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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obile G1 터치스크린 때문에 교환받고 나서 그동안 잘 써오던 기기를 이제는 바꿔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새로 이사한 아파트 근처에서 T-mobile 3G 신호가 거의 잡히지 않았습니다. GSM 음성통화도 막대기 두개 뜨더군요. 원래 생각으로는 넥서스원을 사서 usim을 갈아끼우면서 T-Mobile에서 같이 쓰려고 했는데 포기했습니다. 주위 사람들과 언론에서 나오는 기사를 봐도 그렇고, 미국은 역시 아직은 Verizon으로 대표되는 CDMA망이 AT&T로 대표되는 GSM보다 더 좋다고 그러던게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원래 살던 집에서는 T-Mobile 3G가 잘 잡혔기 때문에 잘 몰랐거든요. 


그래서 학교 근처에 새로 생긴 Verizon 매장에 그냥 구경이나 해볼까 하고 들어갔는데, hTC Incredible(*1)이 있었습니다.

드로이드 옆에 전시되어 있는게 아주 예쁩니다. 가격도 무제한 3g 옵션 ($29.99) 기준으로 2년계약 $299.99

1년계약 $369.99으로 비싸지 않았습니다. 매장 안에는 어떤 여자애가 Incredible 샀다고 자랑하는데 친구들이 서로 보겠다고 난리더군요. 확실히 이슈가 된 것 같았습니다. 아마 학부생 같은데 여자애들도 아이폰 말고 다른 폰에 관심을 가지는게 흥미로웠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조사를 해 보니 원래 관심이  6월 4일에 나온다는 Sprint hTC Evo 4G(*2)와도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1년전에 나온 아이폰 3Gs보다는 이제 확실히 나은 것 같습니다(*3). 아이폰 특유의 부드러운 3D 화면전환은 멋지지만 우분투 리눅스로 compiz를 쓰면서 더 멋진 효과를 오랫동안 써 와서 제겐 별로 감흥이 없고, 효과가 별로 없으니 바로바로 빨리 뜨는게 더 좋더군요.

그리하여 통신사와 전화기를 모두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특히 인간관계상 T-Mobile에서 쓰던 번호이동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는데 GSM->CDMA이라도 문제없이 쉽게 가능했습니다.


요금제를 분석해보니 통신사를 옮기면 지금보다 조금 더 내게 되더군요.

원래 T-mobile(*4)은 39.99(300분+5사람무료통화)+5(문자 300개)+24.99(무제한3G)+보험, 세금 해서 $86 정도 했는데

Verizon(*5)은 39.99(450분)+5(문자 250개)+29.99(무제한3G)+보험, 세금 해서 지금보다 7달러쯤 더 낼 것 같습니다. 

T-Mobile보다 요금이 비싸고 세분화도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T-Mobile 요금제(*4)가 제겐 꽤 괜찮은 것 같아서 부족한 스마트폰 라인과 커버리지 문제만 빼면 T-Mobile에서 옮기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생각만큼 차이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Verizon이 유선인터넷 요금은 Comcast 보다 중저가 상품이 저렴해서 잘 써왔는데 좀 실망했습니다.

Sprint(*6)는 450분 통화, 문자 무제한, 3G 무제한 요금이 69.99로 더 저렴한데 루머로는 Evo 4G사용시 $10를 더 내면 4G WiMax(미국형와이브로)를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제일 유리한 조건이죠. 하지만 테더링 기능을 쓰려면 $29.99 정도 내야 한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59.99나 받고 있으니 Sprint가 WiMax 대중화를 위해서 전략적으로 내놓는 것 같습니다. 마침 살고 있는 도시가 많지 않은 4G WiMax 커버리지 안에 있는데 좋은 거죠. Evo 4G는 홈페이지에 가격이 2년계약 $199.99으로 떠 있으니(*2) 가격도 더 저렴한데 말이죠. AT&T는 아이폰 2년 약정으로 $299로 팔고 있는데 요금제는 Verizon과 비슷합니다(*7). 이익의 상당수를 애플이 가져간다고 하더군요.한국에 계신 분들은 위해서 덧붙이자면 미국은 통화, 문자 모두 받는 사람도 요금이 정산되고 데이터는 거의 한달에 30달러 정액제입니다. 결국 일반 피쳐폰은 $40, 스마트폰 쓰는 사람들은 최소 $70이상 쓰게 되죠. 세금도 별도입니다. 한국보다 나쁩니다.


