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IT업계 아니 그냥 어떤 분야라도 회사생활 조금만 해보신 성인분들이라면
굳이 이런 글까지 써가면서 설명해드릴 필요 없는 문제긴 한데...
아무래도 혼란이 많다보니 조금은 도움이 될까 싶어 한번 제 나름 정리를 해봤습니다
일단 현재의 OTA 사태에는 셋 중에 책임이 없는 곳은 없다고 보면 될겁니다
구글이 개발하고 HTC가 제작했으며 KT가 판매 및 운영을 맡은만큼
진저 업데이트에 관여가 안된 주체는 이 중에 하나도 없겠지요
처음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구글이 전부 담당하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이를 상당부분 HTC가 담당하고 있다는게 밝혀진바 있구요.
그리고 이 소프트웨어는 구글에도 감수를 받아야하고 KT에서도 감수를 받아야 합니다.
전형적인 제휴 및 업무 공조 관계인거죠...또 이래서 책임을 미루기 딱 좋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먼저 사용자가 KT에 항의를 합니다.
그럼 KT는 말하죠. "이번 업데이트는 구글 주관입니다"
그럼 사용자는 구글에게 항의합니다.
그럼 구글은 말하죠. "HTC가 현지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사용자는 HTC에 항의를 합니다.
그럼 HTC는 말하죠. "구글과 KT에서 인증이 떨어져야 합니다"
이는 전부 틀리지도 않고 모순되지도 않습니다.
그냥 다들 교묘하게, 자신들이 담당한 부분은 쏙 빼고 남들이 담당한 부분만 언급하고 있을 뿐이죠.
퍼즐을 맞춰보면, 그냥 셋 다 관련되어 있고 그 셋 사이에서 일이 좀 붕 떠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쥐좆만한 회사라도 책상 있고 사무실 있으면 바로 나타나는 현상이죠.
특히 관여 주체가 둘셋으로 늘어나면서 겉잡을 수 없이 더 심화되는 이런 경험, 직장인 여러분 다들 한번씩 있으시죠?
구글은 야심차게 내놓은 허니콤 뒤치닥거리에, 이제 곧 높아질 진저 점유율 대비 정비에, 또 아이스크림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어차피 넥스가 있는 마당에 잘 팔리지도 않은 넥원에 그리 급히 진저를 올려줄 필요도 없고, 오히려 호환성 문제 및 진저의 문제점만 부각되면서 골치 아픈 일이 생길 껀수만 늘어날 뿐이죠. 갤스를 비롯한 다른 폰들이 또 진저로 따라오면 더 심할테구요.
당연히 넥원 진저 업데이트에 그렇게 큰 열정이 없는거고 그리 리소스를 많이 배치하지도 않았을겁니다. 그러니까 넥스 나오고도 한참 있다가 OTA 시작했죠. (북미조차도 말입니다)
HTC는 여러 벤더 중에 최근 가장 신제품을 쫙쫙 많이 뽑아내고 있습니다. 썬더볼트, 플라이어, 센세이션을 비롯해서 올해들어 새로 선보인 것만 벌써 몇종인지 모릅니다. 근데 딱히 지네 브랜드에 도움이 되는 것도, 마진이 남는 것도, 뭐 하등 별 가치도 없는 귀찮은 OEM 상품인 넥원 펌업에 HTC가 그리 열정이 없는건 따지자면 구글보다 오히려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을겁니다. 잘팔린 제품들 펌업해주는거나 차라리 좀 관심있으면 모를까, 넥원을 굳이 급히 처리해줄 필요 따윈 딱히 없습니다. 아마 할 수만 있다면 대충 디자이어/DHD 등등 올려줄 때 같이 올려주면 안되나 싶을겁니다. (그래도 모토롤라와 함께 OS 업데이트에 가장 열심인 회사중 하나죠. 물론 모토롤라 코리아는 저기 포함 안됩니다)
KT가 백미죠. 아마 가장 관심없을겁니다.
안드로이드용 KT 어플도 아직 안나왔는데요 뭐. KT는 애초에 아이폰 말고 관심도 없고, 온통 신경이라곤 무제한 데이터를 어떻게 해가지고 더 뜯어먹어야 되는데 어쩌지, 카톡 같은 시발롬들 때문에 문자값도 안나오는데 짜증나네, SK도 아이폰 나오니 이젠 그 재미도 못보고 아이폰5 나오고 SK로 다 넘어가면 어쩌지, 이런데 쏠려있을겁니다. HTC-구글하고 협력해서 넥원 진저 업데이트 감수도 하고 인증도 받아야 된다? 여기서 KT의 근성대로 공무원 행정의 진수를 보여주었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굳이 입아프게 욕할 생각은 없어요. KT가 똥인줄 뻔히 알면서도 그래도 레퍼런스가 좋다고 넥원 산 우리가 병신이죠 뭐.
(이 구도 어딘가에 삼성을 넣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겠지만, 보시다시피 삼성을 안끼워넣어도 이미 충분히 설명이 되고도 남죠. 그럼 오컴의 면도날처럼, 삼성을 굳이 끼워넣어 무리한 음모론을 펼칠 필요는 없습니다. 아니 오컴이고 나발이고 삼성도 별로 견제를 할만해야 하죠. 오죽 견제할게 없어서 넥원을 견제할까요.)
결론적으로는 사용자만 속탈 뿐 이 셋 중에 어느 누구도 쥐꼬리만한 판매고를 올린 비인기 제품 넥원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작다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우리는 옵큐나 옴니아2보다 엄청나게 나은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겠죠. 넥원의 레퍼부심은 그 정도인겁니다.
현 상황에 대한 가장 정확한 분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가장 공감도 가구요.
혹시 분석에 따른 대책방안은 생각하신게 없으신가요?
그냥 개별 유저들은 푸념과 자위만 해야하는 것인지... 확 판을 뒤집을 만한 무언가는 과연 없는 것인지..;;^^

게티는 우리는 통신망만 빌려주는거고 HTC는 하드웨어만 빌려주는거고 구글은 소프트웨어만 빌려주는 거고
3개 회사중 누구도 자기네가 주라고 하는 회사는 없어요 ㅎㅎ
이 상황은 곧 아이폰이 진리. 어느 최고의 안드로이드폰 나오든간에..
사후업데이트 관리나 서비스는 답이 없는 폰들이라는 얘기.
안드로이드 자체가 그렇게 팔아먹을라고 나온건지.. 아직 안드로이드가 안정화가 안되었기에 이 불편함을겪어야하는건지.. 모르겠지만
걍 담엔 아이폰 사야겠단 마음만 드네요.
더러운...구조, 서비스, 마인드, 결국엔 다 불편한건 소비자;
안드로이가 확실히 익숙해져서 그런진 몰라도 아이폰보다는 사용하긴 정말 편한데
서비스가 강아지판이니.. 그저 답답하기만 할 따름.
역시 먼 앞을보고 꿈을 잠시나마 꾸었었지만 미래보다는 현재를 사는게 맞는듯.
잡히지도 않는 구름가지고 왈가왈부하는것도 지치고.. 기대하는것도 실망만 늘어나고..
그저 요즘은 쩝~이라는...
어투가 상당히 공격적이긴 하지만 ㅎㅎㅎ;;;
대부분 공감합니다.
(사실 공격적인 어투가 더 마음에 들었어욬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