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소모든 길


모든 길은

오르막이거나 내리막이다

단 한 뼘의 길도 결코 평평하지 않다는 것

늦게 배운 자전거가 가르쳐준다

 

춘천에서 속초를 향해 가는 길

느랏재 가락재 말고개 건니고개

오르막이면서 곧 내리막인 그 길

미시령을 넘어서니 바다다

 

바다그 또한 끝없는

오르내림의 반복

그러면서 배운다

봄이 오기까지는

모든 관계가 불편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