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기기 정보/후기/팁
(글 수 459)
넥서스원 만지다보니 별별 생각이 다드네요..
잠이 안와 생각나는대로 적어 봅니다.
2008년 11월 뉴욕 멘하탄 시내 타임스퀘어(맞나?)에 붙여진 G1광고를 보고 미칠듯한 환율속에서 G1을 질렀네요.
뿌듯한 맘에 "완충후 전원" 이라는 불문율을 깨고 바로 뜯고 전원온..눈에 들어온 어플은 구글맵.. 그래 이거야 하고
실행후 오는 허탈감..그후 1년여 동안 같은기기를 쓰며 안드로이드OS의 변화를 느껴보고 약간의 지루함에 넥서스원을
구입하고 이제서야 이게 안드로이드구나..라는게 느껴지네요.. 본격적인 잡설 시작..
안드로이드란 뭐냐..에 앞서 구글이 주구장창 떠느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비지니스모델은 "광고"다...
구글은 광고로 돈을 벌고있습니다. 검색엔진도, 구글맵도, 유투브도 모두 광고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도..구글의 이 "광고"비지니스전략에 맞물려 있구요. 그들에게 중요한건 좀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만든 컨텐츠를 통해 광고를 접해야 하는것입니다. 안드로이드도 이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도구입니다.
대부분 IT비지니스가 그렇듯이 포화상태에 이르면 순식간에 무너지곤 합니다. 구글은 이미 알고 있고 웹상으로 다양한
경험을 보여주며, 점점 사용자를 늘려나가고 있구요. 제생각에 안드로이드를 만든 이유는 미래에 올 웹컨텐츠와 광고노출도의
한계를 느낀게 아닐까 합니다. 대부분의 회사가 풍부한 현금과 미래앞에 보수적이기 마련이지만 구글은 아니었나봅니다.
오픈소스로 만들어진 안드로이드를 통해 다양한 제조사를 끌어들이고 소비자에게 주기적인 업데이트를 보장했습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손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안드로이드를 통해 광고노출빈도가 올라갑니다. 게다가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시장뿐만 아니라 타블렛, 넷북시장에도 나오고 있습니다.
개발자게에 불리한 결제시스템..24시간 환불제도..하지만 소비자에겐 유리합니다. Don't be evil.. 일까요? 차선책으로
개발자들은 Admod등의 광고기능을 어플에 넣어 수익을 얻습니다. 그리고 동일한 어플을 광고를 제거하고 유료로 올립니다.
이로써 여전히 개발자들은 불만일지도 모르겠지만..안드로이드내의 어플시장은 개선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조그만 광고탭
이 거추장스럽지만 공짜로 어플을 쓰고, 개발자는 광고수익과 충실한 사용자의 결제로 판매수익도 올립니다. 당연히 구글은
이 광고수익과 판매수익을 배분해 가져갑니다.
웹상에 어중간하게 개발된 수많은 구글 베타 서비스들은 그동안 비난을 받아왔습니다만, 아마도 안드로이드로 인해 다시금
활력을 얻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구글 서비스로 돈을 버는것이 아닌 안드로이드의 강점을 부각 시켜줄 것이고 광고노출빈도를
높여주겠죠. 허나 이러한 구글서비스는 완전무료입니다. 광고가 없죠.. Don't be evil.. 일까요.. 일단 이런 구글서비스는 안드로이드에
만 있는게 아닙니다. 대부분 이미 WM이나 아이폰으로도 구글을 통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좀더 제한된 성능으로 말이죠..
이는 개별적 앱들의 성능 뿐만 아니라 통합된 구글서비스를 보면 더욱 차이가 납니다. 예를들어 방금 전화를 끊은 친구에게 찾아가려
통화목록에서 이름을 선택후 라티튜드로 추적하여 구글맵 네비로 찾아간다..는 안드로이드만 가능합니다.(맞나요? ㅋ)
이런 세세한 차이점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안드로이드를 선택하게 할것입니다. 제조사들은 마케팅으로 활용할수 있구요. 드로이드가
그러듯이요.
아이폰은 안드로이드의 경쟁상대인가..라이센스비가 수입원인 WM이나 심비안은 경쟁상대이겠지만 안드로이드는 경쟁의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은 기기를 팔고 수익을 남깁니다. 반면 구글은 광고로 수익을 남깁니다. 그들의 수익구조에서 마찰은
없습니다. 아니..최소한 구글이 손해는 보지 않습니다. 반면 애플은 손해를 보겠죠..안드로이드로 인해 기기의 판매가 줄어드니..
