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결국 안드로이드가 우세할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를 위해서는 제조사 및 통신사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안드로이드의 최대 문제점은 단편화입니다.

같은 안드로이드 폰이라고 하더라고 안드로이드 OS 버전 뿐만 아니라,

제조사, 통신사 등에 따라 제한되어 있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에 반해 아이폰은 단일제조/공급이며 모든 통신사에서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죠.

(국가별로 앱스토어를 다르게 운영하긴 합니다만..)



제조사 및 통신사들은 고객을 자신들에게 묶어 놓기 위해서

다른 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독자적인 기능들을 탑재할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HTC의 센스UI, 삼성의 터치 위젯, SKT의 비표준MMS 등이 대표적인 예이겠죠.

이런 것들은 과거의 피쳐폰 시절에서는 당연한 것들이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버리지 못한 악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로서 아무 제조사나 그 소스를 자유롭게 비용없이 사용할 수 있어서

모두들 이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색을 덧씌우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과연 이럴 필요가 있을까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기본설치된 앱 중 상당수를 사용하지 않으며

별도의 런처 앱등으로 커스터마이징을 하며 사용합니다.

이럴때 기본 앱들은 용량이나 차지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죠.

(물론 초보자들이나 별다른 개인화 노력을 귀찮아 하는 많은 사람들은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지만요.)



왜 추가적인 개발비용과 개발 시간을 들여서 각 제조사의 색을 덧 씌어야합니까?

왜 그런 부분에 비용과 노력, 시간을 사용해야 할까요?

제조사들은 하드웨어만 다양한 스펙으로 제조하고,

OS는 가장 기본적은 부분만 설치해서 출시하면 안되나요?



이렇게 할 경우 OS업데이트에 대한 문제도 상당히 해결되고 (리눅스 커널의 드라이버만 해결하면 됨),

폰의 가격은 절감시킬 수 있으며, 그 시간동안 좀 더 다양한 하드웨어들을 개발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자신들이 만든 UI에 자신이 있으면 별도로 마켓에서 판매하면 되잖아요?

(자신들의 하드웨어 이용자에겐 할인이나 무료제공의 특혜를 줄 수도 있겠죠.)



통신사들도 고객을 묶어두기 위해 제조사에 이런저런 기능 요구를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런 기능들을 외주를 하던 직접 개발을 해서 마켓에 올려 놓고

“우리 통신사 쓰면 이런것들 공짜로 다운 받는다~ 다른 통신사 쓰면 엄청 비싸게 돈주고 사야함!”

그러면 되지 않을까요? 물론 좋은 통신서비스/요금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요.



과거 PC시장이 그랬듯이 스마트폰도 결국은 하드웨어, OS, SW가 모두 분리된 산업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이런 부분을 선도해줄 회사가 우리나라에서 나오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