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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포스팅된 글입니다. 어투에 신경쓰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0. hTc Flyer 기대와 실망




hTc Flyer

  지난 CES2011에서 별다른 제품을 보여주질 않아 마니아들을 실망하게 한 hTc는 이번 MWC 2011에서 신제품 스마트폰과 함께 새로운 타블렛을 선보였다[1][2]. 그 동안 Scribe로 알려진 hTc의 타블렛이 드디어 선을 보인 것. Flyer의 성능은 다음과 같다.




1. 성능

hTc Flyer의 크기

외관: Flyer는 삼성의 갤럭시탭과 동일한 7" 크기의 휴대용 타블렛이다. 갤럭시탭과 비슷한 크기와 두께이지만, 외관은 알루미늄 유니바디의 유선형 몸체이다.

Qualcomm Snapdragon CPU
CPU : Snapdragon 1.5GHz(싱글코어)

RAM : 1GB

내장저장소 : 32GB

외부저장소 : 마이크로 SD카드 슬롯




카메라

500만화소 후면 카메라
- 안타깝게도 LED 플래시는 없다.

130만화소 전면 카메라
- 상단 중앙부 위치





OS
Android 2.3/4 "Gingerbread"
- 안드로이드 2.3 또는 2.4로 추측되는 진저브레드버전으로 발표되었다. 이는 hTc의 상징과도 같은 sense가 아직 허니컴 버전이 개발되지 않은 탓인 것 같다. 다만, hTc는 곧 허니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될 것임을 이야기 했다(2011년 중순 예정).








입력장치
- 정전식 터치스크린
- 감압식 스타일러스 펜
hTc Flyer는 터치스크린을 기반으로 압력을 감지할 수 있는 스타일러스 펜을 포함한다. 스타일러스 펜은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으며, 정전식 스크린에서도 비교적 정확하고 섬세한 필기가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그 외 상세스펙은 hTc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c flyer - specification)

  그러나 그 동안 hTc가 독특한 sense UI와 함께 성능면에서도 앞서나가는 면을 보여준데 반해 Flyer의 하드웨어 성능은 그저 그런 수준이었다. 심지어 CES 2011에서 모토로라의 첫번째 허니컴 대응 타블렛인 XOOM에 비해 안드로이드 2.x 버전으로 나온 Flyer는 기대를 실망으로 바꾸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단순한 하드웨어 성능과 안드로이드 OS 버전만 놓고 보기엔 hTc의 sense가, 그리고 Flyer가 내장한 고유한 소프트웨어인 Scribe의 기능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정말로, Flyer가 한발짝 뒤쳐진 타블렛이 될지는 하드웨어 성능과 안드로이드 버전만 놓고 판단하기엔 너무 이른 감이 있다.



2. 타블렛을 위한 Sense

Sense UI가 제공하는 다양한 위젯
  hTc의 얼굴과도 같은 Sense UI는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는 물론, 아이폰 사용자들도 "그게 뭐야?" 하며 한번쯤 돌아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hTc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위젯은 기능은 물론 화면에 보여지는 매력도 뛰어나다. 또한, 기능이나 화려한 그래픽 뿐만 아니라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가장 주목할만하다.
  예를 들어, 주소록에서 친구를 선택하면 그 친구의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의 활동을 보여주며, 이메일, 쪽지, 멘션 등은 대화로 통합된다.
  이러한 hTc의 Sense는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에서 특별한 강점을 보였으나 타블렛에서는 어떤 특징을 보였는지는 아직 보여주질 않았다. 그러나 그 동안 다양한 기기에서 보여준 Sense의 특징을 볼 때, Flyer의 Sense가 얼마나 새로운 경험을 보여줄지 기대할 만 하다.

2.1 Launcher on Tablet
잠금화면에서 Sense 런처가 실행되는 모습
GIF 애니메이션으로 실제 작동화면과 차이가 있습니다.
  Flyer의 홈 화면은 3D UI로 펼쳐진다. 4X4 크기로 구성된 홈화면은 가로(Landscape)로 놓을 때 양 옆의 홈화면이 뒤에 보여진다. 스크롤은 매우 부드러운 편이며, 반응속도도 빠르다. 하단의 중앙에 있는 3개의 칸에는 사용자가 자주 이용하는 어플리케이션 바로가기를 넣을 수 있으며, 좌측에는 모든 어플리케이션 목록을 출력하는 App Drawer. 우측에는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하여 자유롭게 필기를 할 수 있는 Scribe 버튼이 보인다.














2.2 웹사이트 Reflow




  스마트폰과 타블렛의 가장 큰 용도는 웹브라우징일 것 이다. hTc의 sense로 변경된 기본 웹브라우저는 Reflow 기능을 지원한다. 리플로우 기능은 현재 보고 있는 화면 크기에 맞추어 웹페이지의 내용을 재구성하여 보여주는 기능으로, 확대/축소를 하지 않고도 관심있는 내용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화면에 맞추어 재구성한다.
  타블렛은 기존의 노트북과 달리 세로로 놓고 보는 Portrait 화면과 가로로 넓게 보는 Landscape 화면 모두를 이용하게 된다. Flyer의 화면 해상도는 1024 x 600으로 보통의 넷북과 유사한 해상도로써, 가로화면은 대부분의 웹브라우저를 특별히 조작할 필요 없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세로화면의 해상도는 가로 600픽셀 정도로 대부분의 웹사이트는 축소되어 나타난다.
  그러나 Reflow 기능을 이용하여 화면을 재구성하면 세로모드에서도 원하는 내용을 쉽게 볼 수 있다. 타블렛이 보통의 넷북과 구분되는 것은 가로와 세로화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점인데, Sense의 Reflow기능은 이러한 타블렛의 특징을 더욱 강조할 수 있다.






