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 좀 어감이 안 좋지 않나요? 왠지 '게이'가 생각나요!
Gamer 나 "게임 플레이어"라고하면 어떤 가요?
익숙하지 않긴한데 그냥 게임 공간 이라고 하는게 무난할수도 있겠네요. 옆에 사용자, 개발자랑 어울리게 지을려고 해서 그런건데 게임자라고 할수도 없고 게임 플레이어는 너무 기네요.
본문 내용과는 다른 이유로, 게이머(gamer) 라는 단어는 어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game 이라는 단어가 명사이지 동사로 사용되지 않기 때문인데요,
바이올린 연주자를 violiner 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고딩때, 코너킥(corner kick) 이라는 축구용어를 '구석차기' 로 번역한 것은 실수라고 지적하시던 국어선생님이 떠오릅니다.
'**차기' 라고 표현할 때, 제기차기, 공차기, 등에서 ** 자리에는 '차는 동작의 목적어' 가 오는 것이라며,
'구석에서 차기' 라는 의미로 '구석차기' 라는 단어를 만든 것은 실수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어떤 이유로 단어가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사회적으로 한국뿐 아니라 영어권에서도 널리 통용되는 단어입니다.
Wikipedia에서도 http://en.wikipedia.org/wiki/Gamer 나와있네요.
논점을 벗어나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언어에 원론주의를 들이대는 경우에는 거의라고 해야 할 정도로 오류가 많더군요.
차기라는 말 앞에는 차는 대상만 나와야 한다는 법칙에서 제기차기, 공차기라는 말이 나온 게 아니고
공을 차는 일, 제기를 차는 일 이라는 상황이 간편하게 줄어서 굳어진 게 제기차기, 공차기인 거죠.
그런 법칙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고, 일개(!) 국어교사가 만들어낼 수 있는 건 더욱 아니라고 봅니다.
(그 선생님을 평소 존경하고 계셨다면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예를 들어 "발차기"는 발을 차는 게 아니라 발"로" 차는 거죠.
어순을 엄격하게 따지는 영어에서도 sleeping bag은 '(들어가서) 잠자는 가방'이고 sleeping dog은 '잠들어 있는 개'하는 식으로
융통성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어순을 덜 엄격하게 따지는 우리말에서
"구석에서 차기"가 구석차기가 되어서는 안 될 이유를 저는 모르겠습니다.
오래전에 국어선생님의 가르침을.. 학생시절에 제가 완벽히 이해했다고 볼수도 없고,
그 당시의 내용을 지금까지 제대로 다 기억한다고 볼 수도 없을 겁니다.
어설픈 국어선생님은 아니셨기에, 아마도 제가 선생님의 가르침을 부분적으로만 이해했거나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mebert 님이 언급하신 '발차기' 와 같은 것도 좋은 예가 되겠네요.
아마도 선생님의 지적은.. '차기' 앞에는 목적어만 와야 한다. 가 아니라.. '차기' 앞에 '**에서' 에 해당하는 장소가 와서는 안된다.
를 뜻한게 아니었을까.. 라는 추측으로 제 의견을 한발 물러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단어형성의 법칙을 선생님이 만들어낸 거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오만한 분은 아니거든요.
국어학계에서 다들 인정하는 단어형성 법칙을 '설명' 해주신 것일 겁니다.
그런 법칙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은 공감하기 어려운데요?
일반인들의 세계에서라면 어떨지 모르지만.. 최소한 국어선생님이나 국어학계에서는 법칙으로 인정받는게 있지 않을까요?
위에 어떤 분이 국어선생님 이야기가 나와 하는 말인데
저는 국어학자의 말을 왜 따라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언어는 언중이 만드는 것이고 학자는 그것을 정리하는 사람이라고 이해하고 있거는요.
예를 들어. 작장면->자장면 으로의 변화는 인정하면서 자장면->짜장면 으로의 변화는 끝가지
거부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차라리 우리나라도 표준어를 폐지하고 통용어나 공통어로 가는 것이 더 좋아 보입니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표준어가 없더군요.
...너무 예민하신거 아닌가요?
게이머는 게이머지...그걸 연상하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듯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