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왼쪽이 약간 작게 들리는 현상 때문에 TGS 도봉센터로 다녀왔습니다.

(이어폰 단자 쪽을 강하게 누르거나, 삽입한 상태로 돌리다보면 정상 볼륨으로 들리거나 했던 현상입니다. 

정상접촉 상태에서 조금만 더 돌려도 다시 볼륨이 작아지고...평소에는 왼쪽이 확실하게 작게 들리고요)


하는 김에 Wi-Fi 사용시에 이어폰 왼쪽에 치지직 거리는 잡음이 섞이는 문제도 원래 그런 건지 확인해볼 겸 갔답니다. 

평소에는 용산 센터같이 큰 곳으로 일부러 갔었는데, 오늘은 귀찮아서 가까운 도봉 센터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냥 간단한 접촉 불량 같으니 금방 수리되고 나올 줄 알았는데 기사 하는 말이,

일단 무조건 초기화를 해야 하니 데이터가 모두 지워진다는 겁니다. 지워지는 거야 뭐 그렇다 칩니다만,


이어폰 구멍에 이어폰을 꽂고 단자를 돌리기만 해도 이어폰 왼쪽 볼륨이 널뛰기를 하고, 

(이것 때문에 주머니에 넥원을 넣고 음악을 듣다보면 왼쪽 볼륨이 왔다갔다 합니다.)

단자에 힘을 주어 누르면 그때만은 정상적으로 들리니까, 이게 어딜 봐서 소프트 문제냐, 

그냥 접촉단자만 수리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고 말을 해도 들어먹지를 않더군요.


그래서 제가 평소에 사용하는 이어폰을 내보이고 `당신 귀로 한 번 들어봐라` 했더니, 이번에는 번들 이어폰이 아니면 인정할 수 없다고합니다.

이어폰이 이거나 저거나 테스트하기에는 똑같지, 뭐가 다르냐 했더니 "다릅니다" 합니다. 뭐가 다른데? ㅋㅋ


이미 번들 이어폰 포함해서 집에 있는 이어폰으로 테스트해봤고, 다 똑같은 증상이 나왔다고 해도, 일단 무조건 점검을 해야하니 "데이터 초기화"를 주장합니다.


이것 때문에 몇 번 초기화 해봤고 혼자 이것저것 해봤다, 해도 "무조건 데이터 초기화!".


소설 "광장"에서 무조건 묻는 말에 "중립국!" 만 외치던 주인공 같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대단한 대쪽 정신이네요.

이거 무슨 일단 빨간약부터 내놓고 보는 군대 의무대도 아니고, 아무리 봐도 하드웨어 쪽 문제로 보이는 일에

무조건 데이터 초기화부터 외치는 꼴을 보니, 예전에 이 게시판에서 TGS도봉(노원) 갔다가 폰 망가뜨리고 왔다는 후기글도 있었고,

저 자신도, 이런 사람에게 폰을 맡겼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됐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고객의 데이터는 그냥 툭하면 버려도 되는 쓰레기인가요?

오늘 구경하고 온 서비스 센터의 수준을 보니 앞으로는 귀찮아도 큰 센터로 가야겠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