이러한 이유로 최근 애플과 구글의 사이가 안좋아진게 아닐까 합니다. 또한 애플이 앱광고전문회사를 인수했다는 뉴스는 이러한
이해관계로 구글에게 잃은 손실을 구글이 가진 광고시장에 뛰어들어 뺏아오겠다는 생각이 아닐까 합니다. 구글은 지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더불어 광고시장까지 장악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새로운 도전과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는 그들의 인지도를 높히고
수많은 광고주들이 구글에 광고비를 지불합니다. 애플도 새로운 도전과 획기적인 아이템을 만들어냅니다만..애플의 기기를 통해
구글의 광고를 접하게 되면? 그 수익은 구글이 가져갑니다. 애플은 이게 꽤나 불편했나봅니다..
안드로이드 제조사의 양대산맥..HTC와 모토로라.. 안드로이드의 메이져 업데이트가 있을때면 보란듯이 레퍼런스급 모델을 출시할
것입니다. 넥서스원의 제조는 HTC입니다. 어떠한 유통망을 거치지 않고 구글폰사이트를 통해서만 판매되고 있습니다. 광고도
없습니다. 미디어에서 크게 떠들을 뿐이죠. 유통비,광고비 0... HTC는 약간의 마진을 통해 수익을 얻고 구글은 역시 광고겠죠.
모토로라와 HTC..두회사는 시장에서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전문 제조사인 HTC는 WM의 한계에 봉착하고 아이폰의 유협에
시장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또한 WM은 수많은 제조사와의 경쟁을 해야합니다. 줄어드는 파이를 나눠먹어야 하죠. 현재는 WM으로도
HD2등 한계를 넘는 기기를 보여주지만 기본바탕에서는 한계가 있죠. 그리고 그들의 네임벨류를 더욱 높힐 필요가 있습니다.
모토로라..오랜 역사를 가진 모토로라는 최근 이렇다할 상품없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들은 충실한 소비자들을과 수많은 투자자들
높은 네임벨류를 가지고 있지만 미래에 대한 돌파구가 없습니다. 이 두회사에게 오픈소스인 안드로이드는 모토로라에겐 다시금
과거의 영광을 돌려줄 기회이고 HTC는 WM의 한계에 대한 열쇠 였습니다. 똑같은 가치라도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죠.
안드로이드 진영의 삼성을 보면 그렇다할 제품을 못보여주고 불평만 늘어놓습니다. 구글이 못된건가요? 오픈소스인 안드로이드는
제조사의 영향또한 큽니다. 다시 구글의 수익원을 보고 안드로이드를 보면 안드로이드는 최대한 많은 장점을 필요로 해야합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의 UI를 특화시키고 꾸민다면? 비용도 많이 들겠지만, 제조사로써 내세울 선택의 여지가 줄어들게 됩니다.
너도나도 할것없이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을 찍어낸다면.. 공급은 포화상태에 이르고 시장은 붕괴됩니다. 아마도..구글은 이걸
아는지.. 기본적 OS의 기능과 그들만의 서비스에 충실하고, 그외의 것은 앱개발자와 제조사에게 문을 열었습니다. 섯부른 판단
일지 모르겠지만 삼성은 오픈소스의 유혹과 시장의 성장에 뛰어들어 독자적인 장점을 보여주지 못한채 손해를 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안드로이드의 맹렬한 지지자는 저같은 엔드유저뿐만 아니라 HTC나 모토로라 같은 제조사도 있다는 것이지요.
만약 HTC나 모토로라가 애플같은 입지를 가지고 있다면? 삼성과 똑같은 결과를 보거나, 애플처럼 결별선언을 할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안드로이드를 이끌어갈 제조사는 HTC와 모토로라가 아닌 다른회사가 될수도 있습니다. 오픈소스이기에 기회는 평등해
져있으니까요.
주절주절..이만 한국시장에 대해 보렵니다..아이폰이 나오고 많은 사람들이 IT강국이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는걸 알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빼구요.. 현재 국내의 스마트폰 시장의 대기수요는 아이폰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삼성의
어처구니없는 마케팅(틀린 말은 아니지만..)혹해 옴니아2를 구입한 유저는 빼구요.. 지금 상황에서 안드로이드가 국내에서 성공
하려면 아이폰을 이길 무언가를 보여줘야합니다. 미국에서도 그러하듯이 그들이 가진 서비스를 한껏 뽐내야 합니다. 아쉽게도
이런 장점은 대부분 국내에서 서비스가 안되고 있고, 구글의 인지도는 이러한 장점을 개발하기에 국내에서 턱없이 부족합니다.
