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miriya님의 애플마켓에 비해 구글마켓의 부족함에 대해 꼬집은 포스팅을 보았습니다.
* 참고 안드로이드 마켓과 아이폰 앱스토어의 비교.(http://blog.daum.net/miriya/15601139) |
분명 서비스적인 측면에서 구글은 썩 깔끔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면이 분명있습니다. 그런데 이 차이를 한참생각하다보니 어쩌면 구글다움 아니 구글이 지향하는 마켓은 애플과는 전혀 모습이 다르고, 서비스적으로도 완성도를 만들 필요가 없는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먼저 구글과 애플은 네이버와 다음처럼 지향하는바가 다릅니다. 한 회사는 플랫폼을 또 다른 회사는 미디어를 목표로 미래를 그리고 있죠. 어느쪽이 정답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이로인해 서비스적인 차이는 크게 달라지게 됩니다. 서비스적으로 완성된 마켓은 애플의 앱스토어로 이미 대부분 잘 알고계실테고 어쩌면 구글이 그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마켓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합니다.
1. 개방된 플랫폼마켓
먼저 이야기해볼것은 플랫폼으로서의 마켓입니다. 플랫폼의 특징은 정해진 api는 프로토콜을 통해 다른 응용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만들수 있는데 코어기능만 플랫폼에서 제공하고 나머지 유저프렌드리한 서비스는 이를 응용해서 개발하는 업체들이 책임지게 됩니다. 간단하게 다양한 앱과 어플을 제공하는 트위터를 생각해보시면되겠습니다.
그리고 이때 구글마켓의 고객은 몰인몰방식 뿐만 아니라 이 플랫폼을 이용해 자사의 몰을 만들 수 있는 이동통신사나 한국의 포탈마저도 고객이 될 수 있습니다.
2. 플랫폼 마켓의 장점
1) 법적 리스크 최소화
이러한 마켓형태는 국가별 몰별로 다른 정책을 취하거나 이에 대한 문제를 다른 회사로 전이시킬 수 있습니다. 글로벌 마켓의 특허문제, 개인정보법 문제, 지리정보법, 보안피해시 법적대응등 다양한 위험이 현재의 앱스토어에는 상존해있습니다. 사실상 이러한 문제를 각 국가의 몰에 위임이 가능해집니다. 이는 구글로서 리스크를 피하게 만들 수 있죠.
* 참고 [앱스토어 metoo] T스토어의 지하철 알리미, 특허 문제 없나 ? (http://fstory97.blog.me/70071025972) |
2) 검수비용 최소화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다른 사업자에게 검수를 위임하는 것은 비즈니스적으로 구글에게 큰 이익이 될수 있습니다. 특히 마켓이 거대해졌을 경우는 더더욱 말이죠.
3) 다양한 사용자 니즈 충족
Miriya님이 원하신데로의 서비스는 다른 사업자들이 경쟁을 통해 더 좋은 마켓을 만들어 낼수 있습니다. 니즈별로 심지어는 마켓이 분리될 가능성도 있는데 잡스가 지적했던 성인용 마켓의 출현도 예상가능합니다. 인터넷산업 구조를 그대로 적용시켜보면 이 마켓의 규모는 구글마켓 혹은 애플의 앱스토어전체의 크기가 비슷해질정도로 거대한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혹은 si를 주로 하는 업체들의 비즈니스 마켓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죠.
4) 서비스 대신 코어플랫폼에 집중
또한 서비스를 다른 사업자들의 경쟁모델에 위임한 구글은 대신 다른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플랫폼코어의 집중이죠. 개발측에서 봤을때는 보안문제, drm문제, api 개선등 알게모르게 개선될 사항은 무지하게 많습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야 겉에 무슨기능이 개선되어야 "아~ 좋구나."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안정성, 확장성, 퍼포먼스등은 유저가 잘 느끼기는 어려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차후에는 이런 기술적 완성도가 쌓여 단기간에 넘어설 수 없는 큰 차이가 되곤합니다.
3. 구글 마켓 플랫폼이 가질지도 모르는 성격들
1) open api
이러한 플랫폼을 응용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open api나 프로토콜이 있어야겠죠. 이를 통해 구글마켓앱을 유저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 완전히 새로 개발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2) social shopping
쇼핑의 최대 차세대 화두는 소셜입니다. 페이스북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구글이 이를 모를리가 없습니다. 소셜쇼핑은 어쩌면 페이스북과 구글마켓의 결합모델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둘이 적이라 안될지도 모른다고요 ? 사실 둘다 플랫폼회사입니다. 그러면 다른 누군가는 그 두 플랫폼을 모두 이용가능하다는 이야기죠. 이것이 비즈니스적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것이 플랫폼의 장점이죠.