2.3 Sense로 변경된 구글서비스


  구글서비스 역시 Table에 맞춰 변경되었다. 허니컴의 Fragment 수준은 아니지만[4], 타블렛 화면에 맞춰 넓은 화면으로 제공되는 Gmail 서비스는 매우 근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지도 데이터를 모두 보관하여 데이터 통신이나 기다리는 시간 없이 한번에 출력되는 지도와 네비게이션 기능 역시 내장되어 있다.











3. 타블렛을 위한 Scribe 

스타일러스 팬을 이용하는 Scribe 기능
  Flyer의 Scribe 기능은 배터리가 내장된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하여 자유로운 필기를 가능하도록 한다. Scribe 기능은 Flyer를 가로로 놓았을때 우측하단에 터치버튼으로 있다.
  Scribe는 단순히 펜을 이용하여 조작하는 기능이나 어플리케이션이 아니라 수정된 안드로이드 OS 상에서 동작하는 기능이다. 즉, 모든 어플리케이션에서 사용자는 Scribe 기능을 이용하여 필기를 할 수 있고, 필기된 화면을 저장하거나 이메일, SNS 등을 통해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다. 또한 DLNA기능을 이용하여 프리젠테이션에 활용할 수도 있다[3].

이미지에 Scribe로 그림 그리기

  설명만 보면 그저 그런,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한 기능 같지만 실제 이용 용도는 무궁무진하다.

  ㅇ 웹서핑 중에 중요한 내용에 첨삭을 붙여 다른 사람들과 공유
  ㅇ 사진에 그림을 그려서 꾸미기
  ㅇ 문서의 중요한 부분에 줄을 긋고, 메모하면서 읽기
  ㅇ DLNA 기능을 이용해 대형 디스플레이에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중요한 부분을 마킹
  ㅇ 순수한 낙서 그것도 어디에나
  ㅇ 필기를 이용한 빠른 메모
  ㅇ ...

  당장 상상할 수 있는 것만 해도 이 정도이다. 손바닥만한 메모장과 연필로 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할 수 있으며 DLNA와 공유기능을 이용하면 그 활용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것들이 가능한 것은 Scribe 기능이 단순한 어플리케이션이나 펜입력 도구가 아니라, OS상에서 동작하여 모든 화면에서 자유롭게 그릴 수 있는 새롭지만 친숙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4. 기록과 공유를 위한 Flyer


  타블렛은 무엇을 위한 기기인가 - 에 대해서 이렇다 할 정답을 내리긴 힘들다. 아이패드는 거실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홈 엔터테이먼트를 지향했으며 - 충분히 성공함으로써 그 능력을 증명했다. 한편 허니컴 3.0을 내장한 모토로라의 XOOM은 노트북이 가지는 강력한 성능과 확장성을 터치인터페이스로 구현함으로써 강력한 컴퓨팅 머신을 추구하고 있다.  한편, 동일한 7인치 타블렛인 갤럭시 탭은 전화기능을 내장하고 다양한 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용 네트워크 허브 머신으로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로제타 석판
  그리고 hTc의 혁신을 증명해야 하는 첫번째 타블렛인 7" 크기의 Flyer는 Scribe로써 그 가치를 증명하려고 한다. 일찍이 우리의 조상이 평평한 석판에 날카로운 끝을 새겨 기록을 하였던 것 처럼, Scribe는 수첩만한 크기에 온갖 미디어와 인터넷, 그리고 빈 화면에 자신의 메세지를 기록할 수 있도록 하였다. 기록된 메세지는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타블렛을 이용하면서 어디에서나 스타일러스 펜을 통해 메세지를 쓸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어디서나 저장하고 메일이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 기록과 공유라는 타블렛 본연의 가치를 hTc는 Flyer를 통해 증명하려고 하는 것이다.




  hTc의 Flyer가 듀얼코어 CPU가 아니다. 혹은 허니컴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제품을 일부러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다. 스마트폰의 시대가 되면서 애플의 성공을 통해 볼 수 있듯이, 하드웨어가 아니고 소프트웨어. 특히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가치가 가장 중요함을 확인하였다.
  hTc가 그 동안 sense를 통해 보여주었던 사용자 중심의 가치가 Flyer에서 어떻게 나타날지는 스펙으로 결정 내리기엔 섣부른 판단이다. 타블렛을 통한 기록과 공유라는 가치를 Flyer는 충분히 표현하고 있으며, 이러한 가치를 사용자가 이용하면서 얼마나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지를 물어야 할 것 이다.

그 점에서 hTc의 Flyer는 충분히 기대되는 제품이며, 적당한 가격으로 출시되길 바란다.


  



[1] CES2011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해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회 http://www.cesweb.org/
[2] MWC2011 -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기기 발표회장 http://www.mobileworldcongress.com/
[3] DLNA - 상용화된 가전제품간의 호환성을 높혀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데이터 또는 화면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