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토로이와 관련된 소송이 진행되고, 프로요 업데이트 문제로 모토로이가 공격받고 있습니다.

물론 모토로이가 문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고,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도 훌륭합니다.

저 역시 SKAF 제거와 관련해서 블랙 컨슈머(진상 소비자)로 등록되지나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SKT와 모토로라 상담원을 부지런히 괴롭히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들이 있다고 해서 모토로이의 스마트폰으로서 가치 자체를 평가절하 하는 것은 다른 얘기 같아요.


모토로이는 드로이드와 같은 성능을 가진 1GHz 이전 모델입니다. 넥서스원과 같은 1기가급 CPU를 내장한 모델이 나오고 나서야

늦게나마 드로이드에서 쿼티빼고 DMB넣고 제논플래시 카메라가 장착된 모델로 나온 - 어쩌면 태생부터가 반푼이스러운 모델이지요.


하지만 드로이드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열어준 기념비적인 제품인데는 그만한 성능이 받쳐줬기 때문이듯이

모토로이 역시 드로이드가 가진 잠재능력 이상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모토로이의 잠재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800만 화소, 제논 플래시가 탑재된 내장 카메라


돼지와 지로, ISO 100, 플래시 없음


800만 화소 카메라는 실내에서 노이즈와 과도한 프로세싱으로 인한 밝은 색의 번짐 문제가 있긴 하지만, 

광량이 풍부한 실외에서는 충분히 깔끔한 이미지를 제공합니다. 



박스에서 노는 돼지, ISO 100, 플래시 발광


실내 역시 제논플래시의 풍부한 광량과 약간의 수동기능(ISO 조절)을 이용하면 만족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특히나 접사가 잘 되는건 폰카메라로서는 매우 훌륭한 기능이지요. 와이드 화면은 덤 입니다.




2. 854 X 480 의 16:9 와이드스크린, 훌륭한 성능의 LCD 액정


무인코딩 재생을 지원하는 갤럭시S 만큼은 아니지만 모토로이의 미디어 플레이어 능력은 수준급



아도비 아크로뱃 리더, 페이지 뷰


드로이드X를 제외하고는 메이저 브랜드의 스마트폰 중 이러한 화면비를 제공하는 폰은 모토로이가 유일합니다.

특히 액정의 밝기가 매우 밝고, 색재현율 역시 훌륭한 편입니다. AM OLED 만큼은 아니지만 실외에서도 어느 정도 

인식할 수 있으며, 사진을 볼 때도 선명한 원본 색감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지요.


720P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는 처음의 광고는 다소 과장된 편으로 비트레이트나 음성에서 까다로운 설정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적당한 인코딩옵션을 발견한다면 모토로이의 미디어 플레이어로서 성능은 상당한 수준이지요. 

특히 와이드 스크린과 선명한 액정은 사진과 영상을 볼 때 만족스러운 출력물을 보여줍니다. hdmi 출력은 덤!


좋은 스크린으로 미디어 재생은 물론 웹 서핑이나 문서를 볼 때 54픽셀의 여유가 주는 편리함은 상당합니다.

800픽셀로도 충분히 모바일페이지가 아닌 일반 웹페이지를 볼 수 있지만 54픽셀 덕분에 숨겨진 1cm를 더 볼 수 있지요!




3. 1GHz는 아니지만 훌륭한 성능의 내장그래픽 프로세서


Asphalt 5



Wind of Steel


첫번째 화면은 Asphalt 라는 레이싱게임, 두번째는 Wind of Steel 이라는 플라이트 슈팅 게임입니다.

두 게임 모두 3D이며 854픽셀이라는 높은 해상도에서도 특별한 문제 없이 잘 구동됩니다. 

이들 게임은 그래픽 프로세서가 썩 좋지 않은 넥서스원이나 디자이어에서도 구동이 쉽지 않습니다.(물론 잘 되긴합니다;;)


모토로이가 비록 1GHz급의 최신기기 만큼의 성능은 안되지만 그래픽 처리 능력은 수준급이며, 

고해상도 동영상이나 3D게임을 충분히 구동할 수 있는 능력이 됩니다.


