하는 저작권료, 그리고 사용자의 아티스트에 대한 기부 모델입니다.
광고 수익만 50:50 으로 나누고
나머지는 아티스트에게 전액 보장됩니다.
제가 말하는 소통이란 것은, 작가가 나서서 독자와 소통하라는게 아닙니다.
이외수, 공지영 분이나 영화배우가 TV에 나와서 영화 홍보를 하라는 것처럼 하시라는게 아니죠. 저도 콘텐츠는 퀄리티로 말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소통이란, 작품으로 말하라는 겁니다. 근데 작가님의 작품을 누가 들어주나요?
대한민국에서 콘텐츠 사업은 다 망하고 있었습니다. 그건 문학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였다는걸 기억해주세요.
제가 설명하기 가장 간단한 분야는 만화입니다. 도서 대여점이 생기고 그 후에는 스캔본이 인터넷에 넘쳐나기 시작한 만화요.
그 만화가 네이버 웹툰, 다움 웹툰과 같은 서비스로 다시 활력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 웹툰으로 네이버가 얻은 트랙픽은 주간 2억2천만 뷰입니다.
네이버 웹툰으로 하루 3천만의 페이지 뷰가 일어나는데 이에 따른 이익을 정말 대충 계산해서
cpm을 100원으로 쳐보겠습니다. cpm은 광고 1천회당 지불되는 비용을 뜻합니다.
그럼 네이버가 웹툰으로 거두는 하루 수익은 300만원이 됩니다.
저도 이것이 해결책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콘텐츠를 완전히 오픈하고 부가 수익을 올리는 방법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물론 유료로도 팔아야죠. 수익 모델은 많을수록 좋으니까요.
저 모델의 요지는 이겁니다.
고추라는 것은 우리나라 음식에 많이 사용되죠. 근데 고추가 들어온 것은 임진왜란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고추란 것이 존재하는지도 몰랐겠죠. 고추가 들어오고 사람들이 맛을 보고 재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고추를 재배하니 고추를 먹을 방법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고추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식재료가 되어 고추 농사를 짓는 사람, 고추를 사다 파는 사람, 고추를 먹는 사람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일단 사람들에게 먹이고, 그 뒤는 치열하게 준비하는게 어떻겠습니까?
고추를 김치에 넣는 방법을 생각해보고, 장에 찍어먹는 방법도 생각해보고, 말려서 가루로 사용하는 방법도 생각해보는게 어떻겠습니까? 고추가 좋은 식자재면 사람들이 쉬이 받아들일 것이고, 아니라면 그저 야생에 이름없는 풀 한포기가 되는것이 올지 않겠습니까?
전 글 작성자님의 글을 보고는 엉뚱하게 이런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진입 장벽이 없으니.. IT 전공의 앞날은 더 암울하게 느껴집니다.
좀 더 기술적인 장벽이 있고, 장기적인 사업 가능성이 있는 곳에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