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삼성전자가 갤럭시A와 갤럭시S의 안드로이드 2.2(프로요)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일이 지난 지금까지 온라인을 통해 약 19만 명, 서비스센터를 통해 약 2만 명 등 21만 여 명의 갤럭시 사용자들이 새로운 운영체제로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많은 갤럭시 사용자들이 프로요 업데이트를 기다려왔습니다. 비록 처음 약속보다 두 달이나 늦어지긴 했지만, 이제라도 갤럭시의 프로요 업데이트가 진행된 것은 반길 만한 일입니다.

 

android update

 

그러나 업데이트가 무조건 즐거운 일인 것만은 아닙니다. 업데이트를 하고 나면 지금까지 사용하던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다시 설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비단 갤럭시 시리즈만의 문제점은 아닙니다. 안드로이드에서 아직까지 애플리케이션 백업을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서 프로요 업데이트를 진행했던 HTC 디자이어 사용자들도 똑같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갤럭시S의 경우 업데이트를 하고 나면, 안드로이드 기본 앱과 SK텔레콤(이하 SKT)에서 제공하는 T스토어, T맵 등의 애플리케이션만 남고 기존에 사용하던 앱은 모두 사라집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출시하면서 ‘수퍼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자랑했던 증권, 가게부, V3 모바일, 교보 e북 등 번들 애플리케이션도 삼성모바일닷컴에서 프로요 버전으로 새로 다운로드 받아 설치해야 합니다.

 

오픈마켓에서 다운로드 받았던 앱의 경우에는 안드로이드 마켓과 T스토어에 들어가 다운로드 리스트나 구매내역을 확인해 재설치를 해야 합니다. 안드로이드 마켓의 경우 초기화를 하면 유료로 구매한 애플리케이션에 한해 리스트를 보관하고, 다수를 차지하는 무료 앱의 리스트는 저장되지 않습니다. 업데이트를 하기 전에 사용하던 앱을 기억하거나 미리 적어두기라도 하지 않으면 일일이 마켓을 찾아 다니며 다시 설치해야 합니다. T스토어는 유·무료 앱 리스트를 모두 보관하지만, 일괄 업데이트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하나하나 일일이 재설치를 해야 합니다.

 

과거에 쓰던 앱을 다시 설치했다고 하더라도 그 앱에서 작성했던 데이터들은 다시 살아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일기장이나 가계부 앱을 쓰시던 분들은 앱에서 개별적으로 데이터 백업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기존 데이터를 모두 날릴 수밖에 없습니다. 공식적으로 애플리케이션 내부의 데이터를 백업하고 복원하는 기능은 프로요 버전 이후부터 지원됩니다.

그 밖에 모든 설정 값과 사진, 음악 등 내장 메모리에 저장된 데이터도 백업이 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의 키스(Kies) 등 제조사의 백업 소프트웨어와 구글 계정을 통해 백업이 가능한 것은 연락처와 문자메시지, 일정, 메모 등 기본적인 데이터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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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프로요 업그레이드 매뉴얼 중

 

다양한 앱과 설정을 통해 스마트폰의 기능을 십분 활용하던 사용자일수록, 업데이트 이후에 다시 앱을 설치하는 과정은 번거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수 백 개의 앱을 설치해서 사용하던 헤비 유저라면 하룻밤 내내 데이터와 설정 복구와 애플리케이션 설정에 매달려야 합니다.

 

과연 이게 ‘스마트’한 폰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애플리케이션을 백업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 있는 몇 가지 백업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기존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의 설치파일(apk)를 외장 메모리 등에 백업하고 업데이트 후에 다시 설치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복구한 애플리케이션은 추후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T스토어의 지속적인 업데이트 지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결국 해답은 구글이나 통신사, 제조사 등에서 애플리케이션 백업을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안드로이드에서 접근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마켓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하나의 업체에서 모든 애플리케이션의 백업을 제공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용자들의 이와 같은 불편함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앱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유통되는 만큼 제조사가 나서서 애플리케이션 백업을 제공하기는 어렵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SK텔레콤도 “T스토어에서는 유료, 무료 모두 구매 내역을 제공하고 있다”고만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구글이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구글코리아에 애플리케이션 백업 서비스 출시 계획에 대해 문의를 했지만 담당자가 출장 중인 관계로 답변은 다음 주에나 들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사실 이에 대한 해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아이폰의 경우에는 초기화나 OS 업데이트를 하거나, 리퍼폰으로 교환받거나, 새 버전의 아이폰을 구매하더라도 아이튠즈에 연결하는 순간, 가장 최근에 백업했던 그 모습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요즘 업계에서 너도 나도 ‘끊임없는(Seamless) 사용자 경험’을 강조하는데요, n-스크린 등 거창한 얘기를 하기 전에 업데이트나 초기화 후에도 어떻게 하면 일관성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출처] http://www.bloter.net/archives/42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