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포럼에 올렸습니다만, 루팅하다가 잘못되어서 서비스 센터에 갔습니다. 솔직히 상담원 표정도 안 좋았고 루팅하면 안 되는 거라고 하는 말 들었습니다. LG 측에 올린 질문의 답변에도 루팅은 엄연히 불법이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내가 쓰는 내 기계에서, 내가 안 쓰는 프로그램들을 삭제하겠다는 데, 이것이 왜 이렇게 힘들게 되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폰을 보면 솔직히 불필요한 것이 거의 디폴트로 탑재된 게 없습니다. 유튜브, 메일, 웹 브라우저, 음악, 비디오, 메모 등등이었지요. 물론 주식 프로그램은 좀 필요 없긴 했지만 그걸로 환율을 볼 수 있고 항상 뜨는 것도 아니니까 별 불만은 없었습니다. 내장 메모리도 넉넉하고요.

그런데 안드로이드로 오고 나서는 안 그래도 좁은 내장 메모리 (모토로이나 마하나 200MB 정도)에 쓸 데 없는 프로그램이 가득 로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자기 멋대로 떠서 계속 백그라운드로 돕니다. 물론 모토로이는 좀 삭제된 Non-SKAF라는 걸 제공하긴 했습니다. 마하를 사고 보니 별 쓸 데도 없는 주식 프로그램이 계속 저절로 켜져서 돌더군요. 하지도 않는 게임, 쓰지도 않는 애플리케이션이 시스템 파티션에 100MB 이상 캐시되어 있었습니다.

안드로이드 전화기를 쓰시는 분들이 레퍼런스 레퍼런스를 외치고, 쓸 데 없는 걸 지우려고 손해 감수해 가면서 루팅하고 있는 현실이 잘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예 구글이 제한을 걸어서 디폴트로 쓸 데 없는 걸 못 넣도록 좀 해 줬으면 좋겠지만, 오픈 소스라 그런 것도 안 될 테고 말이지요. 아이폰에서 좋은 건 좀 배워야 하는 건데...

제 옆 자리 분은 디파이 사서 도대체 쓸 데 없는 잡 코리아는 왜 들었느냐고 하시더군요. 시스템 앱이라 지워지지도 않고.... 시스템 앱은 정말 시스템에 관계 있는 것만 들어가도록 뭔가 제한을 좀... 잡 코리아가 왜 시스템 앱인지 아무도 설명을 못할 것 같군요.

아마 제 생각에는 잡 코리아로부터 돈을 받고 SK가 넣은 게 아닐까 합니다만.

A programmer, sort 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