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면 주의력이 떨어진다? -> 게임을 안하는 사람은 움직이는 물체를 3개 정도,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6개 정도의 물체에 주의력을 집중할 수 있다.
이런 연구 결과를 토대로 게임을 재활치료 용도로 이용할 계획도 하고 있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의문(또는 의견)을 적어보겠습니다.
게이머의 시력이 더 좋다...원래 좋았던 걸까요? 게임을 해서 좋아진 걸까요?
주의력, 집중력이 높아진다...시청각적으로 자극이 강한 매체에 주의가 집중되는 건 당연한 겁니다. 문제는 집중의 질과 지속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에 몇 개의 물체에 주의를 집중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 건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여자를 볼 때 얼굴, 가슴, 다리, 엉덩이 등에 한꺼번에 주의를 집중할 수 있을까요?)
물체 회전 어쩌고...그런 훈련을 몇 주간 하고 실력 향상이 없는 사람이 정상일까요?
뭐 저런 통계를 기본으로 하는 연구나 조사는 연구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과를 이끄는게 어렵지 않습니다.
전체 논문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통계조사의 취약점을 교묘히 이용한 가십성 내용으로밖에 안보입니다.
여가부가 적어도 님만큼의 합리적 비판을 할 수 있으면 다행이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시력의 경우 게임 전후를 비교하는게 더 정확하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게임이 시력을 해친다면 동영상에 나온 통계결과는 나오기 어렵겠죠.
여러 곳에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은 물론 여자 몸매 훔쳐볼때는 중요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는 경주_마에 눈가리개 하듯이 한가지만 매달리도록 교육하기 때문에 와닿지 않겠지만,
동시에 여러가지 물체를 인식/판단하는 것은 두뇌의 병렬 처리 능력을 측정하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외국 사람들은 multi track mind라고 하는데 우리말로는 적당한 말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물체 회전은 본문 요약에 자세한 내용이 없어서 오해하실만도 한데,
해당 퀴즈에 대한 훈련이 아니라, 2주간 게임(게임 플레이 시간은 총 10시간)을 하게 하고 그 전후에 퀴즈를 풀게 한 겁니다.
물체 회전 모양을 추측하는 것은 아이큐 검사에도 나오지만,
그런 것이 의미 없다고 하시면 아이큐 검사도 의미 없는것이겠죠.
요지는 게임을 플레이하면 두뇌 능력이 나빠지는 게 아니라 좋아지는 부분도 있다는 거죠.
동영상에서 발표자도 언급하지만,
모든 게임이 똑같은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고,
적어도 선입견이나 미신만으로 나쁘다고 판단하지 말고 과학적으로 시험하고 분석하자고 얘기합니다.
제 생각에는 게임회사 로비로 연구결과를 유도한 것같지는 않습니다.
발표자가 재직중인 Rochester대학 (종합대학 순위에서 1류로 분류됨. 다수의 노벨상/퓰리처상 수상자 배출)이나
박사학위를 받은 MIT가 우리나라 대학들 처럼 연구 자금이 부족해서 기업들 입맛에 따라 연구하는 학교는 아닐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여가부 페미니스트들은 17분짜리 동영상도 끝까지 안보고, "안보여, 안들려, 돈내놔" 식으로 주장할 것 같긴 하네요.
"우리나라 대학들 처럼 연구 자금이 부족해서 기업들 입맛에 따라 연구하는"... 이건 좀 사족처럼 보이네요. ^^;;
MIT라고 해서 그렇지 않은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대학이라고 해서 기업을 위해 연구하는 것도 아닙니다.
모두 개인차가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TED 강연은 아무나 거기서 강연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그 분야에선 아주 유명한 사람이라는 것이죠. 유명한 사람이라고 해서 항상 옳은 말만 하는 건 아니지만 게임에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건 저도 동의합니다.
어쨌든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런 건 아니고...
여가부라고 해서 바보들만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정부기관에서는 항상 전문가회의를 해야만 하고 게임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겁니다.
무엇이든 과하게 하면 좋지 않습니다. 공부도 너무 과하게 하면 병이 생깁니다.
여가부에서 문제 삼는 건 게임을 과하게 했을 때인 것 같은데요, 게임을 너무 과하게 한 일부가 사회문제를 일으킨 것은 사실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의무가 정부에 있습니다.
추측입니다만, 회의를 어떻게 진행했을까요? 문제가 발생한 건 모두 동의했을 것이고 해결책을 궁리했겠죠.
