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수익셰어를 제시하는 업체글 때문에, 엄청난 파장(?)이 왔는데요.
제 경험담과 주변의 개발자, 주변의 크고 작은 업체들을 적지 않은 세월동안 겪어본 결과
개발자에게 수익쉐어란 빚좋은 개살구이자 폭탄이라는 겁니다.
여기 개발자나 개발사중엔 근래 2~3년 안에 스마트폰이 열풍이 불면서 이쪽으로 오신분도 있고
다른 분야에서 오랫동안 개발해오다 이쪽으로 전향하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다른 분야는 모르겠고, 모바일쪽만 놓고 봤을때,
국내 통신사가 '데이타 서비스' 라는 슬로건을 걸고, 수익 모델을 최초로 만들때부터 이 바닥에서 일해왔습니다.
(이 바닥에서 오래 있으신 분들은 대략 언제부터인지 짐작가능하실겁니다.)
그 적지 않은 시간동안 수많은 업체들이 수익셰어 운운하면서 뭉치기도 하고 흩어지는 것을 꽤 봐왔는데요
결론은 "꽝"이라는 겁니다.
업체 대 업체로 수익세어를 체결해도, 안좋게 끝나는 게 태반인데,
하물며 업체 대 개인으로 수익셰어 계약을 했을때 개발자가 잘 되는 꼴을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그냥 개발비만 잘 받아도 또는 2잡만 잘 뛰어도 몇년 고생하면 집 한채는 살수 있습니다.
거짓말 같나요?
제 주위에도 이런 프리랜서 개발자들 널렸습니다.
이 친구들이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수익셰어 제안을 안 받아 봤겠습니까?
옆으로 세지 않고, 정도를 잘 걸어서 결혼도 하고, 집도 장만하고, 차도 삽니다.
적지 않게 번다는 말입니다.
간혹 수익셰어로 허황된 꿈을 꾸는 개발자들을 보면 꼭 주식 잘못 했다, 벌어놓은거꺼지 다 까먹는
투자자들과 오버랩됩니다.
10년 주식했던 사람과, 10년동안 주식안하고 적금만 꾸준히 했던 사람의 수익을 비교했더니
결국 적금만 했던 사람이 더 수익이 많이 났다고 하군요
수익셰어가 다 망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걔중엔 정말 잘되서 돈좀 만져본 개발자들도 봤습니다.
그러나..
이런경우는 어쩌다 잘 된 케이스이고요. 대부분 본전도 못건지고 털리고 나옵니다
설사 수익이 많이 난다해도, 여러 이해 관계가 걸려서(다른 투자자들 지분 문제등), 계약 구조상 가장 바닥에
위치하는 개발자가 터무니없이 수익이 깍이거나, 의도적으로 팽당하는 것도 무수히 봤습니다.
그래서 수익셰어로 당해본 사람은 절대 수익셰어 계약 안합니다.
1% 가능성으로 도박을 하느니, 차라리 99%를 믿는게 더 낫다는 말입니다.
늘 수익 쉐어하자는 제안에 대해 전
'당신돈으로 로또 사와서 당첨되면 당첨금 나눠주겠다.'는 상황과 비교합니다.
가만히 따져보면 다를게 전혀 없습니다.
[나는 기획안이 있다] = [로또 번호 찍어주겠다]
[당신의 로또 살돈] = [투입되는 당신의 개발능력]
[당첨금 나눠주겠다] = [성공했을때 당신이 받을 일부분의 지분]
[당첨 안되면 꽝] = [성공 못하면 당신이 받을건 없다]
지분을 받고 일하는건 대학교때 의기투합하는 벤쳐 동료들끼리나 하는겁니다.
사회나와서 쌩판 모르는 사람이 당신의 능력을 얻기위해 주고 받는게 아닙니다.
프로의 세계는
"나의 능력을 당신을 위해 기꺼이 쓰겠습니다."
But
"Show me the money first."
지분을 받고 일하는건 대학교때 의기투합하는 벤쳐 동료들끼리나 하는겁니다
사회나와서 쌩판 모르는 사람이 당신의 능력을 얻기위해 주고 받는게 아닙니다.
->
위의 대목을 읽어보고 생각나서 한마디 더 적습니다.
요즘에 갓 졸업한 일부 대학생들이 의기투합해서 팀을 만들고, 벤처케피탈에서 적은 금액의 투자(사무실 비용과 집기비용등)를
받아서 4인 정도의 법인을 많이 만들더군요.