하드웨어적인 문제가 아닙니다..지금 상황에서 드로이드, 넥서스원이 들어와도 국내에서 성공하기란 힘듭니다.
같거나, 비슷한 어플만으로 아이폰을 상대하긴 벅찹니다. 이런점을 극복하려면 통신사와 제조사는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해줘야 합니다 아니면 구글이 해야합니다. 패쇄적인 정책을 가진 나라에 네이버,다음등의 경쟁사를 밀쳐내고(이들과는 광고수익에
경쟁구조이죠..)투자를 하진 않을것입니다. 만약 안드로이드가 성공한다면? 당연히 투자를 하겠죠..
전 곧 한국에 들아갈 예정이고, 넥서스원을 인증받고 쓸만큼 충실한 구글빠이지만 이곳에서 가질수 있는 Google experience를
다시 못쓴다는건..안타깝습니다. 구글보이스도, 구글고글도, 구글맵도.. 열악한 T-mobile 3G망으로도 시원스레 나오는 HD유툽도..
이런입장의 저에겐 구글은 evil 입니다..못된것들..ㅋㅋㅋ
이만 잡답 끝..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2010.01.09 16:02:15
장문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단순한 사용뿐 아니라 여러가지로 분석해주셨네요. 마지막 한국시장 이야기는 안타깝습니다. 구글의 서비스는 좋은게 많은데 국내에서 쓸만한건 별로 없다보니 ^^; 항상 안타까웠는데 그게 모바일로도 이어지는군요 -_-
2010.01.09 18:29:18
구글의 최대 수입원은 광고이고, 광고는 검색을 통해서 얻어집니다.. 그 이외의 모든 서비스는 검색을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하더군요.. 검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유통을 확실히 하지 않으면 안되고, 유통 채널을 다양화 하기 위해선 모바일 기기를 소홀히 할순 없었을 겁니다..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구글이 몇가지 서비스를 제공해 줬는데, 아주 중요하고 성공적이었습니다.. 사실 모바일 기기에서 현재의 구글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50%이상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폰이던 구글폰이던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들이 구글폰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 구글에 접속하면 정보가 훨씬 더 가공되어서 나옵니다.. PC에선 검색어에 관련된 몇가지 결과가 나오고 말지만, 구글폰이나 아이폰에선, 검색어를 확인해서 비지니스의 이름이면, 첫번째로 근처에 있는 체인점의 이름, 전화번호, 지도가 나오고, 각종 리뷰 평가와 간략한 소개, 그리고 일반적으로 검색에 관련된 내용들이 나타나죠.. 이게 엄청나게 편리한 기능입니다.. 제가 LA에 자주 나가는데, 드로이드 구입한지 3일만에 LA시내에 나가서 드로이드를 사용하면서.. 정말 좋다.. 라는걸 확실히 경험했는데, 다 브라우저 안이었습니다.. 특별한 어플도 없이.. 현재 RSS리더도.. 그냥 브라우저에서 Google Reader로 읽습니다..
애플은 아무리 좋은 OS가 있어도 결국은 하드웨어로 돈을 법니다.. 하지만 하드웨어를 독점 공급하기 위해서 소프트웨어와 생태계를 강화하지 않으면 안되죠.. 여기에 기존의 구글 서비스는 크게 위협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사람들은 아이폰을 보지만, 사실 그 안의 핵심은 구글 서비스다.. 애플이.. 이걸 손댈려고 한것 같고.. 물론 아주 조용히.. 오랫동안 천천히 준비하겠죠.. 아이폰도 3년이상의 개발 기간을 거친겁니다..
구글 입장에선, 모바일 시장이 확대되는 시점에서 중요성이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지만, 정보 유통의 최종 단계를 애플에게 위탁하고 있는 현재 처지가 못내 불안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MS가 빙을 출시하면 WM을 통해서 빙을 강화할수 있고, 애플이 아예 검색 회사를 사버려서 아이폰에 독점 공급하거나 한다면.. 사실 구글 보이스가 거부됨으로 애플이 구글의 계획을 방해할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어느 한순간에 결정된건 아니겠지만.. 오래전부터 구글에서도 독자적인 채널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준비하지 않았나 합니다..
