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고 있어보이게 썼지만.. 
사실 요즘 펍에서 겪는 유쾌함에, 넥원이를 산 이후로 느껴온 것들을 넥부심이란 주제로 끄적여봤습니다.
글이 길어질까봐 반말로 썼는데.. 그래도 기네요 ㅠㅠ
재미삼아 한번 읽어봐 주세요~~ 제 경험에 공감하실 분들이 있을지도..ㅎ


-본론-

바야흐로 두어 달 전, 내 메신저 대화명은 "넥돌이"였다.

일과 중 하나인 안펍넥원포럼을 눈팅하며 넥원을 만지작 거리다 댓글에 "넥부심"이란 단어를 봤다.
난 대번에 알았다. 아니 느껴졌다. 단어가 단어로써 다가오는 게 아니라 그 느낌 자체가 전달 되듯이.
넥부심은 합성어로 다가온게 아니라, 자부심의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것.

냉큼 대화명을 넥부심으로 바꿨다. 그게 토요일...

월요일 되어 출근해서 메신저를 켰다.
과장님이 놀라며 물어보신다.

울과장: 헉! 휘상씨(본명아님) 넥서스 뿌셨어??!

나: 네???


그렇다. 나는 대번에 느꼈던 그 느낌.. 울과장님은 뿌셨다는 걸로 받아들인거다.

이 차이는 무얼까.. 당황했다.
아마 넥원이를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당연히도.
이건 반대로, 넥원유저들은 거의 모두 나와 같은 반응이었을 거라 추측 가능했다.


그리고 또 한동안 넥원포럼은 불만글, 팁글, 문의글 등등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주변엔 넥원사용자는 없고,
갤스를 자랑스레 들고 나타난 직원들은,

"넥원 단종이더라?"

라는 말과 함께 지나가곤 했다. 
불만스러웠다. 사실은 그게 아니고... 로부터 장황한 설명을 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쪽수가 너무 많았다.
그냥 웃고 말지 뭐.. 쓰다보면 알게 될거니깐..^_____^

나의 멋있는 넥돌이가,
관심은 커녕 공짜폰, 단종폰, 변방폰으로 취급받는 나날을 견디며, 넥원포럼을 더욱 열심히 들락거렸다.

그러던 어느날부터..
당최 보이질 않는 넥원 사용자를 찾는 목소리들이 하나 둘 올라왔다.
아마 대부분 나와 비슷한 경험으로부터 서로를 인정해 줄 무언가, 누군가를 찾고 싶었을지 모른다.

대체로 인정받지 못하는 레퍼런스의 위엄.
결국 이런 팬사이트나 포럼에 와야 그나마 좀 얘기가 먹히는 현실..

이런 상황에서 대체 넥원 유저는 어디에 있을까? 라는 궁금증은,
내면에 잠자던 넥부심을  확인하려는 1차 충동의 발현일거라 생각했다.

그런 호기심 찬 글들에, 목격담들 이어지고 관심이 증폭되면서 드디어 잠자는 넥부심에 발동이 걸린다.


행동지침이 내려졌다.



웃자고 쓴 글이 넥부심 앞에서 농담인 척 하기엔 시기가 좋지않았다. 

반응은 펍을 넘어 트윗으로 폭발하기 시작했다.

넥부심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거기서부터 시작이었다. 
넥부심은 서로를 식별하거나 드러낼 수단을 원하며 진화하고 있었다. 


우산, 티셔츠, 열쇠고리, 뱃지..
온갖 것에 새겨지는 x로고.
너나없이 아이템을 쏟아낸다. 


이거, 심상찮다.


사실 나도 열심히 되도않는 뽀샵질을 했는데 내심 목적은.. 

누군가 기획해줄 용자 탄생에 군불을 떼려는 속셈이었던 것이다.


Tiny님이 걸려드셨다.

아싸~


중요한 팩트 몇가지, 짚고 넘어갈 필요 있다.


모두 넥원 x로고를 맘에 들어 한다는것

모두 아이템으로 넥원유저임을 드러내고 싶어한다는 것.

그리고, 기획은 피한다는 것.. 이건 상관 없지만 아무튼.

 

그 외의 소소한 팩트는 모두 넥부심 아래 집약된다. 

이 집단적 감성이 드디어, 마침내 핀버튼으로 더 크게 폭발하게 됐다.


(장한 일 하신 tiny님 복받을 거다.)


이 와중에 이번엔 페인트오브더윈드님의 "넥부심어플"이 예고된다. 그야말로 종결자가 될까?


12월 5일 곧 온다.




이 모든 과정이 가져온 가장 의미있는 결과는, 

여기저기 흩어지거나, 수면아래 잠자던 넥부심들을 끌어냈다는 점.
그리고 이 유쾌한 응집력이 갈수록 더 커지거나 다양하게 발전할 가능성이 농후해진 점...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이 응집력이 더욱 유쾌하게 발전하고, 마침내 그동안 일반적인 '넥서스원'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고,

(이를테면, "휘상씨 넥서스 뿌셨어?"를 "넥부심? 오~ 넥부심~"으로 바꾸는 변화)

분명 레퍼런스폰임을 강조하며 국내 도입하고도 찬밥만 멕여주고 있는 케티의 사용자들에 대한 인식을

한겨울 강바람 맞듯 정신 번쩍 들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내가 보기엔,


이래서 넥부심~ 넥부심~ 하는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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