이후 기획안을 아주 열심히 만들어서, 기획안이 완성되면 경력 개발자 구인광고를 냅니다. 그러면서 개발자에게
수익셰어를 제안합니다. 아주 거창하게~,
'비록 우리가 지금 돈은 없지만, 이 기획안 대로만 하면 스토어에서 대박을 칠것이다. 그러면 개발자님이 원하시는 대로 % 수익
셰어를 주겠다. 한번 믿고 참여해 달라'
이런 정신나간 친구들은 그 시간에 창업을 생각을 하지 말고, 지방의 중소기업 신입사원으로도 들어가서, 신입사원 한달 월급이
얼마나 벌기 힘든거지 바닥부터 체험을 해봐야, 다시는 저런 정신나간 소리를 않하겠죠
요즘 법인설립도 간소해져서 정말 개나/소나/말이나/고양이나 다들 소호 법인 만들어서 설쳐대는데, 정말 요지경입니다.
개인적으로 법인설립에 엄격하게 심사하고, 투자받은 벤처지원금이 있을 경우, 강력하게 회수조치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벤쳐지원금이 일반회사에도 나온 비용도 있겠지만, 지방자체단체/국가산하기관/학교재단에서 나온 돈인 경우 결국
국민의 세금입니다.
저런 썩어빠진 정신을 가진 젊은 친구들한테 개발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세금을 받쳐야 할까요?
뜻은 이해할 수 있겠지만.. 100% 옳다고 생각이 되지는 않습니다.
"법인을 설립해도 되는 것을 누가 판단해야 하는가?" 일단 이것 부터 문제네요.
예전 모바일 게임 시절 검증을 자기 멋대로 해서 개발사의 목숨줄을 틀어쥐던 시대의 향수가 있어서 그런지
기본적으로 엄격한 규제라는 것은 정말 사라져야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지원금의 경우 지원을 해준 시점에서 평가 끝내고 지원하자 했으면 지원하는것이지 그걸 왜
회수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평가까지의 과정이 문제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합당하다고 결정했고 지급했으면 된 것이 아닙니까?
그리고 돈 없으면 사업하지 말아야 하는 건가요? 요건이라는 것은 갖출라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제 인생 살면서 근로자로 단 1년도 일한적 없습니다.
군대 전역해서 바로 사업시작했고 지금도 이사로 있지만..
처음 했던 사업 말아먹고 빚도 지고 했지만 정말 필요한 것은 지원이었습니다.
그나마 지원이라도 받았으면 쉽게 무너지지 않았겠죠. 뭐 다 경험이지만..
하여간 하고 싶은 말은 얹짢게 보시는 어린 친구들 쟈들 국가에서 얼마 지원 받고
어쩌고 해도 실패 확률이 많이 높습니다. 그리고 남에돈으로 사업하고 끝날까요?
대표가 보증도 서야하고 또 헛된 기대로 대출도하고 이것저것 하겠죠.
저 친구들 끝내 신용불량자 되거나 대출 빚 갚느라 정신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업하다 망하면 아주 인생 종치는 것인데..
지원금 받을 수 있는거 다 받고 하는 부분은 전략적으로 잘 활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국민의 세금이니 어쩌니 하고 하시는데 그럼 어린 친구들이 그 돈으로 자기 생활 해결할라는 것도 아니고
사업 자금으로 쓸려고 하는 것인데 왜 세금의 낭비인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저런 친구들 돈 주면 그 돈으로 제테크하고 그러겠습니까?
직원 월급주고 이것 저것 비용으로 처리되면 어차피 지역사회나 국가로 다시 돌아갑니다.
채용하라고 세금 밀어 줬더니 외국 인력 뽑더라 이런식이라면 욕을 들어 먹을 수 있지만..
결국 지원금은 대부분 국가로 리턴이 됩니다.
저희도 지원금 받아보고 지금도 학교 연결해서 하고 있고 지역사회에서 혜택을 보고 있는 부분도 있는데요.
어떤 돈은 심사부터 까다롭고 프로젝트 끝날때까지 피곤하게 하는 돈도 있고 좀 널널한 돈도 있습니다.
저희만 그런게 아니고 대부분의 회사가 그러겠지만 그 돈 어디 안갑니다.
회사를 위해서 사용되고 그게 돌고 돌아 다시 국가로 가는거죠.
수도권은 모르겠지만 지방의 경우 그런식으로 해서 고용을 늘릴수도 있고 여러가지입니다.
견해의 차이가 있어서 좀 적어봤습니다.
