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원은 화요일에 신규로 개통해 받았고, iPod Touch는 어제 밤에 중고로 4세대 32GB를 샀습니다. 넥서스원 총 부담금 약 12만 원 예상, iPod Touch 25만 원 듦.


적은 돈으로 두 월드의 모든 장점을 누려 보자는 취지에서..


집에 오면서 넥서스원으로 Hotspot을 켜고 iPod 터치를 연결해서 여러 가지를 써 보았습니다. 넥서스원의 GPS나 나침반이 상당히 괜찮은 수준이군요. (베가나 마하보다는 훨씬 나음. 모토로이와 비슷한 것 같고, 나침반은 모토로이보다 약간 더 나은 것 같음) 제 다른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iPod Touch 2세대를 2년 가까이 쓰다가 작년 가을에 안드로이드로 간 사람입니다.


확실히 iPod Touch 4세대가 나아졌더군요.


터치 장점

1. 너무 얇다.

너무나도 얇더군요. 이제 여기서 더 이상은 얇아질 수 없을 듯.

2. 액정

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지, 아니면 보호 필름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2세대는 충전 중 녹색 전지 색깔이 진했는데, 4세대는 좀 물빠진 듯한 녹색이네요. TN 패널이라 각도도 별로이기는 하지만, 해상도는 확실히 좋네요. 넥서스원은 SLCD 모델로 샀는데, 넥서스원 쪽이 색이 더 진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넥서스원도 AMOLED 펜타일이 아니라 베가보다 훨씬 좋더군요.

3. 애플리케이션

iTunes에 연결하고 브라우징을 해 보니.. 역시나 안드로이드에는 없는 잡다한 놀거리 애플리케이션들이 가득하네요. 미국, 일본 앱 스토어 다 돌아 다니면서 이것저것 설치해 봤습니다. 한 1년 안 쓴 사이에 많이 나왔네요. 그런데 Dictionarny.com이나 New York Times는 예전보다 오히려 더 불편하고 느려진 듯합니다. 그래도 안드로이드 1년 쓰면서 마켓에 뭐 별로 받을 게 없어서 늘 심심했는데, 역시 애플리케이션은 애플이군요.

4. PodCast

역시 PodCast는 iTunes + iPod Touch가 최강이네요.


터치 단점

1. 메모리를 256만 넣어 놓고, 멀티태스킹을 한다고 애플리케이션들이 메모리를 점유하고 있나본데, 넥서스원이 512라 그런지 관리를 잘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터치 메모리 관리는 영 아닌 것 같네요. 부팅 후 프로그램 몇 개만 쓰면 전반적으로 다 느려지는 게 느껴집니다. 이 잡스 이 사람이 정말 약았네요. 그 메모리 512 넣는데 원가 얼마 올라간다고... 원가가 문제가 아니라, 터치가 성능이 좋으면 아이폰이 안 팔릴 테니 그걸 노린 거겠죠? 어쨌든 256은 정말 에러입니다. 느립니다. 일본어 키보드 쓰는데 느려서 글자가 버벅거리네요.

2. 하드웨어 버튼 부재...

안드로이드의 검색이나 백 버튼을 잘 쓰다보니, 이것 좀 불편할 경우가 많네요. 더블 클릭해서 이전 프로그램 찾아서 되돌아가려니 원.

3. 너무 얇다.

너무 얇아서 볼륨 버튼이 잘 안 눌리네요.

4. GPS, 나침반의 부재

넥서스원은 가방에 넣고 터치로 다음 맵 켜서 길을 좀 찾으려 했더니, WIFI 기반 위치라 위치도 약간 부정확하고, 방향 표시도 안 되더군요. 어쩔 수 없이 다시 넥서스원을 꺼내서 다음 맵을 켜니 방향도 정확히 표시되고, 위치도 정확하고... 역시 이 하드웨어들은 필수네요.

5. 잘 긁히는 액정

예전에 터치 1세대 나왔을 때, 핀으로 긁어도 안 긁히는 영상이 화제였었는데, 어느 기자가 그 판매원 앞에서 자기가 긁어 보겠다고 하니 당장 접더군요. 이것도 흠이 잘 나서, 액정 보호 필름 붙였는데, 필름을 안 좋아해서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모토로이 액정이 가장 좋았습니다. 필름 안 붙이고 그냥 주머니에 넣고 대강 써도 액정 위에 하나도 흠집이 안 나더군요. 이게 고릴라 글래스인가 하는 건가요. 뭐 갤럭시S나 그런 것도 고릴라 글래스라고 들었지만, 보호 필름 안 붙이고 쓸 수 있는 유리면 좋겠네요.


전에는 8GB 모델 썼는데 32GB 모델 쓰니까 공간이 남아 돌아서 뭘 넣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넥서스원 장단점은 이전 글에 적었는데, 커스텀 롬을 올렸더니만, 거의 소프트웨어적으로 최강이 되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모든 게 다 되더군요. 아주 좋고, 특히 트랙볼 정말 너무나 마음에 드는데, 그 놈의 터치 버그 때문에... 터치가 가끔 안 먹히더군요. 화면 가장자리에 조금만 손바닥이 닿아 있어도 손가락 터치가 안 먹히니..


HTC는 이 문제를 알면 리비전을 올려서 문제를 고쳐서 팔 것이지 왜 문제 있는 그대로 계속 생산하는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넥서스S 이런 트랙볼도 없는 갤럭시S 변종 말고, 넥서스 원에서 메모리 보강하고 터치 버그만 해결해서 넥서스 투 나오면 바로 사고 싶네요.

A programmer, sort 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