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안드로이드 기계를 썼지만 역시 가장 마음에 안 드는 게 프로그램 삭제입니다.


솔직히 Windows의 프로그램 삭제도 마음에 안 들기는 하지만 Windows 7까지 오면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프로그램 설치일 별로 정렬해서 쉽게 찾을 수도 있고요, 용량도 보이고, 제작사도 보입니다. 한꺼번에 여러 개를 queue에 넣고 삭제할 수 없이 계속 하나씩 클릭해야한다는 게 가장 마음에 안 들기는 하지만요.


iOS의 프로그램 삭제도 매번 지우겠느냐고 묻고 rate 묻고, 한 번에 하나씩밖에 지울 수 없는 게 짜증납니다만, 그래도 그나마 안드로이드보다는 낫습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에는 설정 -> 애플리케이션 -> 관리에 들어가서 하나씩 지워야 하는데 하나하나 확인을 하고, 게다가 삭제가 끝나면 삭제가 끝났다는 알림 메시지에 대해 OK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서드파티 론처 중에는 길게 눌러 드래그해서 화면 구석에 있는 쓰레기통에 갖다 놓는 방식도 있습니다만, 여전히 iOS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며 (길게 눌러서 뭔가 작업 하는 것 자체가 안 좋습니다. 예를 들어 iOS 리스트 항목 삭제는 오른쪽으로 드래그해서 삭제 버튼을 누르면 되므로 사람에 따라 빠르게 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의 길게 눌러 팝업 메뉴에서 삭제 누르는 것은 아무리 빨리해도 길게 누르는 시간이 걸립니다.) 불편합니다.


그리고 한 개씩 계속 삭제 확인을 눌러야 하며 (저렇게 불편하게 삭제 명령을 시작하는데 실수로 할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매번 확인을 하며, 확인을 안 하는 옵션도 없나요) 삭제가 끝나면 삭제가 끝났다는 메시지가 뜹니다 (iOS에는 이게 없습니다).  그리고 설치된 날짜 별로 정렬하는 기능도 제가 알기로는 없습니다. 마켓에서 프로그램 한 10개 설치한 후, 테스트해 보고 마음에 안 들면 (솔직히 품질이 낮은 게 많아서 이런 일이 많죠) 한 개씩 지워야 하는데, 정말 힘들고 시간 걸립니다. 많은 리스트 속으로 섞여 버려서 찾기가 힘드니까요.


다른 분들은 불편하지 않나요? 이제 안드로이드도 성숙기에 왔는데,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왜 안 되고 있을까요? 제가 모르는 뭔가 깊은 뜻이 있나요?


제가 생각해 본 대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프로그램 삭제하는 시스템 프로그램을 만들어 기본 탑재한다 (Windows처럼).

2. 프로그램 삭제 시 확인을 하지 않는 옵션을 둔다.

3. 프로그램을 삭제할 시 확인을 하지 않는다. 대신 바로 삭제하지 말고 쓰레기 통으로 지우고 실수로 지웠을 경우에는 쉽게 복원하도록 한다.

4. 여러 개를 동시에 선택해 삭제할 수 있도록 하며, 그 때 확인은 프로그램 별로 하지 않고 한 번에 몰아서 한 번만 한다.

5. 설치 날짜 별로 정렬해 삭제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6. 기본 론처에서 메뉴를 누르면 [프로그램 삭제]가 있어 그걸 누르면 화면 아래에 [선택된 것 삭제] [취소] 버튼이 나오고 다중 선택 상태가 된다. 이 때 각 프로그램들 아이콘을 한 번 터치하는 것으로 선택이 되며, 그 후 화면 아래 [선택된 것 삭제]를 누르면 한꺼번에 모두 삭제된다.

7. 쓸 데 없는, "프로그램이 삭제되었다"는 화면은 없애거나 방해가 되지 않는 상태 막대 notification으로 대체한다.



PS: 안드로이드 단점 지적했다고 또 무슨 애플 아르바이트로 모는 댓글은 사양합니다. 갤럭시 탭 10.1과 아트릭스, 넥서스 원 사용 중입니다.

A programmer, sort 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