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어떤 글에 답글로도 적었습니다만, 그래도 그냥 한번 posting 해 봅니다.

미국의 경우이긴 합니다만, iPod이라는 용어의 경우 우리 나라와는 상당히 다른 의미로 사용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MP3 Player"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iRiver, cowon, yepp, iPod 등등을 연상하게 됩니다.
사람들에 따라서는 MP3 CD를 Player할 수 있는 휴대용 CD Player까지도 포함해서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iPod이라는 용어가 우리 나라의 "MP3 Player"라는 용어처럼 사용됩니다.
실제로, iPod이 아닌 다른 MP3 Player를 지칭할 때도 iPod 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의 "봉고차"나, "짚"차 같은 것이 있습니다.
짚(Jeep)의 경우 오프로드용의 4륜 구동 자동차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지만,
실제로는 크라이슬러의 Jeep이라는 자동차 Model의 이름입니다.
(근데 크라이슬러 맞나요? 갑자기 헛갈리네요...)
뭐, 현대의 소나타나 삼성의 SM7, 기아의 K7과 같은 그냥 특정 자동차 Model을 지칭하는 용어인거죠.
마찬가지로 봉고차도 특정한 종류의 자동차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됩니다.

아이폰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iPod, Jeep 정도 수준은 아니지만, 시장에서의 지배적 이미지가 매우 강합니다.
현재,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들이 선전하고 있는 중이라서 iPod 처럼 일반 명사화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아이폰에 대한 시장의 이미지는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것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인식이 거의 그렇게 굳어졌다고 보여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기준"처럼 시장이 인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더 뛰어난 스마트폰이 나온다고 해도, 이미 시장은 이렇게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게 좋다는 건 알겠는데, 그런데 그건 아이폰이 아니잖아'
라는 것이죠.

이런식으로 시장이 가지고 있는 제품에 대한 지배적 이미지가 바뀔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단지 몇 개월 사이에 바뀐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최소한 몇 년의 시간 동안 아이폰 보다 더 뛰어난 스마트폰이 시장에 등장해서 지속해 줘야만
아이폰의 시장 지배적 이미지가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이폰이 인기를 끄는 것은 이러한 점이 매우 많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뭐, 일종의 '유행'이라고 말 할 수도 있습니다.

자, 그런데 도대체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요?

간단합니다.
아이폰은 아이폰일 뿐이고, 다른 스마트폰들도 자기 나름대로의 스마트폰입니다.
아이폰이든 아니든, 장점과 단점이 모두 존재합니다.
결국, 서로 으르렁대고 싸워 봤자 남는건 '감정 상함'과 '피곤함' 뿐입니다.
거기에 덤으로, 가치 없이 소중한 '시간'을 버리게 됩니다.

그냥, 자기 한테 필요한게 무엇인지 좀 생각해 보고 그거에 맞는 폰 쓰면 됩니다.
뭐, 본인 한테 그 '유행'이 중요한 것이라면 아이폰 사면 되는거죠.
괜히 핏대 세워가면 싸우지 맙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