게임과 사회문제와의 상관관계를 증명하라고 했을 때 데이터가 없다고 했을텐데
그냥 연구라면 데이터가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렸겠지만 정부는 기다릴 수 없습니다.
게임을 만들 때 이 아이템을 빨간색으로 하는 게 좋을까요? 파란색으로 하는 게 좋을까요? --> 잘 모르겠다 --> 소비자 조사를 하자 -->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결정 보류.... 이렇게 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이미 문제가 발생해버렸기 때문에.
어쨌든 여러 가지 논의를 했을 것이고 답이 안 나오자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을 택했겠죠. 셧다운...
게임업체에서도 대의명분에 동의한다면 그에 대한 해결책 또는 대안을 제시해야만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절대로 정부를 이길 수 없어요.
매출의 몇 %를 세금으로 내는 것에 대해서는 %가 저도 과하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무엇이든 과한 건 좋지 않죠)
사회를 좀더 좋게 만들기 위해 이러이러한 것이 필요하다에 대해 합의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고 (이건 저도 필요하다고 생각함)
무엇이 필요한가를 논의해야 하고,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를 논의해야 되겠죠.
이 부분은 정부와의 협상이 필요해 보입니다.
간담회 같은 건 별로 실효성이 없고(주장이 그냥 먹혀버린다는 얘기입니다), 정부는 큰 게임회사랑 논의를 하게 될텐데요
이런 회의에 참석을 하려면 조직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랑 얘기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어요.
여가부가 하는 일이 마음에 안든다고 페미니즘으로 몰고간다거나 대안 없이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실효성도 없을 뿐더러 좋아보이지도 않습니다. 물론 저도 여가부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모두 자신의 일이라 생각되신다면 조직을 만들고 대안을 만들어 정부와 협상하셔야 할 겁니다. 아니면 큰 게임회사가 잘 해내기만을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수 밖에 없고, 큰 게임회사가 잘 해내지 못하면 그냥 당하는 수밖에 없겠죠.
'게임과 사회문제와의 상관관계를 증명하라고 했을 때 데이터가 없다고 했을텐데
그냥 연구라면 데이터가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렸겠지만 정부는 기다릴 수 없습니다'
>>정부는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 거 하라고 세금으로 연구 용역 발주하는거거든요.
안 그러고 '근거는 없지만 내 직감에 게임이 원인인거 같아. 게임을 막자'
그딴 식으로 정부가 일하면 입법, 행정 비용이 낭비되고 근거 없는 규제에 산업이 위축되며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기본권이 침해됩니다.
'게임업체에서도 대의명분에 동의한다면 그에 대한 해결책 또는 대안을 제시해야만 합니다'
>>정부-여가부는 게임이 유해하다는 전제-이것이 그들의 대의명분이겠죠-하에 행동하고 있는데 여기 동의하라는 것은 게임이 유해하다는 것에 동의하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어떤 연구결과도 게임의 유해성을 증명한 바 없습니다.
FBI 통계는 게임이 점점 폭력적이 되어갈 수록 청소년 폭력 범죄의 발생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보여주고 있고요.
근거도 없이 주장일뿐인 게임유해론-물론 학부모는 애들 공부 안하게 하는 게임이 밉습니다-에 업계보고 동의하라고요? 자기 목에 칼 꽂으라는 얘깁니다.
70~80년대 TV가 '바보상자'라는 얘기를 들으며 신문에게 두드려 맞을 때 TV 방송국은 '바보상자라서 죄송합니다' 그랬을까요? 천만의 말씀이라는 건 뭐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겠죠.
그리고 이미 '게임문화재단'이라는 기관에 여러 게임업체들이 자금을 출연하여 과몰입 상담/치료 등을 행하고 있으며 이것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굳이 이걸 무시하고 게임업체들이 과몰입 문제를 방기하고 있는 것처럼 오도하여 사설 과몰입 상담/치료 단체들에게 세금을 퍼주려고 하고 있죠. 그리고 이런 '게임중독치료'를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곳은 개신교 단체들입니다.
게임규제론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게 '합리적인 규제를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는 건데, 현재의 게임 규제론은 게임에게 유해라는 분홍글씨를 찍느냐 거부하느냐는 헤게모니 싸움과 이 과정에서 떨어지는 이권을 얻어챙기려는 단체들의 꿍꿍이가 충돌하고 있는 겁니다.
정부부처야 힘이 있으니 일방적으로 찍어 누르는게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업계가 동의해서는 안됩니다.