사업하는 사람들도 고생이 있다는 뭐 그런 취지로 이해를 해주세요~!
벤처투자금을 회수해야 한다고 적은 것은 무조건 회수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투자금을 벤처 취지에 맞게 써야 한다고 의미이고(국민의 세금일수 있으니), 그렇게 쓰지 않았을 경우
패널티성으로 일부강제 회수조치 같은 조항이 더 강력해 져여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 이유는 요즘 1인창업과 앱스토어 열풍으로, 창업이나 법인설립을 일종의 취업의 돌파구로 생각하는
졸업생이나 대학원생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정신으로 법인을 세운 사람들을 만나보면, 사업 아이템은 거창하게 설명하지만, 까고 보면 어디서 많이
본듯한 아이디어이고, 창의적이지도 않고, 약간의 환상도 가지고 있더군요
'한 6개월~1년만 운영해보고 안되면 그냥 접어야지, 접으면 뭐 다시 취업공부하면 되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여러 신생업체도 봤습니다.
이런 업체들 중에 대부분이 수익셰어로 개발자를 섭외 또는 설득하려고도 많이 합니다.
뭐 이야기가 샌것 같지만 이런 의미에서 글을 썼습니다.
이런 친구들한텐 미안하지만, 강력하게 투자금 회수 조치가 필요하죠.
통신사 같은 순수 민간 자본에서 나온 투자금이라면 그 돈으로 엿을 사먹든 어차피 두 업체(민간자본,신생벤처)간의 일이니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다만, 국민의 세금인 투자금인 경우엔 일정의 패널티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고, 오늘 이런 기사가 올라왔네요
http://media.daum.net/economic/newsview?newsid=20120528171911636
창업한다고 해놓고 투자비 받고선 다른데로 새는 경우(취업)에 대한 아주 적절한 기사가 올라왔네요
투자비도 공짜로 받아서 회사 차리고 꾸리고 성공하는데, 이제 개발자도 수익세어로 꼬드겨서 개발자도 공짜로
얻을려는 이런 몰지각한 벤쳐들은 빨리 정리되어야 겠죠
정리정도가 아니라.
아주 철저하게 투자비 집행여부를 검증해서 다 뱉어내도록 해야죠. 그래야 다시는 일반 개발자이든, 아니면 타업체에게
함부로 수익셰어 운운하면서 잔머리를 안 굴리겠죠..
일부 초년생 개발자나 프리로 전향안지 얼마안된 친구들이 수익셰어라는 그럴싸한 사탕발림에 속아 정말 개고생해놓고
노동력만 털리고, 버려지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부디 수익셰어라는 함정에 빠지지 말고, 정도를 걷길 바랍니다.
거듭 말하지만, 수익셰어는 빚좋은 개살구이고, 폭탄입니다.
제 아는 동생도 신입 연봉 4천이라해서 갔는데 기본급 2800에 성과급 1200해서 4천 해놓고 성과급 안 준다고 말 바꿨더군요.
자주 보는 사람도 잘 모르는데 첨 본 사람이 제시하는 수치 데이터가 얼마나 신뢰가 있을까요?
저희도 예전에는 이런일 저런일 다 해봤지만 이제는 다른 업체랑 %쉐어만으로는 절때로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쉐어는 사실 잘 되야 되는거라 첨부터 없다고 생각하고 들어가는 것이 맞습니다.
간단히 이야기해서 계약금도 안 걸린 프로젝트 반반 나누기로 했다던가 했을때 서로의 입장이 어떨까요?
걍 안되면 말지 아닐까요? 버리는 카드에 무슨 사활을 걸고 나서겠습니까?
계약금이 걸리면 베팅한 사람은 베팅한 돈 때문에, 돈 받은 사람은 다시 뱉어내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죠.
하여간 사람간의 관계나 업무에 있어서 돈이라고 하는 것은 임하는 자세를 결정하게 합니다.
다 되면 판매후에 %나누자는 것은 뭐 여러가지 상황이 있겠지만 결국 공짜로 일 시키고 나누겠어
"난 날로 먹고 싶다" 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봅니다.
정말 돈이 되는 프로젝트라면 그런 저렴한 생각말고 대출이라도 받아서 제대로된 의지 표현을 해야겠지요.
그렇게 성공할만한데 왜 베팅은 안하고 안되면 피해자가 생길 수 있는 길로 가겠습니까?
결국 안 되면 "너만 피해보세요" 할 수 있으니 어려움 없이 %쉐어 하자고 하는 것이지요.