사실 구글은 OS회사도 하드웨어 회사도 아니고, 검색회사이며, 검색을 강화하기 위해서 안드로이드를 내놓고 있다고 생각하면, Nexus One의 시끌 벅적한 이벤트는 구글 내부적으로 현재의 상황에 별 만족을 못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원래 OpenSource로 폰 제작사가 알아서 맘대로 최적화 할수 있다.. 구글은 그냥 OS만 제공한다였는데, 실제 시장이 생각만큼 호의적이 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구글이 직접 뛰어든게 아닌가 합니다.. HTC나, 모토롤라나, 만들어내는 제품도 그냥 OS가져다가 컴파일해서 별로 최적화도 안되어 있고, 특별한 피쳐도 없으면서 구글의 이름에만 의지해서 고만 고만한 제품을 만들어내는게 아닌가.. 드로이드만해도, OS2.0그냥 컴파일 한거라고.. 그렇게 할거였으면 그냥 구글이 컴파일해서 오브젝트 코드만 넘겨줘도 됬겠죠.. WM처럼..
많은 분들이 구글폰의 판매를 통한 수익을 얘기하는데.. 솔직히.. 구글같은 회사에겐 메리트가 없습니다.. 인건비가 1인당 10만불은 훨씬 넘어갈텐데.. 스탁 옵션에 이것 저것 부대 비용을 합하면 1인당 20만불에 육박할 겁니다.. 게다가 인력의 질도 상당히 우수하죠.. 폰 장사를 아무리 잘해봐야, 이 정도 인력을 감당할 만한 수익이 안됩니다.. 그리고, 폰장사에 구글같은 최상급 인재를 동원하는 것도 낭비죠.. 별도의 회사를 세우는 게 낫습니다.. 모토롤라같은 제조업의 회사는.. 원가 구조가 시장에 맞게 짜여져 있습니다.. 폰이 이익이 많이 남는제품들이긴 하지만, 삼성/LG 핸펀 사업부의 이익률도 미국의 일반 IT기업에 비하면 턱없이 낮습니다..
네비만 돌려봐도, 구글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수 있습니다.. 정체가 갑자기 시작되었는데, 그 이유를 알 길이 이전엔 없었습니다.. 지금은.. 구글 네비에 Event가 뜹니다.. 1시간전에 교통 사고 생겨서, 10분전에 앰뷸런스가 출동.. 한 30분쯤 지나면 상황종료 예정.. 이런건 구글의 검색 엔진들이 부지런히 웹을 뒤지는게 아니라, 구글이 응급 진료 체계에 직접 접속이 되어 있는 겁니다.. 교통 정보도, 길 많이 막히는 LA를 돌아다녀봐도, 정확성이 대단합니다.. 이런건, 구글이 직접 교통 통제 센터에 접속이 되어 있는거죠.. 검색으로 퍼오는게 아니라.... 이런 생생한 정보들을 얻기 위해서, 사람들은 점점 구글에 의지하게 되고, 이것을 바탕으로 앞선 정보 유통자의 위치를 바탕으로 더 많은 정보를 끌어 올수 있겠죠.. 정보 제공자 입장에서도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싶을 테니까..
그래서 사실 많은 구글 서비스들이 미국을 벗어나면 무용지물 내지는 약화되어 버립니다.. 일단 미국같은 정보 제공 채널이 존재하지도 않고.. (예를 들면 교통 통제 센터).. 정보에 접근하기도 힘들며 (지도같이).. 소비할 소비자도 마땅치가 않고..
애플은 아무리 좋은 OS가 있어도 결국은 하드웨어로 돈을 법니다.. 하지만 하드웨어를 독점 공급하기 위해서 소프트웨어와 생태계를 강화하지 않으면 안되죠.. 여기에 기존의 구글 서비스는 크게 위협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사람들은 아이폰을 보지만, 사실 그 안의 핵심은 구글 서비스다.. 애플이.. 이걸 손댈려고 한것 같고.. 물론 아주 조용히.. 오랫동안 천천히 준비하겠죠.. 아이폰도 3년이상의 개발 기간을 거친겁니다..
구글 입장에선, 모바일 시장이 확대되는 시점에서 중요성이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지만, 정보 유통의 최종 단계를 애플에게 위탁하고 있는 현재 처지가 못내 불안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MS가 빙을 출시하면 WM을 통해서 빙을 강화할수 있고, 애플이 아예 검색 회사를 사버려서 아이폰에 독점 공급하거나 한다면.. 사실 구글 보이스가 거부됨으로 애플이 구글의 계획을 방해할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어느 한순간에 결정된건 아니겠지만.. 오래전부터 구글에서도 독자적인 채널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준비하지 않았나 합니다..
