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가 떠난 지도 이제 슬슬 두 달이 되어가니, 이만 고인에 대한 예의라는 말은 그만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히틀러도 고인이라고 까는 게 금지되는 것도 아니고, 역사는 후세가 판단하는 것인데 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객관적으로 보지 않고 미화시켜서 좋은 것만을 좋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특히 하신 말씀처럼 "어느정도 알려진 사실"인만큼 나름대로 객관적인 사실이고, 딱히 개인적인 감정으로 까는 글이 아닌 만큼 여기서까지 마치 "국회의원들에 대한 사실을 얘기해도 그들에게 불리하면 명예훼손죄" 같은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 생각됩니다.

잡느님을 인간과 비교하면 안됩니다 <--- 라고 어떤 사람이 그런걸 예전에 한번 본적 있었습니다
고도안티였는진 몰라도 확실히 앱빠들은 좀 사이비종교적으로 잡스를 추종합니다. 훌륭한 리더가 도덕성/윤리관까지 겸비하길 바라는건 욕심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그리고 데니스 리치가 세상을 떳을때 제 친구들중에 페이스북에 명복을 빈다고 쓴건 저와 컴공친구 한명밖에 없더군요... 잡스가 죽었을때는 80~90프로 이상이 한마디는 헀지만 ㅠㅠ

이거 퍼온데에 보면 댓글에...
"데니스 리치 없었더라도 다른 사람이 C나 유닉스정도 되는걸 만들었을거임"
이말은 = "잡스가 해낸건 다른 사람들은 해낼 수 없는 위업"
으로 밖에 해석이 안됩죠 ㅎㅎ
위 짤방은 고인드립을 치는게 아니라 종교인들을 까는거겠죠.
삼성이 최근에 낸 갤투광고봄 모르나요
아이폰4 줄서서 기다리는사람들 조롱한 광고..
그게 아이폰유저에 대한 일반적인 사람들의 인식이죠.
그만큼 기기가 사용자한테 만족감을 준다는거고 기업으로써 그리고 장사꾼으로써 잡스는 최고죠.

내용상 디테일은 좀 틀리지만 잡스 매직이긴 하죠.
하지만 잡스 매직이 통하는 이유는 잡스의 인생이 드라마적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드라마를 원하죠.
최근... 누가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나요.?
전성기가 지난 사람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아요.
1~2세기쯤 지나면.. 잡스의 업적은.. 뭐... 없죠.... 뭐가 남을까요..?
만약에나.. 스마트폰이 여전히 그때까지 남아 있다면.. 스마트폰의 재조명.. 정도의 업적이 남겠지만 그럴거 같진 않고..
그저 대학 때려치고 사업한 사업가.. 정도가 남게 될까요..
그에 비하면 데니스 리치는 IT 역사 교과서에 한두줄 정도는 이름을 적을 수 있겠군요.
전 1세기 정도 지나면 스티브 잡스는 산업혁명을 촉발한 것 처럼 정보혁명을 촉발한 사람 급으로 기록될꺼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데니스 리치는 스티브 잡스보다 약간 더 앞쪽에 IT 역사 교과서 한두줄 수준으로 기록될꺼라 생각합니다.
물론 역사 교과서도 전공 필수나 전공 기초 서적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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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예로, 에디슨은 생을 재조명 해보면 발명가라기 보다 사업가임에도 현재 발명왕으로 칭송하며 수많은 위인전이 나옵니다.
동시대의 테슬러는 위대학 과학자이자 발명왕이며, 기부자이고, 에디슨의 자본 공격의 피해자 이지만 현재
교과서에 잘 등장하지 않고, 인터넷 시대에 이르러 검색을 통해서 그의 업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눈 튀어나오게 비싼 컴퓨터였죠. ibm호환 피씨 진영, 그니깐 게이츠와 인텔 등이 없었다면 우린 아이폰을 이백만원쯤 주고 사야하는 시대에 살고 있을 겁니다.
데스크탑은 천오백 정도..
확실한건 아이폰은 혁명보단 유행에 가깝지만 윈도우즈는 그 자체로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생산성 효과를 낳았죠.
만약 빌게이츠가 윈도우즈 안만들었다면 지금까지도 컴퓨터라는 존재는 전문가 집단이 쓰는 유닉스계열과
멀티미디어 크리에이터들 일부가 사용하는 맥 두 부류로 나뉘었을겁니다.
윈도우즈란 괴물덕에 사무환경과 모든 작업 환경이 가히 혁명적으로 바뀌었죠.
30만원짜리 오피스용 컴퓨터라는건 잡스 머릿속에는 영원히 없었을꺼고 만약 누군가 그걸 개발하려했다면
소송걸어서 못만들게 했을겁니다.
다행히 빌게이츠라는 인간이 윈도우즈를 통해서 그 혁명을 실행에 옮긴거죠.
진정한 혁명은 윈도우즈와 오피스 시리즈입니다.
어느정도 알려진 사실이긴 하지만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봅니다.
개인의 성격이야 다 천차만별인법인 것이며, 위대한 인물임에도 변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