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량 저조의 이야기와 함께

마치 국내 소피자들의 과도한 프리미엄급 폰구입 경향을 호도하는 듯한 기사를 봤는데요.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1105160129&portal=001_00001


본문내용부터 리플을보니 역시나 된장끼니 뭐니 하면서 자아성찰의 시간이 많네요.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고 마치 해결책은 한국인들의 자기과시적이고 허영심이 넘치는 소비습관에 있다는 듯한

글들을보니 어이가 따귀를 날리는 이상황에서 현재 보급형 스마트폰의 시장실패요인을 말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뭐 조금전 점심시간 사내식당에서 처먹은 반찬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돌머리에 집이 가난해서 웅변학원도 못가고 태권도장 원장사모님이 아드님 유치원말고 태권도보내면 우리가 한글도 가르쳐드리겠슴다 하는 곳에서 한글배우고 어린시절 커와서 의미전달이 되려나 모르겠지만요.


아래 두가지 예를 들어봅시다.


 - 보급형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원의 가격표

opone.png



- 프리미엄(하이엔드) 스마트폰 갤럭시S의 가격표

gals.png


보면 느낌이 오죠?


성능은 하늘과 땅까진 아니더래도 오리털이불덮고 자는것과 서울역 스포츠신문덮고 자는것정도이상의 성능차이가 있지만

가격 경쟁력이 정말이지 없습니다.

(참고 : 제가 폰팔이가 아니라서 중간할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보지 않았을수도 있고, 다만 할부원금과 월부담금이 핵심이므로 예시로 가져왔습니다.)


폰을 살때 간과해선 안되는것이 바로 저 '할부원금'인데요

대리점에 따라 할부원금이 높고 낮은데다가 그 할부원금에 따라 월 부담이 달라지는데

현재 대부분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가격'의 경우가 저렇게 2년약정시 보조금 + 월마다의 할인혜택(LG의 경우 슈퍼세이브라고 하던데 다른통신사는 모르겠네요.)으로 35000원 퉁치기로 내놓고 보급형공짜폰입니다. 라고 나가고 있죠.


이러고 앉았으니 할부원금차이도 크지않고 여기에 '조금'만 보태면 소위 현재 최고급은 아니더라도 슬슬 다음폰을 기다리며 바톤터치를 한 고급폰내지 가격경쟁을 위해 가격이 떨어진폰을 살수 있는것이죠.


2년을 쓸건데 가격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데 제갈량까진 아니더라도 순욱급을 쓸수있는데 굳이 엄백호를 고용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단돈 5~8천원차이에 엄백호를 택하는 경우는 아들딸 손잡고 온 어머니가 요금도 대신 내주니까 최대한 싼거 고르는경우에나 해당될뿐이죠 보통은.

아니면 진짜 잘 모르거나 디자인에 꽃힌경우인데 보급형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사는게 그다지 없다 이겁니다.


구매자가 조금이라도 사양에 관심이 있으면서 자기돈 써가며 소비를 해갈사람에게는 이정도의 가격경쟁력으로는

성능과 가격의 저울질에서 그다지 무게감을 실어주지 못하게 됩니다.


여기에 추가로 피처폰에는 미비하지만 스마트폰엔 커다란 또다른 변수가 있는데요.

바로 사후지원이죠.


android-phone-update_kjc4021.jpg 

표를 보면 보급이나 고급이나 경계가 애매하지만

프리미엄급은 비교적 사후OS업그레이드 지원이 다른 저사양의 폰에 비해서 훨씬 좋다는것을 볼수있죠.


가격차이도 심각하게 크지 않은폰을 2년이나 써야겠는데 누가 뒷날이 불투명한 물건을 사게 될까요?


이 할부원금과 사후지원은 어느한쪽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제작사의 문제와 통신사의 문제가 섞여서 있는 문제로

어느한쪽만 바뀌어서 될 문제가 아닌겁니다.


보급형 폰이 흥하려면 말 그대로 보급형이 되어야 하는것이죠.

'[프리미엄보다 싼폰]이니까 보급형이다' 하고 안이하게 나설 문제가 아니고요.


진짜 보급형폰으로 전략적 성공을 거두려면 위의 두가지 문제를 해결하는게 시급하다고 봅니다.


휴대폰 제작사 측에서는 최상급 하이엔드라인과 보급형 라인의 OS를 순차적으로 할게 아니라

'어느폰을 사던지 사후지원 걱정없이 만족하며 쓸수 있다'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합니다.

