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애플 수리 센터 (대화)에 갔다가 왔습니다. 메인보드에서 잡음이 나서 간 건데요. 애플은 몇 백 만원 하는 제품도 보증 기간이 1년입니다. 1년이 지나서, 사용자의 과실이 아닌 제품 자체의 결함이 발생해도, 고객이 자기 시간 들여 센터에 간 후, 거액의 수리비를 내고 고쳐야 합니다. 보증 기간이 지나면, 이상이 있다고 고객이 제품을 가져 왔을 때 점검만 해도 점검비가 4만 원이라고, 거기 직원이 그러더군요.  


이 때, 애플의 경우에는 애플 케어라는 것을 돈을 주고 따로 팝니다. 뭔가 한쪽으로 치우친 사상을 가진 "다음"의 댓글을 보면, 애플 제품은 고장 안 난다고, 그리고 삼성이 수리 비용을 제품 비용에 합해서 비싸게 판다고, 욕하며 애플처럼 수리 비용을 고객이 부담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합니다. 애플 케어는 정당한 것일까요? 제가 봤을 때는 합리적인 게 아니고,  결국 애플은 여전히 고가의 수리 비용을 받는데, 애플 케어를 사고 고장이 안 나서 수리를 안 받는 사람이, 수리 받는 사람의 비용까지 같이 부담해 주는 거 아닌가요?


애플이 아니라도, 요즘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1년 보증입니다. 1년이 지나면 제품을 버리라는 것인지, 1년은 너무 짧습니다. 법이 이러면, 제가 생산자라고 쳤을 때, 1년 가는 부품이 100원이고, 5년 가는 부품이 150원일 때, 뭐하러 150짜리 부품을 쓸까요? 100원짜리 쓰겠죠. 고객은 1년 지나면 고장 나서 고생하다가 비싼 수리 비용을 주고 고치겠고, 부품은 버려져서 환경 오염, 자원 낭비가 됩니다. Zeitgeist 보셨나요? 기업이 돈을 벌기 위해 튼튼한 제품을 만들지 않죠. 하지만 자원은 유한하고, 결국 이런 경제는 오래 갈 수가 없습니다. 


보증 기간을 정부에서 강제로라도 길게 해서 금방 고장나는 부품의 생산을 막아야 합니다.


지금의 상태는, 1년이 지나면 고장 나면 고객 책임이다, 이런 것 같습니다. 1년이 지났더라도 고객의 과실이 아닌 제품 자체의 내구성 부족으로 고장이 났으면 정말 원가만 받고 교체를 해 주든가 해야 하는데, 아주 고가를 받습니다. 마치 1년 지나면 버리고 새 거 사라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앞으로 몇 십 년을 더 갈 수 있을까요? 지구 자원은 고갈되고, 주위가 온통 쓰레기가 되지 않을까요?

A programmer, sort 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