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원이 떠나갈 예정입니다.
초기화하고 세팅하고, 남 품에 가서 아프지 말라고 안수기도해주기도 바쁘군요.
오늘 KBS에 방송출연(방청객으로)이 있어서
집 앞을 나오면서 일단 잠시 난관에 빠져듭니다.
시크릿폰에 유심칩을 꼽아 들고 나온 상태로 지하철노선도를 살펴봅니다.
아하하..
9호선이 없군요.
오래된 폰입니다. 마켓에서 업데이트 해주고 그런 폰이 아닙니다.
지하철 천장에 붙은 노선도를 살핍니다.
아 답답하다.
금단현상이 찾아옵니다.
1분 후 떨리는 손을 진정시킵니다.
그래 원래 나 어플없이도 지하철 잘 타고 댕기던 서울사람이었어.... 라구요..
KBS본관 도착..
아. 시청자광장이 어디쪽일까?
지식인에 묻고 싶습니다.
켁...
아 답답하다.
금단현상이 찾아옵니다.
1분 후 떨리는 가슴이 진정됩니다.
5발자국 걸어가니 표지판이 보입니다.
안 보이면 또 어때요.
이쁜 아가씨에게 말도 걸어보죠 뭐.
아가씨.. 시청자광장이 어디있는지 아세요? 아! 시간도 좀 있어요?.... 라구요..
조금 있으면 조영남 선생님도 보고, 최원정 아나운서, 김정운 교수도 볼테지..
기념품 받아 들고 기념샷 찍어서 올리는 커플이 보입니다.
자기들은 커플이 아닌데 커플같아 보인다면서 키득댑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올립니다.
그리고는 1분만에 댓글이 올라옴을 확인합니다.
키득키득 웃습니다.
아 금단현상이 찾아옵니다.
제 가방에는 미놀타 필름카메라 X-700 mps가 있습니다.
그 녀석으로 셀카는 말도 못 꺼냅니다.
찍는다 한들 현상할때까지는 36장 다 찍을때까지는 찍어도 찍은게 아닙니다.
찍어도 스캔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뭐 어때요.
마침 작가님이 찍어드릴까요? 하고 찾아옵니다.
오토포커스 따위는 없는지라 촛점 맞추는 법을 설명해주기는 했지만
흐릿하게 포커스가 나갔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미모의 작가님이 제 카메라를 만져줬네요.
그리고 다정하게 한 컷 찍어줍니다.
바쁘다고 뛰어가는 조영남 선생님을 붙잡아 이분하고 사진 좀 찍어주세요하고 말걸어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작가님입니다.
스마트폰을 버렸더니
주변의 사람과 소통이 되었습니다.
그 전엔 아주 멀리 떨어진 사람들하고 소통했는데..
어쩔때는 얼굴도 생판 모르는 사람과 소통이 되었는데..
인간적이에요.
좋았어요.
여유가 생긴것 같았습니다.
물론 딱 하루 스마트폰을 버렸을 뿐입니다.
앞으로 더 긴 하루하루가 붙어서 나는 문맹인이 될지는 모르지만
인간다울 것 같습니다.
아참,,,
문자가 옵니다.
제 넥원을 가져가실 분께서 약속대로 입금을 하셨다고 확인해보시라고 문자가 왔습니다.
어제까지 스마트폰으로 계좌확인하고 계좌이체하고 그랬지만
오늘은 집에 도착할때까지는 왔다고 믿어야죠.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입금되었네요.
스마트폰이 없어서 힘든날 보다 스마트폰이 없어서 좋은 날을 찾아서 앞으로 자주 기록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히..
음악작업때문에 iOS계열을 사용하지만
애플은 싫어하는...
혹 누구 최신 폴더폰(KT)이나 깔끔한 폴더폰 있으시면 불쌍한 이 중생에게 하나만 기증해주시지요. ^^
환경보호차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