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된 줌 중대한 버그로 한글 사용에 장애 - http://t.co/IBO9YrS

제가 블로그에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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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XOOM 한글 표현에 중대한 버그가 있습니다. 맥 유니코드의 한글 처리 방식을 인식 못하는듯합니다.


맥에서는 한글을 치면 자음과 모음을 그대로 나열하여 글자나 파일이름이 구성되지만 실제로 이를 출력할 때는 음절단위로 변형하여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한글.txt'로 보이지만 'ㅎㅏㄴㄱㅡㄹ.txt'로 저장되어 있는것이죠. 이는 iOS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아이폰 출시 후 초기에 국내는 물론 해외의 많은 개발자가 실수를 하여 한글 처리에 관한 많은 패치를 내놓게 되었었지요. 소위 '자소 분리'라 합니다. 이런 초보적인 실수가 줌에서 일어났습니다!


이 문제는 그저 '맥을 지원하느냐'는 수준의 지원 범위 문제가 아니라 '컴퓨터에서 한글을 사용할 수 있느냐'라는 매우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몇년 전까지만해도 국내에서는 사용자 보고 파일을 맥에서 넣지 말라는 통보만으로 딱히 문제가 없었습니다. 배짱 그대로 맥을 통하지 않으면 파일의 한글 자소 분리가 일어나지 않아서였죠.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나 멀티플랫폼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각광을 받으면서 한 서비스가 여러 운영체제의 앱과 웹을 넘나듭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 글에 바로 보이도록 첨부한 사진의 현상이 일어난 곳은 페이스북입니다. 저 글자는 '년에 구매'에서 모음 출력하지도 못하고 문자를 표현하지도 못해서 저렇게 깨져보이는것인데요. 페이스북의 저 사진 페이지를 맥/윈도/줌 따위의 브라우저로 접근하면 UTF8으로 변환되어 분명하게 제대로 출력됩니다만, 안드로이드의 페이스북 앱에서는 저렇게 깨져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는 페이스북의 서버에 저장된 문자가 사진을 올린 사용자의 맥에서 UTF8D(UTF8-MAC)으로 입력되어서 일어난 현상입니다. 요컨데, 웹사이트로 제공되기 위해 UTF8으로 변환시킬 필요가 없기에 페이스북 서버에서 UTF8D인 문자를 직접 가져온 것이고, 줌에서는 처리를 못한것이지요.


현재 줌은 안드로이드 공식 맥용 파일 전송 앱에 서 한글 파일을 전송해도 이처럼 자소 분리 및 모음 표기 불가 현상이 나타납니다. 모음이 전혀 표기되지 않으므로 글자도 알아볼 수가 없어, 실상 전송한 한글 파일의 사용은 불가능합니다. 제가 휴대형 장치 컴퓨터를 포켓피시부터 써오며 갖가지 운영체제를 경험했는데 모음조차 못보는 문제는 처음이네요.


자소 분리 문제의 궁극적인 원인은 분명 애플에게 있습니다만, 이것은 책임 여부를 물어 누가 고치도록 하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내에서 대부분 EUC-KR을 쓰는데 표준을 지키지 않았다고 이를 인식이 불가능하게 출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UTF8D와 EUC-KR은 동일선상에 있습니다. 줌 자체에서의 인코딩 생성은 UTF8으로 되게 할 지언정 다른 인코딩을 인식 불가능하게 두어도 괜찮다는 논리는 있을 수 없습니다.


2011년 현재 사용자는 이미 갖가지 결합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꽤나 증가 추세인 국내외 한글 맥 사용자의 줌 사용은 물론, 맥 사용자가 작성한 다양한 컨텐츠에 접촉하는 줌 사용자간 소통은 실상 불가능에 가까운듯합니다. 어떤 글자인지 조차 예상할 수 없어서지요.


모토로라와 에스케이티는 조속히 이 문제를 해결해주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