사실 구글은 OS회사도 하드웨어 회사도 아니고, 검색회사이며, 검색을 강화하기 위해서 안드로이드를 내놓고 있다고 생각하면, Nexus One의 시끌 벅적한 이벤트는 구글 내부적으로 현재의 상황에 별 만족을 못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원래 OpenSource로 폰 제작사가 알아서 맘대로 최적화 할수 있다.. 구글은 그냥 OS만 제공한다였는데, 실제 시장이 생각만큼 호의적이 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구글이 직접 뛰어든게 아닌가 합니다.. HTC나, 모토롤라나, 만들어내는 제품도 그냥 OS가져다가 컴파일해서 별로 최적화도 안되어 있고, 특별한 피쳐도 없으면서 구글의 이름에만 의지해서 고만 고만한 제품을 만들어내는게 아닌가.. 드로이드만해도, OS2.0그냥 컴파일 한거라고.. 그렇게 할거였으면 그냥 구글이 컴파일해서 오브젝트 코드만 넘겨줘도 됬겠죠.. WM처럼..
많은 분들이 구글폰의 판매를 통한 수익을 얘기하는데.. 솔직히.. 구글같은 회사에겐 메리트가 없습니다.. 인건비가 1인당 10만불은 훨씬 넘어갈텐데.. 스탁 옵션에 이것 저것 부대 비용을 합하면 1인당 20만불에 육박할 겁니다.. 게다가 인력의 질도 상당히 우수하죠.. 폰 장사를 아무리 잘해봐야, 이 정도 인력을 감당할 만한 수익이 안됩니다.. 그리고, 폰장사에 구글같은 최상급 인재를 동원하는 것도 낭비죠.. 별도의 회사를 세우는 게 낫습니다.. 모토롤라같은 제조업의 회사는.. 원가 구조가 시장에 맞게 짜여져 있습니다.. 폰이 이익이 많이 남는제품들이긴 하지만, 삼성/LG 핸펀 사업부의 이익률도 미국의 일반 IT기업에 비하면 턱없이 낮습니다..
네비만 돌려봐도, 구글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수 있습니다.. 정체가 갑자기 시작되었는데, 그 이유를 알 길이 이전엔 없었습니다.. 지금은.. 구글 네비에 Event가 뜹니다.. 1시간전에 교통 사고 생겨서, 10분전에 앰뷸런스가 출동.. 한 30분쯤 지나면 상황종료 예정.. 이런건 구글의 검색 엔진들이 부지런히 웹을 뒤지는게 아니라, 구글이 응급 진료 체계에 직접 접속이 되어 있는 겁니다.. 교통 정보도, 길 많이 막히는 LA를 돌아다녀봐도, 정확성이 대단합니다.. 이런건, 구글이 직접 교통 통제 센터에 접속이 되어 있는거죠.. 검색으로 퍼오는게 아니라.... 이런 생생한 정보들을 얻기 위해서, 사람들은 점점 구글에 의지하게 되고, 이것을 바탕으로 앞선 정보 유통자의 위치를 바탕으로 더 많은 정보를 끌어 올수 있겠죠.. 정보 제공자 입장에서도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싶을 테니까..
그래서 사실 많은 구글 서비스들이 미국을 벗어나면 무용지물 내지는 약화되어 버립니다.. 일단 미국같은 정보 제공 채널이 존재하지도 않고.. (예를 들면 교통 통제 센터).. 정보에 접근하기도 힘들며 (지도같이).. 소비할 소비자도 마땅치가 않고..
2010.01.09 21:37:05
구글의 이번 넥서스원 출시는 OHA 진영의 분열을 미리 진정 시켜려는 의도가 있다고 봅니다. 애플의 통제된 생태 시스템과 비교해 구글의 OHA진영은 어느 무엇이 중심을 잡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하드웨어 스펙과 안드로이드 버젼이 서로 흩어져 그야말로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 집중된 마켓의 의미가 사라지고 적어도 로컬영역 몇개 정도로 분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마켓 뿐아니라 구글의 모든 서비스가 차례로 의미를 잃어가게 됩니다.
구글은 폰 메이커가 되고 싶어하지 않으며 폰 조금 판다고 구글에 득이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