3) 웹과연동되는 강력한 검색
이러한 플랫폼을 통한 다양한 마켓을 탄생시키면 한가지 중요한 리스크가 발생하는데 바로 마켓의 볼륨입니다. 마켓의 볼륨이 커지지 않는다면 애플의 앱스토어에 가까이 갈 수 조차 없죠. 산발적으로 흩어져있는 다양한 마켓과 그 마켓에 속해있는 앱, 다행스러운것은 이 모든것이 바로 웹과 인터넷에 존재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런걸 가장 잘 찾는회사가 한국 사업자에겐 불행이고, 그들에게는 다행이겠지만 바로 구글입니다.
더군다나 플랫폼을 개발한 구글은 검색에 용이하도록 어떤짓을 해도 해당 플랫폼을 이용하려면 그 짓(?)에 따라야할겁니다. 어쩌면 이것 역시 아예 검색 표준으로 만들지도 모릅니다.
4) 생활 밀착형 qr코드 rfid등의 센서 지원, 다양한 통로를 통한 마켓 접근
제가 설치했던 몇가지 앱은 구글마켓에서 받긴했지만 검색이나 디렉토리를 찾아 들어갔던것이 아닙니다. 웹에 찍혀있는 qr코드를 카메라를 통해 인식하고서는 바로 다운받았죠. 웹에 있는 리소스의 위치를 표현하고 그것을 우리가 살고있는 real world까지 끌고온것 그것이 바로 qr코드입니다. 다음의 표현대로 생활밀착형이라면 display도 입력수단도 없는 어떤곳에서 인터넷의 자원에 최대한 쉽게 접근해야합니다. 그중 광학적 프린트가 바로 qr코드입니다. 심지어는 접근만 해도 가능해질지 모르죠. 그것은 이제 rfid와 같은 센서입니다. 아마도 이는 버스카드를 가져다대듯 어떤 리더기가 생활곧곧에 존재하게될겁니다. 버스정류장에가면 버스앱을 내려받고, 박물관에 가면 박물관앱을 내려받을수 있게 됩니다.
전 아이튠즈가 아무리편하고 좋아도 하나의 통로를 통해 강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독점을 떠나 발전가능성에 문제를 두고 싶습니다. 과거 wipi가 오로지 이통사의 개방안된 air망을 통해서만 가능했듯이 말입니다.
4. 미래
향후 있을지도 모르는 마켓에 관해 제 사견을 써보았는데 이러한 마켓역시 하늘에서 뚝 떨어진게 아닙니다. Web2.0과 애플 앱스토어, 그리고 유비쿼터스개념의 몇가지 발전의 접점을 생각해보면 상상해 볼 수 있는 일이죠.
어쩌면 구글이기에 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어쩌면 구글을 운용하는 분들도 저와 생각이 다르거나 더 높은것을 보고 있을 수도 있겠죠. 그리고 애플의 출현으로 혼돈을 겪고있는 많은 한국의 이해관계자들 또한 제 글을 보고 도움을 받을지도 모르는일입니다.
애플이란 용자가 탄생했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난세가 펼쳐졌고, 덕분에 영웅호걸들이 갑자기 등장한것 같은 느낌을 주던 춘추전국시대와 비슷하다고 느끼는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저도 그냥 거기의 한낱 말단병사일 뿐인데 제갈공명처럼 천하삼분지계를 논하고 있습니다만, 사람들은 상상하고 꿈꾸는 재미로 살아가는게 아닐까 합니다. 이글을 읽는 분들은 어떤 미래를 상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21세기지만 자동차들은 하늘을 나르지 않고 도로는 매일 막힙니다.
이미 안드로이드는 엄청난 양이 세계적으로 팔리고 개통되어 있고,
이러한 방향성 설정이나 api 준비등, 구글이 해줘야 하는 역할 결정이 늦어지고 방목될 수록..
손해를 보는것은 먼저 안드로이드를 선택한 소비자들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기기가 없는데 커다란 마켓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지금은 그 시기가 좀 늦었다고 봅니다.
나중에 멋진 마켓 서비스가 정착되고 정말 편리한 검색과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다가온다고 한들,
현재 시점에서 기존 소비자가 느끼는 느슨함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어떠한 정책이나 제품도. 시대적 시점을 무시하고서는 어려움을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 관점에서 지금 구글의 행보는 너무나도 더디고, 한량해 보이기 까지 합니다.
안드로이드 소비자로서 그 부분이 매우 열받는 요소중 하나입니다.
