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사이트에 있던 얘긴데 꽤 공감가서 퍼와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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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현대 sk kt등 대기업은 국내에서 악의 축이었습니다. 이 때 일부 디자이너나 극소수 매니아를 제외하고 it에 관심있던 사람들이나 전설속의 기업으로 인지되고있던 애플이란 회사가 아이팟으로 mp3시장을 잠식하다가 아이폰으로 국내 핸드폰 시장에 변혁을 일으키죠.

절대갑이라 느껴지던 kt와 sk가 사용자 대다수가 불합리하다고 느꼈지만 누구도 큰소리 내지 못했던 요금제를 뜯어고치고 lg를 몰락시키고 삼성을 절절 기게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악이라고 생각했던 기업들이 깨져나가는게 보기 좋았습니다. 결국 한국에서 애플과 아이폰은 진보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습니다. 김대중 시절 반짝 불었던 1인 창업자나 벤처 열풍이 앱 개발이란 형태로 다시 시장에 활기를 가져다주니 it에 관심있거나 관련분야 종사자에겐 최근 몇년간 애플처럼 고마운 기업이 없을겁니다.

이런 진보와 혁신의 선두 제품을 사용하는것이 자랑스럽게 느겨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lg나 노키아처럼 망해가지 않고 패스트 팔로워로 적당히 따라하며 스팩싸움으로 치고 올라오는 삼성이 얄밉습니다. 자본을 통한 하드웨어 스팩빨로 다른 기업을 잠식해나가는 기업은 슈퍼갑과 악의 축들의 성향이니까요.

왠지 저들이 아이폰과 동급의 지위를 갖는 기기를 생산해내면 혁신과 진보가 훼손될것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그 악들을 카피캣으로 정의해버리고 스스로 보기에 괜찮은 성과를 올렀더라도 그것을 깎아내립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애플은 혁신의 아이콘일지언정 진보의 아이콘은 아니었습니다. 혁신은 자본을 위한 수단에 가까웠지요.

이 상황에서 애플이 진보의 가치에 반하는 국내 악들과 별반 다를것이 없다는 진실이 여기저기에서 드러납니다. 그 동안은 변방의 it업계였기에 묻혔었지만 경영규모가 커질수록 잘 안 보이던 사과에 묻은 악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거죠.

하지만 이전 한국의 악들을 꾹꾹 참고 써왔던 것처럼 애플을 악으로 다시 규정하고 악을 인정하며 악에 종속되는건 싫습니다. 최소 애플은 차악으로 자리잡을지언정 국내 악의 축들처럼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되니까요.

이중잣대는 여기서 나타납니다. 최소 애플이 대규모 경영을 통한 대기업적 경영구조를 가졌을지라도 비윤리적인 국내 대기업같은 짓은 하지 않을거라는 믿음이 아직까진 그들에겐 유효하다는거죠.

물론 일반화 하긴 어려운 이야기입니다만 제 나름의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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