이미 인체에 대해 생리적, 정신적으로 유해하다고 판정난지 오래인 술, 담배, 도박 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상 하지 말라고 법으로 규제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게임은 법으로 하지 말라는 선을 그어놓고 있지요.
음...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요... 확대 해석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는 게임 유해론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게임 자체가 유해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어쨌든 아주 일부이긴 하지만 사회 문제가 발생한 건 사실이지요.
문제를 일으킨 그 사람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정부의 입장은 다를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취업을 못하는 건 그 사람의 문제라고 정부가 얘기해버린다면 이상해지는 것이죠.
우선 말씀하신 부분에 대한 답부터 하자면,
보통 이런 류의 연구는 결론을 내리는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끝까지 결론이 안 날 수도 있구요.
논문 몇 개 나왔다고 그게 답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논문도 책도 틀릴 수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기다릴 수가 없는 것이죠.
문제는 발생한 상태인데 100년 후에 문제를 해결하자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전문가 회의를 합니다. 그럼 그 회의에 참석한 사람이 진짜 전문가일까?
전문가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참 어려운 부분이라서 어쩔 수 없는 것 같고 정치적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회의 참석 전문가를 대국민 투표로 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이러한 회의에 참석해서 의견을 내기 위해서는 힘을 키워야 합니다. (이게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도 다른 분야에서 전문가 회의에 불만이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걸 뒤집기 위해서는 그 사람들이 전문가가 아니라는 걸 제가 증명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잘못하면 명예훼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방법을 바꿨습니다. 그러한 회의에 제가 직접 참석하여 의견을 내는 것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전문가 회의에서 나온 결론을 정부에서 무시하기도 합니다만,
공무원들 중에는 제대로 된 사람들도 많이 있어서 명분과 전략, 방법론 등을 잘 만들어 주면 해결되기도 합니다.
또한, 제가 말씀드린 대의명분은 "게임이 유해하다"가 아닙니다.
"사회문제가 발생했으니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한다"입니다. 여기에 "게임이 유해하다"라는 전제는 없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잘 모릅니다. 대부분은 게임문화재단이라는 것이 있는지도 모르고 뭘 하는지도 잘 모르니까요.
그렇다면 세금을 내는 대신에 게임문화재단이라는 곳에 더 투자하겠다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구요
또 다른 방법을 제안할 수도 있겠죠.
오해가 있을까봐 말씀을 드리면 저 또한 정부의 문제해결방식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앉아서 당하지 말고 대안을 만들고 조직을 만들고 힘을 키워서 정부와 협상하라는 것입니다.
이게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걸 힘 없는 우리가 어떻게 합니까?라고 하신다면 그냥 당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도 해결해 주지 않습니다.
그냥 불만만 얘기한다고 해서 정부가 바뀌는 경우는 없습니다.
조직을 만들고 힘을 키워서 정부를 찍어 누르라는 건 아니구요 정부에 의견을 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직함이 필요한 게 현실입니다.
게임문화재단이라는 곳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한 노력도 필요한 것 같고
정부에 얘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을 통해 의견을 내는 것도 방법이겠지요. 큰 게임회사의 대표님 같은...
큰 게임회사 대표님들이 정부와 싸우고 싶지 않다라고 하신다면 또 다른 방법을 찾아서 어떻게든 정부를 설득해야 합니다.
제가 보기엔 이대로 있으면 그냥 당하실 것 같고, 국민들에게는 "게임은 유해하다"로 인식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말씀 드리는 것이니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보통 공청회나 간담회, 토론회 등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행사를 주관하는 곳에서 단순히 의견을 듣는 것일 뿐 결론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대로 의견을 잘 받아들여서 좋은 방향으로 결론을 내리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에 모든 행사가 정치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런 행사에 너무 많은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라는 말씀을 드려야겠네요.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곳에서 일을 처리하는 일반적인 방식은,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었다", "전문가 회의도 하였다"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차상으로는 문제가 없고 그걸 뒤집기에는 사실 명분이 없습니다.
논리적인 협상과 회의가 불가능하다고 단정하여 포기하지 마세요. 열심히 궁리하다 보면 다른 방법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게임 분야에서 일하는 게 아니라서 도움을 드릴 수는 없지만 다른 분야에서 제가 사람을 모으고 조직을 만드는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입니다.
위 연구 결과와 연계해서 제가 연구해보고 싶은것들중에 FPS게임 유저들의 교통 사고 발생률의 상관관계입니다. 이걸 증명해낸후에 운전 면허 자격증 취득에 FPS게임 60시간 이수 같은 항목이 들어가는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네요.
그래서요? 깔깔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