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LG 전자 스마트폰을 (매우) 비판적으로 분석한 글 입니다.

 

누구보다 스마트폰, 특히 안드로이드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써,

관련 업체들의 동향에 많은 관심을 가지다가

최근 새삼스러운 발견(?)을 하나 하게 되어

그것을 도입으로 삼아

그동안 관련 기사를 접하며 생각해왔던 것들을 정리해 글을 써봅니다.

 

 

아래 그림은 이제까지 국내 스마트폰 제조 3사의 대표 브랜드 (갤럭시, 옵티머스, 베가) 로

출시된 (또는 출시 예정인) 폰 전체 사진입니다.

 

먼저 삼성 갤력시 시리즈 입니다.

갤럭시 노트

갤럭시 LTE, 갤럭시 S2, 갤럭시 지오, 갤럭시 네오, 갤럭시 에이스

갤럭시 S 호핀, 갤럭시 K, 갤럭시 U, 갤럭시 S, 갤럭시 A

 

sandroid.png

 

 

다음으로 LG 옵티머스 시리즈입니다.

옵티머스 LTE, 옵티머스 Q2
옵티머스 EX, 옵티머스 3D, 옵티머스 빅, 옵티머스 블랙, 옵티머스 2X
옵티머스 마하, 옵티머스 원, 옵티머스 시크, 옵티머스 Z, 옵티머스 Q

 

 landroid.png

 

 

마지막으로 팬텍의 베가 시리즈 입니다.

베가 LTE
베가 넘버5, 베가 레이서, 베가 S, 베가 X, 베가

pandroid.png

 

 

그림을 보면 아시겠지만

삼성은 모든 모델이 가운데 민자 하드웨어 홈 버튼, 그리고 좌우 두개의 터치 버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베가는 모든 모델이 중앙에 SKY 로고 홈 버튼과 역시 좌우 터치 버튼...

양사 모두 버튼 배치에 명확한 특징이 있고,

덕분에 큰 틀에서 디자인의 통일성이 유지가 되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만들어 집니다.

 

반면, LG는 어떤가요?

아무런 공통점, 모델의 아이덴티티가 전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버튼, 4버튼, 어떤것은 터치 버튼, 어떤것은 하드웨어 버튼 심지어 그 형태도 가지각각...

 

더 최악인 것은

프리미엄은 3버튼, 보급형은 4버튼이라던가

예전에는 하드웨어 버튼이었는데, 최근에는 터치 버튼이라던가 하는 식의

아무런 경향성 조차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버튼 하나만 봐도 쉽게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명확한 전략도 로드맵도 없이 그냥 막무가내로 찍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애플까지 갈 것도 없고, 삼성만 보아도 분명히 다릅니다.

3버튼 싫어하는 사람들 분명히 있습니다.

아몰레드도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립니다.

그래도 자사의 전략과 로드맵이 분명하며, 포기할 것은 포기하더라도 밀고 나갈 것은 분명하게 밀고 나갑니다.

(아이폰 4S 까지도 여전히 3.5인치를 고수하는 애플을 보십시오...)

 

버튼 배치 뿐만 아니라 이런 예는 얼마든지 더 찾을 수 있습니다.

 

세계최초 듀얼코어 나왔으면 계속 듀얼코어로 밀고 나갈것이지

느닷없이 구닥다리 옵티머스 마하와 거의 똑같은 하드웨어 사양에 보급형도 아닌 블랙과 빅은 왜 밀고 나오는지?

옵티머스 EX 같은 애매한 포지션은 대체 왜 출시하는지?

NOVA 디스플레이가 좋으면 삼성의 AMOLED 같이 끝까지 밀던지 이번에 발표된 LTE 모델에는 또 왠 IPS True HD?

(일관성 있게 NOVA HD를 들고 오던지... 이름이나 컨셉의 일관성도 없고...)

 

 

안펍 분들은 대부분 회사 경험이 있으셔서 아시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습니까?

이렇게 된 원인은 99% 경영진의 무능함 때문이라고 봅니다.

 

스마트폰 시장, 넓게는 소프트웨어와 IT 산업의 현상과 변화, 그리고 미래를 제대로 파악하고

분명한 전략과 로드맵을 세워서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고 이끌어 갈 만한

능력과 추진력이 있는 인재가 (최소한 고위층에는) 전혀 없다는 분명한 증거입니다.

