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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탄생 93 주년 로고랍니다.

별헤는 밤에 어머니를 부르는듯 


                                                                   윤동주 / 별헤는 밤

계절이 지나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속의 별들을 다 헬듯 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의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태 경 옥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세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에서 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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