두 폰 모두 사양(*8)은 안드로이드펍에도 많이 올라온 것처럼 거의 동일합니다.  전체적으로 돌다 무척 좋은 폰입니다. 740MB나 앱을 깔 수 있는건 G1의 60MB에 스트레스를 받던 저에게는 꿈같은 용량입니다.또 둘다 SenseUI 덕분에 사용하기도 무척 편하고 Flash lite가 내장되있어서 Froyo없이도 많은 플래쉬를 재생할 수 있습니다. 멀티터치 센서가 G1/Nexus one/Desire에서 쓰던 것에서 신형으로 바뀌어서 둘다 멀티터치가 무척 부드러워졌습니다(*9). 8Mpixel 카메라에 led플래쉬가 두개씩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화면 크기가 Incredible 대각선 3.7인치/ Evo 4G 4인치인데 폭이 많이 차이나서 영화보기에는 Evo 4G가 좋아 보입니다. 전면 화상카메라 추가, 740MB ROM->1G ROM(앱 깔 수 있는 공간), micro HDMI 추가, 480p->720p 동영상 촬영능력 향상도 눈에 띱니다.


이쯤 되면 Evo 4G가 확실히 좋아 보이지만 전 Incredible을 선택했습니다.

한참 3G 커버리지를 조사한 결과 사용자들 대부분 의견이 품질이 Verizon>Sprint>>AT&T>>T-Mobile이라고 하는 걸 먼저 고려했습니다. 또 Incredible이 가지고 다니기가 더 편합니다. Evo 4G는 휴대하기가 얼마전에 Best Buy 에서 hTC HD2를 만져봤는데 두께는 얇지만 너무 컸습니다(*10). 저도 손이 작은 편이 아닌데 주머니에 넣고다니기는 부담스러운 크기더군요. 반면에 Incredible은 G1보다 화면 크기는 커졌지만 전체 면적은 비슷합니다. 사진으로 보면 아래쪽이 길어보이는데 꼭 그렇지도 않아요. Evo 4G보다 액정은 조금 작지만 해상도는 같고요. 게다가 Incredible은 음악 등을 넣을 수 있는 내장 메모리가 8G로 Evo 4G 보다 훨씬 큽니다. 삼성 Galaxy S 나오기 전에는 iPhone에 버금가는  내장메모리를 가진 거의 유일한 안드로이드폰이 되겠네요. 또 Skype가 Verizon과 독점계약을 한 바람에 다른 통신사보다 Skype 쓰기가 편합니다. 그리고 hdmi 출력은 TV없이 사는 저에게는 별 필요없는 기능입니다.

게다가 Evo 4G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 사용자들 평가를 들어보려면 더 기다려야 할 게 분명하고요.


그래서 Verizon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추가로 $100할인해 주더군요. 그러면 $269.99입니다.  상담원이 라이브 채팅으로 도와주더군요. 앞서 언급했듯이 번호이동은 주문시 이전 통신사 전화번호, 계좌정보를 입력하면 처리가 되더군요. 사실 비용이 얼마나 나올지 견적이나 내볼까 하는 생각으로 가볍게 시작했는데 세금까지 합쳐서 $286.19에 결제했습니다. 잘 샀다는 생각입니다. 문제는 수요가 많아서 shipping이 무려 6월 7일까지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1).  Incredible의 인기를 알 수 있었습니다.

아직 당장은 폰이 필요한데 T-Mobile은 언제 어떻게 해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Incredible이나 Evo 4G 모두 CDMA EV-DO Rev.A 방식이라서 한국에서는 쓰기 어려울텐데 LG텔레콤이 SK텔레콤만큼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드로이드를 모토로이로 바꿔서 들여온것처럼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물론 곧 GSM/HSPA으로 비슷한 폰들이 나올테니 그때 SKT나 KT에서 구할 수 있을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참고(Reference):

1. http://www.verizonwireless.com/b2c/store/controller

2. http://now.sprint.com/evo/?INTCID=AB:UPU:HERO:041110:EvoPL:960x320

3. http://www.youtube.com/watch?v=xj_aREHqWw8&feature=PlayList&p=12707F11CE6A869B&playnext_from=PL&playnext=1&index=31


4. https://www.t-mobile.com/shop/plans/Cell-Phone-Plans.aspx?catgroup=EvenMorePlus&WT.z_shop_plansLP=EvenMorePlus

지금은 없는 myFaves 300요금제를 쓰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Even More Plus (500분통화, 문자 무제한, 3G 무제한 기준 59.99)로 개편되면서 신규 신청이 없어졌습니다. Even More Plus 요금제는 보조금이 지원되지 않지만 약정기간이 없고 다른 통신회사들보다 요금이 많이 낮아졌습니다.


5. http://www.verizonwireless.com/b2c/splash/plansingleline.jsp?lid=//global//plans//individual

6. http://shop.sprint.com/NASApp/onlinestore/en/Action/DisplayPlans?INTNAV=ATG:HE:Plans

7. http://www.wireless.att.com/cell-phone-service/packages/packages-details.jsp?q_package=sku3790237&_requestid=168877

8. http://www.androidcentral.com/droid-incredible-vs-evo-4g-vs-nexus-one

9. http://www.youtube.com/watch?v=HWPsM2EdXPw

10. http://www.youtube.com/watch?v=jTenf-sa9L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