*. 위 게임들은 유료게임이며, 게임마켓이 허용되지 않은 국내에서 정상적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없습니다. 특정 카페나 검색을 통해 다운로드 받을 시 악성코드 및 악의적인 목적으로 내장된 프로그램으로 변형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용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4. 한국형 휴대폰 치고는 높은 어플리케이션 호환


Handcent SMS - SMS, MMS 모두 훌륭하게 동작


한국환경에 강하고 글로벌에서도 강한 도돌 폰 사용량,
갤럭시A 등은 SMS/MMS를 처리하는 과정이 틀려서 업데이트가 되기 까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음.
(물론 지금은 잘 됩니다. 도돌님 만세!)


사실 이 부분은 모토로이가 훌륭하다기 보다는 이른바 한국형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갤럭시A/S, 옵티머스Q 등의 문제입니다.

한국환경을 위한 로컬라이제이션 이랍시고, 자사의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OS 자체를 변경하고,

모토로이의 SKAF와 유사한 KAF, 자사 전용의 어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 등을 무리하게 넣어버린 결과 글로벌 마켓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특히 통신사의 정책결정에 영향을 많이 받는 SMS/MMS 가 가장 큰 문제이지요. 


이 점에서 모토로이, 특히 SKAF를 걷어낸 모토로이는 한국형으로 초성검색, DMB 등의 서비스를 달고 나온 것 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높은 마켓 호환성을 제공하고 있지요. 디자이어/넥서스원 같은 글로벌 제품과 비교할 수준입니다.




5. 프로요는 약속하지 않았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SKAF가 제거되고 90메가 가량의 내부 저장공간이 확보된 모토로이. 원하는 어플을 다 깔고도 이 정도 용량이 남아있다.


모토로이는 출시 당시 2.0으로 나왔지만 약속대로 한달만에 2.1로 업데이트 되었으며, 출고시점의 문제점들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이후로 월 1회 정도의 패치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소 불협화음이 있었지만) SKAF를 걷어내어 주기도 했지요.


1GHz의 CPU를 내장하지 않아서 진져브레드 까지는 기대할 수 없지만, 프로요 까지는 기대할 만 합니다.

아직 미국의 드로이드가 프로요 업데이트 일정이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벌써부터 모토로이의 업데이트를 기대할 순 없지만

가능한 모토로이가 긍정적인 답을 줄걸로 기대합니다.


모토로라 코리아에 따지는건 드로이드의 프로요 업데이트 일정이 확정된 후라도 늦지 않을 것 입니다.





이상이 제가 생각하는 모토로이의 잠재성입니다.

모토로이 포럼에서 프로요 업데이트를 기대하는 한편, 모토로라 코리아와 SKT를 성토하는 글이 많이 올라옵니다.



출시 당시 내장메모리의 언급이 없었던 점, 플래시 기능 제공 마크를 쥐도새도 모르게 지워버린 점 등으로 

모토로라를 마르고 닳도록 까는건 괜찮습니다. 아니 까야 할 일이고요.


하지만 모토로라 코리아와 SKT를 까는 것으로 인해 모토로이가 필요 이상으로 평가 절하 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요.



모토로라가 비록 외국의 브랜드이긴 하지만, 모토로이는 모토로라 코리아에서 출시한 국내 1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입니다.

특히, 스마트폰 하면 아이폰이란 공식이 지배하던 시절인데다 안드로이드 특유의 어플리케이션 설치 정책(내장 메모리에 설치)로

이후 갤럭시A/S나 이클립스(현재의 옵티머스Q)가 져야할 비난을 다 지고온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예약구매한 1인이라 최근 모토로이가 버스폰이 되어 값싸게 재고처리 되고 있는 것을 보면 배가가슴 아프긴 합니다.

하지만 그게 버스폰이든, 예판으로 구매하든 간에 모토로이는 2년이란 긴 약정기간을 참고 쓸 수 있을만큼

충분한 잠재능력을 가진 우리나라 1호 스마트폰이란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모토로이 화이팅~ 프로요 업데이트가 되기만하면공짜폰이 되어도 널 아껴주마 흑흑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