자칫, 이런 반응들이 굳어져서 안드로이드의 이미지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마지막으로, 핸드폰은 주식이 아닙니다. 나중을 보고 투자할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소비자에겐 현재가 가장 중요 하거든요. 내년에 무슨 서비스를 해주겠다는 얘기는 책임감 없는 정치가의 공약과 다를바 없습니다.
국내 대기업인 LG가 이제 막 마켓을 열었을정도로 아직 안드로이드 마켓은 스타트라인에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안드로이드 마켓과 앱스토어의 비교는 구글 마켓과 애플마켓의 비교일뿐, T스토어와 애플과의 비교는 아니죠 ? 구글과 애플은 못하더라도 국내 마켓들은 국내 유저들의 가려운부분을 훨씬 더 잘긁어줄수 있습니다.
애플은 롱테일의 법칙에서 20에 집중하지만, 구글은 나머지 80에 집중하는 방식을 보여주는것입니다. 후자가 웹2.0시대에 들어와 다시 이슈화된것이죠.
애플마켓은 수년간에 걸쳐 현재 모습이 된것이지 구글과 똑같이 시작하지 않았다는것을 간과할수는 없는것이죠.
핸드폰구매가 아닌 시장은 나중을보고 투자합니다. 특히 개발자와 사업자에게는 현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전 폰을 구매하라고 말씀드린적은 없는데요. 제 포스팅은 폰을 구매하고자 하는 유저의 시선이 아닙니다.
먼 미래까지 보고 뭐 구매하시겠다면 굳이 말리겠지는 않지만..
어떤 마켓을 선택해서 개발할지, 혹은 어떤 마켓이 어떻게 발전할지에 대한 예측입니다.
그리고, 유저들은 결국 마켓을 따라가게 되있고, 마켓은 유저들과 상호작용하면서 발전하게 되어있죠.
마켓의 난립 - XXX앱은 어디가서 받아야하나요?
앱이 여기저기 흩어집니다. 이 앱을 받으러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에 가야할지 티스토어에 가야할지 햇갈려집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 가서 검색해보니 없다? 다시 또 티스토어에서 검색 없네? 그럼 또 KT스토어가서 검색... 여기 마켓가서 검색...
소비자 입장에서 대단히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구글은 책임을 피하지만 피해는 누구에게?
이미 예전에 한번 은행 앱을 빙자한 트로이 성격의 앱이 문제가 된 사례가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금방 삭제가 되기는 했지만 이러한 피해는 결과적으로 유저가 보게 됩니다.
구글이야 책임을 피하겠지요. 하지만 그만큼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서비스 따로 코어따로?
구글이 마켓에 신경쓸 여유를 안드로이드 개발에 돌려서 더 나은 안드로이드가 나올 수 있다?
아니죠. 마켓도 안드로이드의 일부라고 봐야합니다.
안드로이드 O/S는 잘만들었는데 앱.. 그거 다운받고 하려면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고 복잡하다며?? 이러면 메리트가 확 떨어지지요.
서비스와 코어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하나로 봐야합니다.
하드웨어는 좋은데 소프트웨어가 안좋다고 악평을 듣던 핸드폰... 소비자들이 하드웨어만 바라보고 좋다고 하던가요?
반대로 소프트웨어가 좋아도 하드웨어가 부실해서 제대로 돌릴 수 없다면 소비자들이 원할까요?
소비자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구입하여 하나로 사용하기에 둘 다 좋아야 선택합니다.
안드로이드도 단순히 O/S와 마켓이 분리가 아니라 하나의 서비스로 봐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좀만 더 기다려보셈 좋아질꺼임 경쟁사는 하루아침에 얻은건줄 암?
이메디아님 말씀대로... 소비자는 굳이 물건을 기다려가면서 살 이유가 없습니다.
2년뒤에 안드로이드 좋아질꺼임 -_-ㅇㅇ 기다려보셈.. 이라고 해도 소비자는 당장 좋은 제품을 쓰고자 합니다.
2년뒤에 좋아지면 그 2년뒤에 폰바꿀때 생각해볼께~ 하는게 합리적이지 않나요?
2년뒤에 좋아진다고 지금 안드로이드를 선택하는건 바보같은짓이 될 수 있다는것이죠.
지금 당장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2년뒤도 없습니다.
아이폰은 그렇게 성장해 왔다구요?
당시 아이폰은 그럴싸한 경쟁자가 없어 고객들이 아이폰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는 아이폰이라는 경쟁자가 있기때문에 뭐 하나라도 아쉬운게 있으면 고객들은 크게 동요할 수 있다는점도 생각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