 

다시 위의 버튼 그림을 보십시오.

MC (휴대폰) 사업본부장 및 그 산하 부사장, 전무.... 이들 최고위 임원들은 뭐하는 사람들인가요?

최소한 그들 중 한명이라도 누군가 나서서 이런 난잡한 모델의 디자인에 대해 교통정리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0&no=344399

위의 기사는 작년 갤럭시S가 출시되며 아이폰과 함께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해 나갈 때 떴던 기사입니다.

위기에 처한 LG 전자는 구본무 그룹 회장님까지 참석한 최고 경영진 회의에서 전략을 새웁니다.

남용 당시 CEO가 제안하고 회장님께서 격려(?)한 첫번째 대책이 이것입니다. (기사 참고)

"하반기 스마트폰 10종 이상 출시"

 

1년 이상 삽질을 거듭하며 지금은 좀 달라졌을까요?

올 7월 옵티머스 3D가 출시되면서 박종석 MC 사업본부장은 이렇게 말했지요...

"LG만의 차별화는 (스위스 시계와 같은) 정교하고 우수한 하드웨어"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107077865g

http://www.asiatoday.co.kr/news/view.asp?seq=530173

(참고로 스위스 시계 운운하는 것은 온라인 기사에서는 못보고 지면에서 봤습니다.)

 

기가 찹니다.

헬지 소리를 듣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잠재 구매자가 LG를 회피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가

OS 업그레이드가 안되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들어 보기는 한 걸까요?

플래그쉽 없는 난잡한 모델들이 서로서로 팀킬을 하면서 가격이 뚝뚝 떨어지는 것에 대한 위기 의식은 전혀 없는 걸까요?

 

그리고 백번 양보해서... 최고의 하드웨어 만으로도 역전이 가능하다고 합시다.

LG 폰이 삼성, 애플 폰에 비해 조금이라도 더 하드웨어가 정교하기는 합니까? (그럴 기미도 안 보입니다.)

 

 

얼마전 LG전자 퇴사자가 CEO에게 보냈던 메일을 외부에 공개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 블로그 원글보다도 전, 현직 LG전자 직원들이 쓴 열광적인 댓글을 보고 더 놀랐습니다.

회사는 기울어가는데 무능한 경영진들을 모시며 내부적으로 얼마나 불만이 터질듯이 끓어오르고 있었을까 짐작이 갔습니다.

정제하고 정제해서 밖으로 표출한 불만이 저 정도라면 회사 안에 들어갔을 때 그 상태는 볼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LG가 변할까요?

저는 경영진을 완전히 대거 교체... 물갈이 하지 않는 이상

LG 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개선될 리가 없다고 봅니다.

(버스폰 메이커로 본전치기 정도는 할 수 있겠지요...

 만약 그래도 적자에서 실적 개선 되었다고 임원들이 자화자찬하면...

 그때는 정말 답이 없습니다.)

 

(참고로... 구본준 CEO 취임하고 언론에 떠들석하게 조직 개편을 했지만

 결론적으로 최고위 임원들의 변화를 보면 당시 MC 사업본부장을 CTO (최고 기술 책임자)로 옮기고

 MC 연구소장을 사업본부장으로 올리는 등.... 조금씩 의자를 바꿔 앉은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유능한 외부 인사를 영입하거나, 파격적인 승진과 해임으로 조직에 충격과 변화를 준 것은 전혀 없었습니다.)

http://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518345&g_menu=020800 (기사 참고)

 

구본준 CEO는 취임 이후 계속해서 독한 LG를 외쳤습니다.

그런데 대체 뭘 독하라는 말입니까?

안펍에서도 엄청 욕을 먹었던... 1시간 일찍 출근? 합숙 개발?

그런식으로 개발자들을 괴롭히면 괴롭힐수록 상황은 더더욱 악화만 될 것 입니다.

 

정말 독해지려면 꼬리만 흔들지 말고, 머리부터 쳐야 한다고 봅니다.

 

전세계 어떤 대기업도...

위기에 처했을 때 제 살 잘라내는 아픔과 파격적인 변화없이 다시 살아난 기업은 없습니다.

오너를 중심으로 한 LG의 경영진이 과연 그런 피를 기꺼이 흘릴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