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백수의 길에 접어들 (...) 개발자의 한 사람으로 푸념 아닌 푸념을 좀 하고 싶네요. 후후(-_-)

눈팅만 하고 있었습니다만, 요즘 들어 여기저기 이 짓 못해먹겠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는 것 같고
저 또한 회의적인 생각이 들어서 글도 쓰게 되는군요. :(

관점의 차이겠지만,
제 생각에 앱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완전한 레드 오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많은 앱이 올라오면서 괜찮은 앱을 찾기도 어렵고, 찾아도 유지가 안되서 금새 밀려나고.
무엇보다 '충분한 고객' 혹은 '넉넉한 총알' 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개인 및 벤쳐 회사의 경우는 말그대로 "뭍혀"버리는 상황이지요.

오죽하면, 회사끼리 앱을 몇십-백개씩 사주면서 상위권에 랭크시키려고 하고 있기도 한데 (꽤 되긴 했습니다만 이 것도)
이런 상황에서 앱으로써 승부를 본다는 것은 정말 맥가이버 칼로 세계 정복하는 꼴은 아닌가 싶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앱 개발회사의 경우 아이디어가 타 분야보다 중요한데, 이게 회사의 경우는 또 의견 충돌이 생기면서
제대로 나오기도 쉽지가 않은게 현실입니다.

뭐 본인이 맥가이버이신 분들이야 맥가이버칼로 핵탄두도 제조 하시겠지만(...),
저 같은 일반 양민 개발자들은 고생스럽기 짝이 없는 상황이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자분들에게 - 특히, 막 앱시장에 큰 포부를 갖고 들어오시는 - 한 말씀 드리자면,
시장과는 무관하게 개발자라는 직업이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라고 하고 싶습니다.
생계와 연관되기 시작하면 그 어떤 직업도 만만하게 '한 번 해볼까?' 정도의 각오로 들어가시면 안된다는 겁니다.

저도 이제 어느 덧 개발을 시작한지 10년여가 되가는 마당인지라,
이 분야 저 분야 많이도 건들여'만' 봤지만, 무엇하나 쉬운게 없습니다.
뼈저리게 느끼는 부분은 '더 나은 무언가를 만들기'가 경력이 쌓인들 절대 사라지지 않는 다는 것이고,
이 난제 해결을 포기하면 결국 떠돌이 철새가 되거나 결국에는 정말 '장사'나 해야겠다 라면서 아예 업종을 변경하는게 현실이죠.

앱 개발을 포함한 이제 막 개발을 시작하신 분들, 혹은 1-2년 정도 지난 신입 개발자 분들이 이 곳 게시판이든 멘토에게서든
하고 싶은 일을 해라,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어라. 보람을 느낀다면 계속 해라. 등등의 조언을 많이 들으실 겁니다만,
전 그 의견에 조금 반대입니다. 특히 현 앱시장에서 밥 벌어 먹고 싶은 분들에게라면 더더욱...

하고 싶은 일 보다, 만들고 싶은 것 보다, 보람있는 것 보다.
사용자가 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사용자가 보람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개발자로써의 보람보다 사용자에게 보람 있는 앱을 만드시고 그 것에서 만족을 바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 편이 수 백배는 어렵고 고생스러운 길이라고 판단됩니다 -,-
툭 까놓고 돈 벌리는 앱이 뭔지 부터 고민하고 이 고민을 계속 끌고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거지요.
또한 먹고 살기 위해서, 투 잡은 기본으로 가야 되기도 합니다...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새로운 고뇌를 안겨주게 될 것입니다 ㅎㅎ)

뭐 직종 군에 따라 반론의 여지는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만, 현재의 일반적인 신입 개인 개발자 분들에게는
적합한 조언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 주저리주저리 적어봤습니다.



그나저나 이제 난 양계장이라도 꾸려야 하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