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관심이 많은 26살 청년입니다.

저는 지금 직원 10명의 작은 IT업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제 입사한지 3달 반 되었네요~
대학교 4학년때 이곳 저곳 원서를 넣었는데 이름있는 개발사는 서류합격조차 힘들었고 필기시험까지 통과하고 면접을 보아도 면접에서 어버버 하다가 모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지금 다니고 있는 이 회사에 연봉 2천 중반을 받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랑 거리가 멀어서 최종합격 통지를 받고도 입사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회사측에서 계속적으로 와달라는 요청도 있었고 처음에 이야기 했던 연봉보다도 올려주었으며 모바일 산업에도 관심이 많다 길래 그 말을 믿고 입사하였습니다.
근데 입사하고 3개월이 지나니 너무 힘듭니다.
일단 인력이 너무 부족해서 업무가 밀려있습니다.
직원은 10명이고 이중 개발자가 6명(사장님 포함)인데 회사가 너무 잘나가서인지 프로젝트가 산더미 같이 쌓여있습니다. 한 사람이 3가지 이상의 프로젝트에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라 정신이 산만에서 일에 집중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선 사람을 더 뽑으려고 노력하는데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저는 그래도 이름있는 학교에 대학다니면서 단체활동한 경력과 다양한 수상 경력도 있었기에 나름 괜찮은 연봉(?)을 받고 있지만 적은 연봉으로 좋은 인재 구하기가 어려운건 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

회사 일 처리 방식이 현재 이렇습니다.
A라는 프로젝트가 제 주 업무입니다. 오전에 출근해서 A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면 이미 판매한 제품인 B의 수정 요청이 들어와 수정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회사 막내니까 상사분들이 시키신 이런 저런 일들을 하고 있으면 하루가 다 가버립니다. 그러다보니 결국 A라는 프로젝트의 진행률은 0%에 가깝죠. 그럼 A라는 프로젝트를 야근을 하면서 진행합니다. 그렇게 3일정도 하면 상사과 와서 어디까지 진행했는지 묻고 지금까지 개발한 코드를 문서화해서 보여달라고 합니다. 이렇게 문서화 하면 상사가 이해 안간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다시 문서화 하길 반복하고 한주가 지납니다.
결국 1주일 동안 제가 제 주업무를 하는 시간은 매일같이 야근을 해도 20시간이 안됩니다.
그럼 사장님이 오셔서 왜 이것밖에 진행이 안되냐고 한소리 하십니다. 그러면서 밤을 새가면서 하라고 독촉합니다.

생각해보니 전 이 회사가 솔루션 개발 업체라는 것 하나만을 보고 입사하였는데 막상 입사하고 보니 SI일을 하고 있네요. SI/SM은 죽어도 하지 않고 창의적인 일을 하겠다고 대기업 SI 업체엔 원서도 쓰지않았는데요... 
에효.. 암튼 제가 진짜 분통이 터지는 것은 오늘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항상 IT관련 서적을 가지고 다니면서 봅니다. 예를들면 SQL포캣북 처럼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볼 수 있는 IT 서적이요. 업무시간 전, 퇴근시간 이후, 업무중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 틈틈히 이러한 책을 보는데 사장님이 오늘 그러시더군요. '언제까지 학생이냐? 회사에 뭐하러 왔냐? 회사는 제품을 만드는 곳이다. 자기계발 하는 곳이 아니다. 앞으론 주말에도 출근해라. 직장인은 일로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러니 주말에도 일을 해라.'
물론 사장님 말씀이 맞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직원에게 자기계발비는 커녕 교육비 1원 한푼 지원 안하는 회사에서 내가 혼자 스스로 노력해서 열심히 하면 나 뿐만 아니라 회사에게도 이로울 것이라 생각하고 매일같은 야근에도 틈틈히 공부해 왔던 것인데 이런 말을 들으니 회사에 대한 정이 뚝 떨어져 버리네요.

에효.. 어찌되었건 지금은 퇴사를 결심한 상태입니다. 저와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계신 제 사수님껜 정말로 죄송하지만, 하루 10시간이란 업무시간, 여기에 추가되는 야근, 그리고 새벽에 들어와 새벽에 출근하는 아들을 보며 걱정하시는 부모님,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 자신과는 생각이 너무도 다른 사장님 때문에 결심하였습니다.

전 이제 27살이 되네요. 더이상 어린 나이라 부를순 없지만 아직 열정을 가지고 있으니 앞으로도 잘 해쳐나갈수 있겠죠?

퇴사하고 1인 창업을 해서 안드로이드 개발로 나아갈 생각입니다. 그동안 각종 세미나와 행사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회사에서 허락을 해주지 않아 못간게 많이 아쉽네요.
어찌되었건 선배님들! 저에게 힘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