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의 기종을 모두 사용해보고 후기를 올립니다. 만지작거린 기종도 있고, 좀 세게 테스트한 기종도 있습니다. 주관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1. 모토로이
모토로이는 국내 1호 안드로이드 폰으로 출시 2개월만에 공짜폰으로 풀리는 설움을 당했네요.
해상도는 출시된 기종 중에서 가장 좋은 480x854 를 지원합니다. 480x854는 11:9 화면을 가장 잘 지원한다는 그 해상도입니다.
이후 출시되는 안드로이드폰은 대부분은 480x800 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해상도가 높아서 같은 어플이라도 다이얼로그의 테두리가 얇게 나옵니다. 화면은 약간은 차갑게 느껴지는데 해상도나 디스플레이이 유닛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모토로이의 전체적인 평은 무난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물론 주관적으로 디자인 부분을 좀 더 세심하게 한국 정서에 잘 맞게 얼리어뎁터 스타일로 간지 좔좔 흐르게만 했다면 그리 실망스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주로 초기 개발자들의 테스트 폰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딱 2번 모토로이를 일반인이 들고가는 걸 본적이 있습니다.

기능적으로 보면 무난합니다. 커스터마이징이 많이 안된거라고 생각되는데, 가장 기본 api를 잘 구현한 기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마디로 기계특성을 안타는 기종이라고 생각됩니다.
단점을 꼽는다면 낮은 메모리로 인해서 큰 앱을 설치할 수 없다는 경고를 접할 수 있다는 점과 카메라 부분에 약간의 버그로 인해서 재부팅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고쳐졌겠죠?) 그리고, 발열부분인데 전화받을 때 귀 부분에 발열점이 있어서 상당히 거부감이 듭니다. 그리고 심한 발열시 스피커가 안들리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2. 안드로원
LG에서 내놓은 쿼티 자판을 가진 안드로이드폰입니다. 안드로원이라고 이름 지어진건 삼성이 네이밍 판권을 사들여서 그런걸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안드로일 이렇게 읽다가 나중에 안드로원이라고 읽게 된 폰입니다. 그냥 만지작 거리기만 했는데, 전체 크기에 비해서 상당한 볼륨감으로 인해서 디자인에 대한 실망이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대용량의 배터리 장착으로 오래오래 전화기를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20x480의 저사양 디스플레이 사용으로 걱정이 많았지만, 그런대로 사용하기에는 나빠보이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낮은 SDK를 지원한다는 단점 아닌 단점(우리나라는 뭐든지 신제품을 좋아해서...)으로 왠지 외면 받지 않나 생각됩니다.

기능적으로는 안드로원을 타겟으로 만든 앱이 2.0.x 기반에서 동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약간의 메소드가 호환되지 않는 문제였던걸로 알고 있는데, 사소한 문제라서 금방 수정할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3. 갤럭시 A
아쳐 폰으로 알려진 갤럭시 A입니다. CPU 속도를 속인 걸로 한동안 이슈가 되었던 그 폰입니다. 전체적으로 아이폰을 따라잡겠다는 느낌이 많이 든 폰입니다. 2종류를 사용해 봤는데, 하나는 테스트 폰으로 나온 거였고, 다른 하나는 실기계를 받아서 테스트를 해봤었습니다. 테스트폰은 테스트폰이기 때문에 설명 드려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 설명 드리지 않습니다. 암튼 뜨거웠습니다. 단정한 디자인을 가졌고, 뒷면은 옴니아 시리즈의 디자인 감성을 그대로 이어받은 듯한 유선형 + 엣지 이렇게 설명을 드려야 할까요? 옴니아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거부감이 없을 디자인입니다. 고급스러움이나 그런 부분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역시 크롬 떡칠이 들어가야 좀 느껴질라나요? 너무 검정색 일색이라서 투톤이나 밝은 색을 써도 좋을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아몰레드 덕분에 정말 눈부실 정도의 깨끗한 디스플레이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바다폰도 테스트 폰으로 구경을 했었는데, 바다폰의 그것보다는 약간 모자라지만, 그래도 상당한 수준의 디스플레이입니다. 이 부분은 칭찬을 많이 받아야 할 부분인 듯 싶습니다. 모토로이와 같이 두고 보면, 모토로이가 어두침침해 보일 정도로 밝습니다. 아이콘이나 그런 부분들은 아이폰을 많이 닮아 있습니다. 앱을 삭제하는 방식도 아이폰과 동일합니다. 꾹 누르고 있으면 x 표시가 되서 바로 삭제가 가능합니다. 이 부분은 아이폰을 칭찬해야 할까요 아님 갤럭시 A를 칭찬해야 할까요? 헷갈리네요.

기능적으로는 모토로이에서 돌아가던 앱이 안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Thread 쪽에서 발생하는데 아마도 그래픽쪽에서 모토로이와 방식이 다른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일반 handler로 구현된 부분에서 약간의 지연현상이 발생해서 이를 AsyncTask로 변경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저희 앱이 이상할 수도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4. 디자이어
아이폰을 이겨줄 유일한 희망 디자이어에요. 조사에 따르면 아이폰 다음으로 구매력을 가진 제품이라고 합니다. 완성도 높은 UI와 동작, 그리고 상당한 수준의 디자인. 이게 어디 대만제라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국내 제조사가 넥서스원이라는 기기를 구글로 부터 생산위탁을 받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게 하는 제품이네요. 그만큼 완성도가 높습니다. HTC Sense UI가 입혀져 있구요. 안드로이드 폰의 가장 최정점에 있는 제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1GHz의 스냅드레곤 덕분인지 상당히 자연스러운 UI 이동이 가능하구요. 갤럭시 A와 비교해도 별로 손색이 없는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순서를 매기자면 갤럭시 A > 디자이어 > 모토로이 > 안드로원 정도가 되겠네요.

하지만, 일단은 디자이어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기존에 설치되어있던 모토로이 드라이버와 충돌하는지 모토로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윈7에서 발생했음)
그리고, 모토로이에서 잘 돌아가는 앱이 이상하게 네트워크 부분에서 약간의 지연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희 앱이요. 원인을 찾고 있는데, 이거야 말로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네요. 많은 부분 api가 변경된게 아닌가 생각되는데, 모토로이가 이럴때는 정말 착하게 느껴집니다.


주관적인 생각을 담았습니다. 개발하면서 이런저런 기기들을 만지게 되는데, 역시나 결국 비교가 되는 대상은 안드로이드폰끼리가 아닌 아이폰이네요. 아이폰의 획일화된 UI가 어찌보면 정리되어 보이고, 안정적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잘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더더욱 군더더기가 없어 보여 더 부럽기까지 합니다. 반대로 안드로이드는 아직 정리되어 보이지 않은 아이콘 체계(어떤 건 네모 테두리, 어떤건 그냥 이미지만 덜렁), 엉성해 보이는 UI 컨트롤러들이 전체적인 앱을 2% 부족하게 보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폰 4G가 곧 나온다는데, 더 험난한 것만 같습니다. 물론 이제 걷고 뛰는 아이폰에 비해 안드로이드 폰은 이제 태어나 겨우 눈뜨고 뒤집기를 열심히 연습하는 수준이기에 비교 대상이 아니겠지만, 좀 더 다듬어진 api와 풍부한 기능들로 개발자들도 행복하고 사용자도 행복하게 해줬음 하는 바램에 글을 써봅니다.

Android For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