특히 LG폰이 OS업그레이드면에서 최악의 사후지원대비로 만들어놓은 모델수는 상상을 초월하는 피처폰 방식에서 벗어나질 않고있죠.

이런식으로 하면 '내가 처음쓰는 안드로이드폰'이 LG폰이 될수는 있지만 그후는 장담을 못하게 되는겁니다.


스마트폰 구매에 있어서 최초의 선택기준이 성능과 외향등 기계자체에 있다면 그후의 선택기준은 더 까다롭게 가는겁니다.

고기도 먹어본놈이 더 잘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그후는 성능과 외향뿐 아니라 사용하던 통신사가 마음에 들었냐등 외부적인 요소도 들어갈테고

그중에서도 가장 큰 요소로 다가올것은 OS업그레이드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LG폰쓰면서 LG폰유저분들의 의견들보면 앞으로가 매우 기대됩니다.


제작사의 문제가 첫번째 요인이라면 통신사와 판매처의 문제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연인과 긴시간을 통화한다거나 군대간 남자친구가 1541로 매일밤 사랑을 속삭이거나 영업을 한다거나 하지 않는 대부분의 일반폰사용자는

기본요금 1만원대의 요금을 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죠. 통화량 조금 넘쳐도 한달에 3만원도 안나오는게 보통이었는데 이젠 시작가부터 3.5를 뚫고 시작해버립니다.


애초에 요금제가 3.5, 4.5 등을 써야 성립되는 공짜폰을 가지고 보급형이라는 간판아래 할부원금 때려맞춘다고 될것이 아니죠. 눈가리고 아웅일뿐입니다.

보급형의 공짜(공짜로 보일뿐이지만 아무튼 공짜) 판매조건이 아이러니하게도 요금제부터 보급형의 취지를 벗어나버립니다.


진짜 보급의 목적이었으면 이전 피처폰에서 쓰던 1만원대 기본요금제를 사용해도 무료내지 월할부금 1만원이하로 퉁칠수 있어야 보급이죠.

여기에 따로 부가서비스로 월5천원정도의 패킷요금제만 걸어준다거나 하면 당장에 피처폰쓰는 학생들까지 부담없이 스마트폰의 보급이 될수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무서움은 없으면 그냥 잘지내도 있다가 없으면 사람이 쉽사리 적응이 안됩니다.

보급형의 의미를 생각했으면 장기로 보고 이런식으로 진짜 보급을 했으면 아마 판도는 바뀌었을지도 모르겠죠.


개인적으로도 용도를 넘어선 소비를 좋아하지 않고 허영심섞인 소비를 곱게 보진 않지만 이런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프리미엄폰을 까는건 에러라고 봅니다.

기사내의 LG경제연구원분은 문제를 모르거나 알면서도 그냥 저대사 치는것 같긴한데요. 진짜 몰라서 하는말이면 LG미래가 뻔하네요. 실패요인이 뭔지도 모르고 앉았으니. 그냥 종로같은대서 보급형과 프리미엄폰 가격표 늘어놓고 뭐살래요? 왜 그거에요? 하면 나오는 답인데 말이죠.


100명중 90명은 '얼마 차이도 없는데 이게 더 좋잖아요' 할것이고 이게 진짜 이유입니다.


조금 살을 붙여보자면

가격이 4~5와 10의 차이면 보급형과 프리미엄의 차이이고 용도이외의 과소비 이야기가 나올법한것이지만

현재 실정은 8~9와 10의 차이죠.

이런 가격차이가 심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8~9의 보급형을 산사람이 호구다 이런것이 아니라


8가격대의 용도로 폰을 쓰는 사람이

8~9 가격대의 보급형을 샀을땐 당연히 용도에 맞는 소비를 했다고 할수있고,

10을 산 사람에게도 크지 않은 부담으로 좀 앞을 내다보고 그냥 조금더 좋은 제품을 샀다고 해줄수도 있는 것입니다.

허영심이라는 이야기가 들어가려면 전자의 5와 10의 차이일때 5의 용도로만 쓰는 사람이 10이라는 가격부담을 짊어지면서 10을 고집할때나 들어가는 문제입니다.



1줄요약 : 논지도 의견도 없이 그냥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RT하면서 한국인의 허영심과 된장끼 어쩌구 하는분들은 생각하고 글쓰자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