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이틀후면 기다리시던 진저브레드 OTA가 시작되는군요.

진저브레드에 한국향 심는데 참 오래도 걸렸네요.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다가 지쳐서 짜증이 나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우리가 확실히 해두어야 할 것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제목에서 언급했듯이 "누가 레퍼런스를 정의했는가?"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누가 레퍼런스는 이런것이다라고 정의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레퍼런스는 OS얼리어덥터라고 누가 정의했는가?를 따져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구글 HTC KT 모두 넥서스원은 레퍼런스폰이기 때문에 가장 빠른 OTA를 받게 된다거나

새 OS가 나오면 바로 받아볼 수 있다라고 정의한 적 없다는 것입니다.

레퍼런스는 말 그대로 하나의 표준이 되는 의미일뿐입니다.


우선 기기의 스팩정책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새 OS의 표준은 이런것이다라는 것을 제시할 뿐, 최고스팩을 지향하지 않습니다.

간혹 프로요를 발표할때 넥서스원은 부족한 스팩이 아니었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었지만

그것은 프로요의 기준은 이래야 한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나온 스팩이었을 뿐

최고스팩을 만들어야했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넥서스S 역시 누구나 예상했던 듀얼코어는 탄생하지 않았습니다.

실망스러운 스팩(?)이라고 예상들 하셨겠지만 구글은 개의치 않았을겁니다.


결국은 넥서스원과 넥서스에스는 안드로이드 OS의 기본은 이런것이다를 제시할 뿐입니다.



그렇다면

새 OS가 당연히 OTA가 금방 날아온다는 것은 어디서 나온 말일까요?

그것은 파워블로그 혹은 몇몇 사이트로부터 나온 말로 기억합니다.

레퍼런스폰이기 때문에 남보다 더 빠른 OS를 경험하게 된다는 희소성의 원칙을 언급하였지요.

KT가 광고를 할 때 세계최초 진저브레드 탑재폰 "넥서스 S"라고 광고하거나

세계최초 프로요 탑재폰 "넥서스 원"이라고 광고한 적은 있겠죠.

하지만 우리는 이미 그 전부터 이미 넥서스원은 레퍼폰이기 때문에 OTA가 가장 빠르다는 인식이 이미 정착되어버린 상태였던거죠.


그럼 우리는 왜 구글의 확실한 입장도 없었는데

왜 그런 생각을 고착시켰을까요?

왜 파워블로거들은 OS가 나오자마자 OTA를 받게 된다고 믿었을까요?

그것은 아마 애플의 영향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애플의 iOS는 제품라인이 하나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OS는 자연스러운 업그레이드로 인식이 되지요.

아마 그런 습관이 우리로 하여금 그렇게 믿게 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구글의 OS는 이런 OS가 나왔으니 앞으로 참고하여 제작하세요라는 의미가 있고 디바이스만 해도 수도 없습니다.

새로 발표된 OS가 디바이스에 장착되어 제대로 구현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제조사의 책임입니다.


넥서스원도 HTC가 책임져야 하고

넥서스에스도 삼성이 책임져야 합니다.

그래도 Pure 구글이기 때문에 짧게 걸린다고 할 순 있겠죠.

우리 넥서스원도 결국은 프로요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레퍼런스폰입니다.

2.2.1은 프로요수정판이기 때문에 그렇게 오래 안 걸렸지만

넥서스에스를 기준으로 만든 진저브레드는 프로요레퍼인 넥서스원을 위해 수정해야 하고

또 한국법을 넣어야 하고

그러니 당연히 시간이 걸렸겠지요.


넥서스에스가 겔럭시S와 비슷한 매커니즘으로 제작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진저브레드로 변환하는데 시간이 단축되었을 것이란 예측이 드는군요.



언젠가부터 넥부심은 빠른 OS의 경험이다라는 의미가 커졌지만

그건 이미 우리모두가 빠른 OS가 넥서스원이다라고 생각이 고착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의를 하다가 쉬는 시간에 학생들의 스마트폰을 다 만져봅니다만

넥서스원처럼 빠른 폰을 보지 못했습니다.

빠르다보다 더 좋은 것은 아이폰처럼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한 디자인의 화면보다

개성있게 꾸며진 제 넥서스원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달에 한번 다양하게 꾸며진 위젯을 다운받아 화면구성을 사용자위주로 조절하니 정보와 편리성에서 너무 좋습니다.

Pure Google은 Modified Google보다 다양함을 추구할 수 있어 좋습니다.


이제 우리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때입니다.

진저브레드 다음은 3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진저브레드 레퍼런스가 나오면 프로요에 맞게 수정해야 하고 한국법을 넣어야 했던 때처럼 말이죠.

iOS처럼 한가지 디바이스로 존재하는 OS가 아니니까요.



이제 우리는 누가 레퍼런스를 정의했는가 하는 옛 이야기를 넘어서 레퍼런스의 장점은 무엇인가?를 새로 정립해야 하지 않을까요?

레퍼런스는 개발자폰이다라고만 생각하지 말구요.

프로요에 맞게 제작된 레퍼폰인 넥서스원을 사용하는 유저로서

넥부심을 OTA와 같은 단순한 면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넥원이 왜 좋은가 하는 면을 찾아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이제 새로운 OS가 나타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절차를 거쳐야 하고 빠른 OTA는 요원해질 것이 뻔하니까요.

넥원이 어떤 OS까지 적응할지 모르잖습니까?

이젠 넥원이 버림받을지도 몰라요.


저에게 레퍼폰이란

iOS와 직접 비교가능한 android OS라는 것입니다.

애플과 구글의 장단점을 명확히 비교할 수 있어서 좋네요.

루팅없이도 꽤 다양하게 구성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도 저는 좋습니다.




쓰다보니 앞뒤구성없이 너무 길었네요.

동의하던 안하던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조만간 저렴한 이벤트 하나 마련하겠습니다.

그럼..



음악작업때문에 iOS계열을 사용하지만

애플은 싫어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