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들었던 G1에서 이번에 바꿨습니다. 그동안 여러번의 유혹을 잘 견디고 기다리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계만지는것에대해 워낙 흥미가 없던지라 처음 G1을 받아들고는 참 고민이 많았습니다. 남들에게는 아주 쉬운 기능도 저에게는 달랐습니다. 하지만 Forum등의 코뮤니티를통해 하나하나 기능을 발견해 나가는게 참 재미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1.5 cubcake 업데이트를 기다리던 심정은 또 얼마나 흥분되고 조마조마하기까지 하던지요:) 여러기능들에 대해 익숙해졌지만 한가지 도저히 엄두도내지 못할일이 바로 rooting 이었습니다. 누가 해준다고해도 저는 그냥 생긴대로 쓰겠다고 고집을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거의 매일 메모리관리하느라고 애를 먹었습니다. 메모리에 한계가 있으니 원하는 application이 새로 나오면 본래있던 application을 지워야 했습니다. 그것도 G1에서 잘 구동이 되지 않는 application들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것만 제외하고 얼마나 G1을 즐길 수 있었는지 모릅니다.

저는 세금까지해서 무려 $560여불을 지불하고 N1을 구입했습니다. T-Mobile customer임에도 불구하고 그리되었던것은 제가 family plan을 가지고 있었고 Family plan가입자들은 T-Mobile이라고 하더라도 discount 적용이 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는건 아니었습니다. Family plan을 T-mobile에 전화해서 individual plan으로 바꾼다음 구글 웹사이트를 통해 전화기를 오더하면 $200불 아래의 가격으로 살수 있습니다. 그렇게 한다음 다시 T-mobile에 전화해서 family plan으로 다시 바꾸는 방법인데, 이때에는 예전의 family plan으로 다시 돌아갈수는 없고, 한달에 $15불정도가 더 드는 Plan에 가입하게 됩니다. T-mobile에 전화할때마다 거기 일하는 사람들도 잘 몰라서 허둥지둥하더라구요. 잘 모르는것을 아는척 하려니 말입니다. 그런데 family plan 이 있는 분들은 이런 방법을 쓰는게 가능하다는것을 다섯명의 다른 T-mobile 사람들과 통화한후에 알아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방법을 쓰지 않고 그냥 돈을 다내고 구입한 이유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전화할때마다 다른 소리를 하는 T-mobile customer service를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중의 한사람은 n1을 사기위해 잠깐 INDIVIDUAL PLAN으로 바꾸었다가 다시 FAMILY SERVICE로 돌아오더라도 INDIVIDUAL PLAN에대한 한달치의 돈을 내야 한다는것이었습니다. 거기다가 다시 FAMILY PLAN으로 돌려도 예전의 그 싼 프로그램으로 돌아갈 수 는 없고 한달치 전화료가 더 드는것까지 감안하고 n1을 쓰게될 앞으로의 기간까지 생각할때 $560을내도 손해보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냥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도 싫었습니다. 그래두요... 속이 쓰리더라구요. 싸게 살 방법을 놔두고 배가 넘는 돈을 더 냈다는 생각때문에요... 하여튼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은 잘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인터넷으로 오더를 한 다음날 바로 안전하게 도착을 하더라구요. 저는 시간을 맞출수가 없어서 직점 Fedex에 찾아가 찾아왔습니다. 
n1을 본 첫 느낌은 말입니다. '섹시하다' 였습니다. 하기야 육중하고 디자인이 좀 떨어지는 G1을 1년간 만지다가 n1을 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거겠지요. 오늘까지 3일동안 n1을 손에서 거의 놓지않고 사용했습니다. 지금까지 감동받은 점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1. 참 슬림하고 가벼우며 예쁩니다.

2. 스크린이 넓고 해상도가 뛰어납니다. n1정도로 깨끗한 해상도를 지닌 폰스크린을 저는 예전에 보지 못했습니다.

3. 다른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유튜브 등지에서 n1으로 하는 인터넷이 얼마나 빠른지 보여주는 동영상이 나오고 뻥이다 아니다 하고 argument까지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아래에 회색님께서 올려주신 동영상도 있구요. 그거 다 진실입니다. G1을 만나기전 이쪽엔 문외한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제가 무식해서 이런 속도감에 더 흥분을 하는것 같습니다. 폰으로하는 인터넷이 어찌 제 데스크탑이나 랩탑보다 빠르다는 느낌이 들 수 있는지... 이건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더이다:)

4. 스크린의 키보드요... 그 부드러움이란... 친구의 아이폰을 만져보고 터치감이 참 부드럽고 정확하다는 생각이 들었더랬는데, n1이 바로 그 느낌이었습니다.

5. 저는 G1의 사진을 참 즐겼습니다. 잘 연구해보고 익숙해지면요... G1으로 참 좋은 사진들 많이 찍을 수 있습니다. n1의 사진기는 5메가픽셀이라고 하더군요. 즐기던 G1사진기보다 더 깨끗하게 사진이 나오구요 플래쉬까지 터집니다. 비디오를 밤에 움직이며 찍어도 깨끗하게 나오더군요.

6. 배터리요. 이것도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참 오래가던데요?

워낙 많은 전화기들이 계속 나오고 연구되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뭐 새로운 기능을 바라는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새로운 기능은 바라지도 않구요... 본래 있는 기능들을 얼마나 더 잘 할 수 있게 만드느냐... 그게 저의 기준입니다. 그런점에서 볼때 n1은 그저 꿈의 폰입니다. 저에게는 말이죠. 원래 사람이 배가 부르면 더 좋은것을 또 찾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제가 그래요. 이런 꿈의 폰에대해 딱 두가지 아쉬운점이 있네요.

1. G1을 쓰다가 190mb가 넘는 메모리는 참 감지덕지하고 충분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왜 구글이나 HTC는 아이폰처럼 SD카드에 application들을 저장할 수 없게 만드는지요. 저처럼 rooting에 관심없는 많은 소비자들 입장에서는요... 이게 웬 똥고집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거 가능하게 만들면 Android시장에서도 더 좋은 어플들이 생산되지는 않을까요. 

2. mp3기능중에... 그 볼륨 말이죠. 저같이 차 안에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은 사람에게는요, 더 볼륨을 키울 수 있는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sound quality도 괜찮습니다만... 그래도 요것만큼은 아이폰보다 떨어지는것 같네요. 제 주관적 생각에는 말입니다.

계속 눈으로만 읽다가 직접 이렇게 글과함께 처음 인사를 올립니다. 회색님께서 만들어주신 한글 프로그램은 너무나 유용하게 잘쓰고 있습니다. 키보드에 한글을 넣으니 본래 거기있던 음성버튼이 키보드에서 사라지고, '한'이라는 글자로 대체 되었습니다만... 저는 잘 쓰지 않는 기능이니 상관 없습니다:)  다른 n1사용자들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회색님 감사드리구요. 앞으로 많은 질문 할 지 모르겠습니다. 다른분들께도 잘 봐달라는 부탁말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