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http://nomadism.tistory.com/12)에 올린 글을 copy and past 했습니다. 다행이 편집 상태가 양호한 것 같네요.

지난 5월 21일 구글 Google I/O에서 안드로이드 Froyo 를 발표하면서, 여러가지 측면에서 애플을 까더군요. 물론, '애플' 내지 '스티브 잡스'라는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애플과 잡스를 연상시키는 단어들을 말하더군요. 
늘 그러하듯이 ;; 싸움 구경을 재미 있습니다. 영상 링크와 더불어 구글의 애플 까대기에 내용을 정리하였지만, 사실은 저도 구글이 표방하고 있는 내용에 다 동의를 하지 않습니다. 잡스가 "포느로가 보고 싶으면 안드로이드로"라고 공격하는 내용이 분명한 사실이지만 동시에 유치하면서도 고도의 마케팅 효과를 노린 멘트인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구글의 발표 역시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사실이라면 사실들, 그러나 다분히 의도적인 마케팅 전략들...

어째든, 시작을 해봅시다. 

1. 안드로이드를 만든 이유는?  

 
"구글이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는 독재자의 세계, 즉 한 명이, 한 회사가, 한 기계가, 한 통신사가 우리의 유일한 선택이 되는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원하는 미래가 아니다!" 
 
이어서 보여준 화면:

 
 
  
**난데 없이 26년 전의 일(1984년)을 상기시키는 건 대체 뭔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두 가지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가 있고, 둘째는 맥이 출시된 것이 1984년입니다. 이미1984년 당시에 애플은 자사의 '맥'을 출시하면서 조지 오웰의 그려놓은 독재와 획일화된1984년을 깬다는 측면에서 '1984년은 다시 1984년 같지 않을 것이다'라고 선전을 했었죠. (이와 관련된 더 자세한 내용을 담은 애플 인사이더의 기사-새창). 다시 말하자면, 애플이 1984년 당시에는 '독재 파괴' 모토를 내세워서 맥을 출시하였던 것을 다시 애플에게 되돌린다면..되돌리는 셈이죠. 
 
 
 
2. 사람들은 휴대폰에서는 검색을 하는가? 앱을 사용하는가?

  
"사람들이 스마트폰에서는 구글 검색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죠. 우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회사이지, 일부 사람들의 의견에 따르지 않죠. 그러면 데이터가 알려주는 바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지난 2년간 모바일 검색이 5배 성장하였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는 안드로이드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모든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포함한 것입니다"

** 잡스는 아이폰 OS 4.0을 발표할 때 그랬죠. "사람들이 휴대폰에서는 검색하지 않는다...사람들은 어플을 더 쓰다"라고. 구글에서는 이것을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와 대조시키면서 이러한 것은 (근거가 없는?) "의견"이라고 의도적으로 폄하한 셈이죠. 
 

3. Cloud to device messaging. 


"우리는 또한 cloud to device messaging API를 도입하였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를 분명히말씀드리죠, 이 API는 OS 내에서 가장 기본적인 기능의 하나인, 멀티 태스킹이 안 되는점을 상쇄하기 위해서 도입된 푸쉬 알림 기능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웃음) 뭔 말인지 아시죠?"

** cloud to device를 구글에서 시연하면서 한 말입니다. Cloud to device는 쉽게 말해서 모바일미에 있는 원격 삭제와 같은 기능이라고 이해를 했습니다. (물론, 이 기능은 블랙베리, 팜프리, 안드로이드 등과 같은 장치에도 지금 OS 자체 내 or 3rd 파티 어플을 통해서도 지원이되고 있죠). 그런데 이것을 교묘하게 애플이 말하는 "푸쉬 알림"과 대조시키고 있죠. 아이폰 OS 3.0을 발표하면서 애플은 백그라운드 어플, 멀티 태스킹에 대한 해결책이 "푸쉬 알림이다"라고 선전을 하고 다녔는데, 이 점을 또 구글이 교묘하게 깐 셈이죠

4.  테터링 지원


"까놓고 말해봅시다. 여러분이 저와 같다면, 수 없이 많은 장치들을 들고 다니시리라 봅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든 장치들이 당신의 삶을 더 복잡하게 하고, 그리고 또 하나의 청구서를 추가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그쵸? (안드로이드에서 wifi hotspot으로 바꾼다음에) 자, 이제 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장치를 하나 봅시다. 저기에 있는 아이패드, 어떨까요?"

** 테터링 지원에 대한 것을 발표하면서 한 말입니다. 물론, 아이폰도 테터링을 지원하고 (ATT가 허락을 안 할 뿐이죠…)는 있지만 "또 하나의 청구서"라는 것은, 일단 다분히 의도적으로 아이패드 3G를 깐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폰으로는 테터링이 안 되고, 아이패드 3G를 쓰다보면 "별도의 청구서"가 날라오게 된다는 것을 공격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5. 브라우져 성능 자랑에 앱스토어 언급하기.


아이패드, froyo, Éclair 브라우져 속도 시연 테스트 - 일부로 아이패드부터 시작하게 했음에도 Froyo가 훨씬 빠르다는 것을 보여줌.그리고 마무리 하는 말… 

"과연 우리가 이 앱을 (애플의) 앱 스토어에 출시할 수 있게 될지 모르겠네요...아, 그리고 보니 이건 Web 기반의 어플이군요."

