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고1이 되는 한 학생입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 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서 프로그래밍 분야 쪽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흥미와 적성이 서로 따로 노는 듯 합니다...
문과 과목(예: 국어 사회국사 영어) 등은 공부를 조금만 하여도 1, 2등급이 나오는데
수학은 비중을 많이 두고 공부해도 점수가 안나오네요ㅜ
흥미를 선택할것인 것인가, 적성을 선택할 것인가 고민입니다.
독학으로 여기까지 왔는데..ㅜㅜ
둘다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아직 어리신데 ^^;;
그리고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면... 매학기 수학 한두과목 정도 개설된답니다
그게 좀 피곤하죠 ㅎ;;
음..수학과 프로그래머의 관련성은..수학 공식이나 지식이 아니라, 논리력이겠죠.
수학적 지식과 관계없이 논리적 사고력이 있으면 프로그래머로서 어렵지 않습니다. 그게 없으면 정말 힘들구요.
꿈이란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그 세계를 겪어보지 않은 상태에서의 꿈이란 일종의 이미지에 대한 환상일수도 있습니다.
아직 생각하실 시간이 있네요.
(이렇게 말씀드리는게..저희때는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다'라면 '초중학교때 게임이나 유틸 정도는 직접 만들어봤다'와 거의 동의어였는데, 요즘은 프로그래밍을 아예 배우지 않았는데도 '나중에 프로그래머 해야지' 하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또..'수학을 못한다'를 '수학 공식 지식이 없다'하고 동일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수학을 못하는 건, 아주 크게 나눠보면 두가지정도 이유가 있습니다.
'이게 여기 왜 나오나' 즉, 수학책의 문맥, 컨텍스트를 잡지 못해 중심 포인트를 못잡고 흥미를 잃는 경우가 있고..
정말로 논리력이 떨어져서인 경우가 있습니다.
논리력이라는것이 키워질 수도 있는 것이지만, 키워지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여러가지로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이건 노파심에서 발휘하는 오지랖인데..논리적 사고력과 관계없이 '대략적인 흐름'(다른 말로 눈치)으로 올라간 문과 과목 성적은 나중에 고3쯤 되면 떨어지기 쉽습니다. 이건 정말 그냥 발휘한 오지랖이니까 '내 상황에는 안맞는 말씀'이라 생각하시면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
저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때 1인 기획 디자인 개발으로 즐거움을 느끼는데 개발만 하자니 그렇고... 조금 더 생각을 많이 해봐야 겠습니다. 모든걸 총괄하는 직은 없을 것 같고요ㅜ
개발은요. 수학이나 과학을 잘 한다고 잘 하는 게 아니예요. ^^
오히려 국어나 영어를 잘하시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지요. 수식과 알고리즘에만 능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개발자들에게 명석한 두뇌가 아닌
프로젝트 전체를 보는 통찰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혁신에 대한 열망, 새로운 개발 트랜드에 대한 기민함과 같은
능력들이 요구될 거예요.
학생이시라니 노파심에 이야기 드리자면, 코드 한 줄 알고리즘 하나에 목 메지 말고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두세요.
정치, 경제, 사회, 철학 같은 분야들이 프로그래밍과 동떨어진 것 같지만 정말 좋은 개발자 혹은 기획자가 되고 싶으시다면
그 시기에 열심히 놀고,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다양한 분야를 찾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후회없이.
좋으시겠네요...저는 중학교때 수학을 못했습니다.
아직도 못합니다.
제가 중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수학을 제일 열심히 하고 싶네요.
근ㅇ 그게 다에요...
옷을 입어봐야 어울리는지, 활동하기 편한지 알 수 있잖아요 ..
또한 하나의 어플이 만들어지기까지 개발자 이외에도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전체 개발 과정을 두루 경험해보시면서 각 업무 분야에 대한 감을 익혀보시고
적성과 재능에 딱 들어맞는 분야를 조금씩 찾아보세요
개발자가 아니어도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답니다
가끔 더이상 프로그래밍은 하지 않지만 기획과 프로젝트 진행에 뛰어나신 분들도 계세요
그런데 그런 분들도 기술 동향에는 개발자 이상으로 빠삭하십니다
마이크로소프트웨어 같은 잡지 꾸준히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아 개발 관련 자료는 처음엔 힘들겠지만 되도록 영문으로된 원 출처에서 습득하시는 노력 하시고요
후일 큰 무기가 될겁니다 .. 어쩌면 기본이기도 하구요
인문학 (특히 심리학) 역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고2때 중퇴한 후에 게임 개발자의 길에 들어섰고, 그후로 19년이 흘렀습니다만, 수학은 예전에도 못했고 지금도 여전히 못합니다. 수학을 잘하면 분명 프로그래밍에 도움이 되는건 사실입니다만, 반드시 필요한 요소는 아닙니다. 전 학교 다닐때 수학은 보통 20~30점대를 유지할 정도로 수학을 못했습니다. 오히려 게임을 만들다가 필요에 의해서 삼각함수를 공부했고, 남들은 학교 졸업후 사용하지도 않는 삼각함수를 제 평생 이용해오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머가 되는데 가장 중요한 요건은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끈기있게 할 수 있는가 하는 겁니다. 흥미가 곧 적성입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수학적 공식들이 프로그래밍에 적용되진 않습니다. 필요한 부분만 배우면 됩니다. 흥미가 있으면 언젠간 자기 것이 되기 마련이고요. 프로그래밍을 즐길 수 있게 된다면 지금 고민하시는 것들은 아무 문제가 되질 않을 겁니다. 도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