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개발자 모임 게시판
(글 수 208)
컴공을 가려 했는데 최근들어 선생님들이 컴공가면 개고생할거라고 말씀들하시니 갑자기 저도 불안하게 되어 질문드립니다. 사실 저도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제대로 배워본적은 없고 그냥 이것저것 잡지식만 아는 수준입니다. 인터넷에 프로그래머 현실을 쳐보면 시궁창이라고도 하고 전망이 밝다고도 하고 일관된 의견을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앞으로 똑바로 나아갈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대학도 일류대학까지는 못써넣었고 아주(면접봄) 인하(12.14 발표) 국민(1차탈락) 광운 (1차면접예정) 단국(12.14발표) 숭실(발표 아직안남) 정도의 대학을 써넣었습니다. 정시도 저수준에서 왔다갔다하고요. 이런 제가 컴공계에 발을 들여 넣으면 밥벌이 제대로 하며 살 수 있을까요? 어느정도 고생할건 생각하고 있지만 너무 걱정됩니다. 선배님들의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냥 만족하며 사는 개발자 입니다. 일관된 의견을 찾기 힘든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해보이네요. 같은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이라고해도 각 개인의 경험이 크게 달라질 수 있거든요. 어디서 근무하느냐에 따라서 환경이 크게 다르니까요. 일도 적성에 맞고 생활도 마음에 들어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너무나 괴롭고 3D 야근에 혹사당하는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지요. 아무래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괴로운 사람들의 글이 좀더 많이 올라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의 수요와 공급을 보면 항상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합니다. 청년 실업이 심각한 요즘도 서울 4년제 컴퓨터 공학과 나와서 취직이 안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들었습니다.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프로그래머의 진입장벽은 매우 낮습니다. 정식으로 컴퓨터를 전공 한사람으로 수요를 채울수는 없고 6개월 학원 다니고 프로그래머로 취직하는 코스들 쉽게 찾아보실수 있을거에요. 근무하는 곳의 편차도 심하고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사람들의 실력 편차도 큽니다. 좋은 환경은 실력이 늘 기회도 많고 더 좋은 기회도 많이 생기는 반면에, 나쁜 환경은 실력이 늘 기회도 별로 없고 더 좋은 곳에 갈 기회도 없어서 그냥 그 환경에서 계속 불평하며 다니게 되는것 같아요. 양극화가 심하다는 이야기지요.
프로그래머로서 더 좋은 환경에서 만족하며 일할수 있는지는 1. 프로그래밍이 적성에 맞느냐? 2. 얼마나 꾸준히 노력하느냐? 로 결정될것 같습니다. 모두 컴공을 지원했다는 것은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고, 서울 4년제 대학 전공자라면 일단 좋은 출발 선상에 있다고 보이네요. 컴공 전공해도 프로그래머 말고 다른일 하는 친구들 많습니다. 프로그래밍이 적성에 맞는지 학교 다니면서 시간날때 프로그래밍 학과 공부 이외에 많이 해보세요. 컴공 나와서 최악의 경우는 어쩌다 점수 맞춰서 컴공에 들어갔는데 프로그래밍은 관심없고 졸업했는데 딱히 다른걸 할줄아는 것도 없고 취직하려고 전공 맞춰 프로그래머로 지원했는데 딱히 취직 준비도 열심히 안해서 나쁜 환경의 회사에 들어간 경우일것 같아요. 반면 컴공 전공을 안했어도 프로그래밍 실력 좋고 좋은데서 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수능 성적으로 대학과 학과 잘 선택해서 별 노력 없이 잘먹고 잘사는 직업이 아직도 있나 모르겠네요. 적성이 맞고 실력만 잘키우면 이만큼 자유도 높고 재밌게 살수 있는 직업도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