** 이건 정말 의도적인 고약한 멘트임. 논리 자체는, "웹 기반의 앱을 하나 돌려보니, 아이패드가 프로요보다 느리다, 그러니 이러한 식으로 아이패드가 성능이 떨어지는 것을 보여주는 앱이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나올 리가 없다"는 것이죠. "애플은 지나 마음에 안 드는 앱을 안 받아준다"는 것을, 부적절한 예시를 가지고 놀림 셈이죠. 
 
6. 플래쉬 시연 후에 멘트 

 
"이 자리를 빌어서 크롬과 안드로이드에 같이 협력해준 것에 대해여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있는 다른 업체들과일을 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 단순히 "안 돼(no)"라고 대답하는 것보다 훨씬 친절한 일이죠.

 ** 플래쉬, 애플, 구글…에 대해서는 또 뭐라고 쓸 필요가 없지만, "No"라는 말을 언급하는 것 역시 아이폰 OS 4.0 발표 때 사람들이 "플래쉬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나요?"라고 물었을 때 단순 명료하게 "no"라고 말한 것을 의도적으로 폄하했다고 볼 수 있죠...

7. OTA (Over the Air)로 앱, 음악 다운 받기

 
"일부OS"에서는 앱을 다운로드 받는 경우에는 그것을 바로 아이폰/터치팟에 다운로드 받는것이 아니라 먼저 PC에 다운로드 받은 후에 케이블로 연결해서 옮겨야 된다는 것을 한참 풍자하듯이 설명한 다음에 이어지는 말.

"우리는 진짜 멋진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인터넷이라는 것이죠"

라고 한 다음에 브라우져에서 선택한 어플이 인터넷을 통해서 안드로이드를 통해서 바로 다운로드가 되는 것을 보여줌.

** "일부OS"는 당연히 아이폰 OS를 겨냥한 말이라고 보면 됩니다. 애플 앱 스토어를 웹에서 접속하는 경우에 어플을 물론 살 수 있지만, 그 경우에는 아이튠스로 연결되고, 아이튠스를 통해서 다운 받고, 그 다음에 아이폰을 아이튠스에 USB 케이블로 연결해서 해야 하는 불편함은 까고 있는 셈입니다. 솔직히, 저도 불편합니다. 이건…
하지만, 누가 그랬듯이...마케팅은 이렇게 해야 한다면...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죠.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안드로이드 마켓을 현재 웹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합니다. 모든 앱의 검색, 평가 보기, 다운로드 등등은 다 안도르이드 장치에서 market 어플을 이용해서 해야 하는데 (물론 3rd party 웹 android market도 있지만...공식은 아니니…) 솔직히 가끔은 이게 무지 불편합니다. 그런데 구글은 아직까지도 웹으로는 마켓을 공개하지도 않으면서도, 일단 남들은 웹에 공개한 아이튠스 앱스토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거죠. 구글의 아이디어는 훌륭합니다. 물론. 그치만 "계획"만 가지고 남을 까는 건...좋게 말하면 마케팅, 나쁘게 말하면 기만, 그치만 누구나 다 하는...그런 것이죠.
 
8. 우리는 (누구와 달리…) 웹에서 광과하는 것에는 경험이 많다. 
 
 
"이제 광고에 대해서 조금 얘기해봅시다. 흠, 알고보니, 우리가 (구글이) 나름 광고에 대해서는 조금 아는 게 있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 누가봐도 애플의 새로운 iAd를 겨냥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자신들은 이 분야에 10년 이상을 해보았고, 경험과 노하우가 있으니 애플 정도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총평.
서두에 말씀 드렸듯이, 이러한 과장된, 경우에 따라서는 "곡해"와 왜곡은 마케팅 차원에서는 뭐...다들 누구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고, 평을 다는 과정에서 보면 조금은 제가 오버한 것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던 것도 있습니다. 그치만, 이러한 중간 중간 커트가 아니더라도, 다분히 발표 전체가 반 애플의 냄새를 물씬 풍기고, 의도적으로, 그것을 숨길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어느 트위터의 지인이 말했듯이...한편으로는 너무 애플 까는 것도 스스로 2인자(?)임을 들어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째든. 싸움 구경을 재미 있습니다. 배경을 알고 있으면 싸움 구경이 더 재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글을 써봤습니다. 불필요한 분쟁은 만들지 않았으면 하구요 물론. 그리고, 최근의 Pcworld 기사에서 볼 수 있듯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경쟁, 구글과 애플의 경쟁의 승자는 '소비자'라고 생각을 합니다. 

 PS. 
제 블로그를 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한 때 애플 빠(아이팟 터치 하나 만으로) / 구글 빠(특히 넥원 구입 후)를 자처하고 다녔는데, 생각을 해보면...뭐 다 부질 없는(?) 짓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럴 때 생각나는 말은 "과유불급"이라는 말이죠. 요즘은 밖에서 넥원 Froyo를 통한 무선 테터링을 가지고 아이패드를 가지고 노는 재미에 빠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